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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의평원 의대교육 평가…의과대학 "행정력 낭비" 불만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이번 의대증원 정책에 따라 의평원이 향후 6년 동안 매년 주요변화평가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의과대학 현장에서는 행정적 부담으로 오히려 의학교육 질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특히 의평원이 2년마다 진행하는 정기평가 항목과, 1년마다 진행할 예정인 주요변화평가 항목 상당수가 중첩돼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이번 의대증원 정책에 따라 의평원이 향후 6년 동안 매년 주요변화평가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의과대학 현장에서는 행정적 부담으로 오히려 의학교육 질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30일 서울시 은행회관에서 전국 의과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주요변화평가 계획(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의학교육의 질 보장을 담보하기 위해 평가인증을 수행하는 전문기구인 의평원은 인증유지 중인 의과대학의 입학정원이 10% 이상 증원을 기본의학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화로 보고, 의학교육 질적 수준 유지를 위해 관련 평가인증 기준의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주요변화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윤석열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으로 주요변화평가의 대상이 된 의과대학은 총 30곳이며, 의평원은 의대증원이 학생 선발부터 졸업까지 연차별로 의학교육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총 6년간 매년 주요변화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우선 의평원은 오는 8월 31일까지 주요변화평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11월 30일까지 각 대학이 작성한 주요변화계획서를 접수한다.윤태영 단장은 "기존 주요변화계획서 접수는 12월 말까지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평가단 인력을 늘려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라며 "최소 10개의 평가단을 구성할 예정으로 평가는 서면 및 방문 형식 등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각 대학이 제출한 주요변화계획서를 기반으로 의평원은 내년 1월까지 평가를 마무리해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고, 2월 판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판정하고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윤태영 단장은 "각 대학은 신입생 정원이 증가하는 2025년 3월 1일 3개월 전인 2024년 11월 30일까지 주요변화계획서를 작성해 의평원에 제출해야 한다"며 "의평원은 서면평가 및 방문평가를 실시해 주요변화 시작 전까지 평가를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대규모 증원에 따른 대학의 장기적인 계획을 확인하고, 총 6년간 매년 실시 예정인 주요변화평가의 연계성과 연속성 확보를 위해 학생·교원 수, 시설, 교육병원 현황 및 계획과 재정 조달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며 "각 의과대학은 의평원의 주요변화평가 결과에 따라 인증기간 및 인증유형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평원 "정기평가는 '과거' 주요변화평가는 '미래' 기준 평가…별도 진행"2025학년도 입학정원 증원에 따른 주요변화평가는 'ASK2019'를 적용하며, 92개 기본기준 중 증원으로 인해 영향이 예상되는 기준(51개)을 선별해 실시할 계획이다.이는 의과대학 정원이 10% 이상 증가하면 92개 기본기준 중 15개 기준을 인용해 주요변화평가를 진행하라는 의평원의 기존 평가 지침에 비해, 기준이 크게 강화된 수준이다.안덕선 원장은 각 의과대학별 준비상황을 중립적 위치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의평원이 준비하는 주요변화평가는 의료계에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는 행위가 아니라 좀 더 신뢰를 얻기 위한 활동으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안덕선 원장은 "주요변화평가 계획 지침이 15개에서 51개로 증가하면서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강화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하지만 15개 기준은 지난 2018년 서남의대 폐교 사태 당시 학생들이 편입한 전북의대, 원광의대를 평가했던 기준으로 당시에는 15개 기준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당시에는 의대 정원이 갑자기 20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상상을 할 수 없었다"며 "이번 의대 증원은 규모가 커 15개 기준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좀 더 보완해 51개를 초안으로 채택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이와 관련해 각 의과대학 현장에서는 '행정력 낭비'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2025학년도 신입생 입학까지 계획서를 준비할 물리적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경상국립의대 관계자는 "정기평가와 주요변화평가 기준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괜한 행정력 낭비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며 "또한 지금 사태로 증원이 이뤄지면 의과대학 대다수는 지표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2~3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에 의평원은 정기평가와 주요변화평가는 평가 대상, 시기, 목적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윤태영 "대학 입장에서 부담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기평가가 지난 2년에 대한 평가라면 주요변화평가는 의대 증원 후 향후 대학의 계획에 대한 평가"라며 "일부 중첩된다고 볼 수 있지만 의평원 입장에서는 주요변화평가에서 향후 계획을 주로 평가할 것이기 때문에 별도로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안덕선 원장 또한 "현재 심각한 어려움을 직면한 의과대학과 부속병원 등 의료계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의대증원 이후 제대로 된 의학교육이 가능할 것이냐는 우려가 의대생과 학부모를 넘어 국민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각 의과대학별 준비상황을 중립적 위치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의평원이 준비하는 주요변화평가는 의료계에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는 행위가 아니라 좀 더 신뢰를 얻기 위한 활동으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또한 평가 유예와 관련해서는 "의평원의 가장 큰 의무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2~3년의 유예기간을 주는 것은 의평원의 의무를 방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2024-07-31 05:30:00정책

전문의마저 넘어선 인공지능…"EHR 대응 의사보다 낫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거대언어모델(LLM)로 불리는 인공지능이 급속도로 고도화되면서 일부 영역에서는 이미 의사를 능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전자건강기록(EHR)에 대응하는 능력에 있어 정확성과 완전성은 비등한 반면 문장력 등에서 훨씬 좋은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거대언어모델 등 인공지능이 의사가 직접 작성한 답변보다 더 좋은 답을 내놓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EHR 시스템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인바스켓(In-Basket) 대응에 있어 의사와 LLM을 비교한 연구가 게재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4.22399).코로나 대유행 이후 원격 진료가 증가하고 이에 맞춰 EHR을 통한 의사와 환자간 커뮤니케이션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의사들의 업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EHR시스템인 EPIC을 활용하는 뉴욕대 부속병원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 이후 인바스켓 메시지가 연간 30%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로 인해 뉴욕대 부속병원 의사들은 현재 매일 150개 이상의 인바스켓 메시지에 답변을 입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뉴욕대 의과대학 데빈 만(Devin Mann)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인바스켓 메시지에 대응하기 위해 LLM을 도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대다수 의사들이 퇴근 후 최소 3~4시간 이상 인바스켓 메시지 답변을 다는 추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48%가 번아웃을 겪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생성형 인공지능(genAI)를 통해 EHR의 인바스켓에 대응할 수 있는 챗봇 솔루션을 만들고 연구를 통해 이를 검증했다.344명의 환자가 보낸 인바스켓 메시지에 대해 의사가 직접 답변을 단 것과 인공지능이 답변을 단 것을 무작위로 섞은 뒤 전문의 16명에게 검증을 요구한 것이다.즉, 교수 16명이 그 답변이 의사가 작성한 것인지, 인공지능이 작성한 것인지 모른 채 답변이 적정하고 정확한지를 평가한 셈이다.그 결과 의사가 작성한 답변과 인공지능의 답변은 정확도 면에서 통계적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마찬가지로 그대로 답변을 보내도 된다고 합격점을 받은 비율도 의사와 인공지능이 전혀 차이가 나지 않았다.하지만 이해도와 문장력 면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실제로 커뮤니케이션 효율성을 비교하자 인공지능은 실제 의사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3.70대 3.38).마찬가지로 더 공감되는 답변을 비교하자 인공지능은 37.2%, 의사의 답변은 16.5%로 두배 차이를 보였다.데빈 만 교수는 "인공지능 챗봇이 EHR 인바스켓의 대응에 있어 오히려 의사보다 정보를 더 잘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번아웃 위기에 놓인 의사들에게 매우 희망적 소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18 05:30:00의료기기·AI

면역치료제 치료에도 악화된 간암, 표적치료제로 '효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악화된 환자들은 표준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이 때 간암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평균 생존 기간이 14개월이 넘었다는 전향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서울아산병원 유창훈 교수(종양내과)팀은 면역항암제에도 효과가 없던 간세포암 환자 대상 표적치료제를 투여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것을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효과가 없었던 47명의 간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중표적치료제인 카보잔티닙을 사용한 결과, 카보잔티닙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무려 14.3개월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현재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서 카보잔티닙을 포함한 다중표적치료제가 대체로 사용되고 있지만, 후향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하지만 이번 연구는 치료 시작부터 연구팀이 직접 추적 관찰하는 신뢰도 높은 전향적 연구 방식으로 진행돼,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서 다중표적치료제 카보잔티닙의 효과가 밝혀졌다.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학교병원, 홍콩 중문대학 의과대학 부속병원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다국가, 다기관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저널 중 하나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IF=25.7)'에 최근 게재됐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수술이 불가능해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한 간세포암 환자 중 암이 악화된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다중표적치료제인 카보잔티닙으로 치료를 실시했다.연구팀은 카보잔티닙 치료 전 사용한 면역항암제 종류 및 치료 횟수, 카보잔티닙 치료 순서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집단을 나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종류와는 상관 없이 카보잔티닙을 면역항암제 치료 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17명의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14.3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보잔티닙을 3차 치료제로 사용한 경우에는 평균 생존 기간이 6.6개월이었다.평균 카보잔티닙 치료 기간은 2.8개월이었으며, 카보잔티닙 치료 시작 후 전체 평균 생존 기간은 약 9.9개월이었다.기존 연구에 의해 알려져 있는대로 카보잔티닙 치료 후 부작용으로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 이상, 피로감, 고혈압, 설사 등이 나타나는 환자들도 있었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로 대부분 치료됐다.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수술이 불가능한 간세포암 치료에 있어서 2차 치료법에 대해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정립된 표준 가이드라인이 없었는데, 임상 2상 연구 결과이기는 하지만 이번 전향적 연구를 통해 카보잔티닙이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정확한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2024-05-22 11:21:47병·의원

경희대의료원, 중국 서안의대 부속병원과 업무협약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경희대의료원과 중국 서안의대 부속병원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경희대의료원(의료원장 김성완)은 후마니타스암병원 6층 국제회의실에서 중국 서안의과대학 부속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이날 협약식에는 경희대 김성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우정택 의과학문명원장 및 경희간호대 윤은경 교수와 서안의대(西安医学院, Xi’an Medical University) 리우 링(刘岭) 이사장, 제2부속병원 자우 하이캉(赵海康) 원장, 국제협력·교류의 루오 시(罗熙) 부문장, 간호재활의 장 용아이(张永爱) 학장, 약학 펑 용후이 학장(冯永辉)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김성완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971년에 개원한 경희대의료원은 약 1800병상을 보유한 종합 의료기관으로, 이번 협약을 통해 우수한 서안의대 부속병원과 더 의미있는 협력과 교류를 가지고자 한다"며 "양 기관이 협력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가치있는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리우 링 서안의대 이사장은 "2008년 경희대 간호대와 서안의대가 국제 학술협력 협약을 맺고 지금까지 매년 양국의 학생 교류를 통해 대표적인 국제과정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번 협약으로 전체 진료과 간의 상호 협력을 통한 추가적인 과정개발 및 교류를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중국 서안의대는 1951년에 개교해 제1부속병원, 제2부속병원, 제3부속병원, 바오지부속병원, 한지앙부속병원, 산시성인민병원 등 총 6284병상 규모의 의료기관을 가진 대학이다.
2024-01-31 11:01:00병·의원

의대 신설 움직임 본격화…한경국립대에 100명 규모 의대 추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과대학 신설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한경국립대학교는 지자체·국회와 협약을 맺고 정원 100명 규모의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16일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실은 안성시 김보라 시장, 한경국립대학교 이원희 총장과 함께 경기도 안성시 소재 한경국립대학교에 의과대학 설치를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1362만 명이 거주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지만,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8명으로 전국 평균 2.2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한경국립대학교가 지자체·국회와 협약을 맺고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경기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 및 의대 정원 현황경기도 내에서도 시·군·구에 따라 활동 의사 수 편차가 심하게 나타나는 상황도 신설 근거가 됐다. 실제 성남시의 경우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가 3.61명인 반면 ▲과천 0.71명 ▲광주 0.81명 ▲안성 1.12명으로 경기도 내에서도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하지만 현재 경기도의 인구 대비 의대 정원 수는 0.09명으로 의대 미설치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경기도 내 사립대학 의대가 3곳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50명 미만의 소규모 정원으로 경기도 내 의사 수요를 감당하기엔 어렵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경기도엔 국립대 의대가 1곳도 없는 실정이어서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번 협약을 통해 최혜영 의원실은 경기도 공공의료 확충을 목적으로 대표발의한 '한경국립대학교 의대 설치에 관한 특별법안'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한경국립대에 100명 내외 의대 설치하고 지역공공의료과정 선발을 운영해, 합격자가 의사면허 취득 후 10년간 경기도 내 공공보건의료에 복무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의대 교육에 필요한 부속병원 설치도 함께 추진한다.이와 관련 안성시 김보라 시장은 "경기도는 도내 의료취약지역의 필수의료 지원을 위해 경기도의료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시에 있는 안성병원을 포함해 산하 6개 병원 모두 의사를 구하기가 힘들어 안정적인 진료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이어 "의사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공의료정책도 실효성을 얻기 힘들다"며 "경기도 유일의 국립대인 한경국립대에 의대를 설치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경국립대 이원희 총장은 "경기도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증가로 필수의료 인력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도 내 사립대 의대는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수련병원도 부족해 지역 공공의료를 담당하기에는 상당히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이어 "경기도 유일 국립대인 한경국립대학교에 의대가 설치된다면, 경기도민의 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전문재활까지 병행할 수 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필수의료 접근성 확대를 경기도 내 그 어느 대학교보다 충실히 해 지역주민에 대한 국립대의 책무성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3-11-16 12:01:13병·의원

의대 정원 수요조사 착수…무늬만 지방의대 논란 급부상?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가 의대 정원 수요조사에 돌입하면서 소위 '무늬만 지방의대'인 사립의대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정부는 지역·필수의료 인력 확대 일환으로 지방 의과대학의 정원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황. 소재지는 지방이지만, 사실상 수도권에서 교육·실습을 실시하는 의과대학에 대한 검증이 예상된다.26일 복수의 지방 의과대학 교수에 따르면 복지부가 의대 정원 수요조사 발표 직후, 무늬만 지방의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주문하고 있다.자료제공: 서동용 의원실, 동국대 2017년 12월 31일 기준, 나머지 2021년 12월 31일 기준 (동국대, 건국대는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부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학부 졸업생 산출이 되지 않음. 동국대의 경우 일부 학부 졸업생만 산출 됨)최영석 충북대병원장은 "지방에 위치해있지만 사실상 수도권 대학으로 분류해야 하는 의대가 몇 곳 있다"면서 "해당 의과대학은 사실상 수도권 대학으로 정원 확대는 지방 의료인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현재 충북의대 정원은 49명. 앞서 교과위 국정감사에서 시설 및 교수 인프라를 고려할 때 100명 이상까지 확대가 가능하다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한정호 충북대병원 기조실장은 "부속병원을 수도권에 두고 학교만 지방에 두고 있는 지역 의과대학 먹튀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날을 세웠다. 지방 의과대학이라면, 제도적 취지를 살리려면 교육부터 실습 등 모든 것을 지방에서 진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올해 국감에서 복지위 강은미 의원(정의당) 또한 "이번 의대 정원 확대에서 사립대 배정은 안 된다"며 "대통령이 거론한 울산대는 울산이 아닌 서울아산병원만 주력했고, 성균관대 역시 서울 삼성의료원 몸집 키우기 바빴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렇다면 무늬만 지방의대는 몇 곳이나 될까. 메디칼타임즈는 교육위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를 통해 파악한 비수도권 사립의대 부속병원 및 협력병원 현황 자료를 살펴봤다.그 결과 9개 의과대학이 지방에 소재해있지만 수도권에 부속병원, 협력병원을 두고 있어 사실상 수도권에서 의사를 배출하고 있었다.먼저 동국의대는 경북도에 위치해 있지만 동국대경주병원과, 동국대일산병원 2곳의 부속병원을 운영 중이다. 문제는 졸업생 24명 중 수도권 23명, 비수도권 1명으로 95.8%가 사실상 수도권에서 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국의대는 수도권 배출 졸업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가톨릭관동의대 또한 강원도에 소재해 있으면서 부속·협력병원은 각각 국제성모병원, 한길안과병원으로 인천에 위치해 졸업생 45명 중 36명(80%)이 수도권에서 졸업했다.서울아산병원을 협력병원으로 두고 있는 울산의대 또한 대표적 사례 중 하나. 부속병원으로 울산대병원, 협력병원으로 강릉아산병원을 운영 중이지만 졸업생 38명 중 29명(76.3%)이 수도권에서 졸업했다. 수도권 의료인력 배출 비중이 매우 높은 셈이다.강원도 소재 한림의대, 전북 소재 원광의대, 대전 소재 을지의대, 충남 소재 순천향대, 부산 소재 인제의대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나마 인제의대, 원광의대가 각각 48.8%, 39.7%로 수도권 졸업생 비중이 절반 이하에 그쳤다. 이외 의과대학 상당수는 70~80% 수도권에서 졸업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서동용 의원은 "지역 사립대에 의대정원을 배정했지만 상당수 사립의대가 수도권에 위치한 부속·협력병원을 통해 의사인력을 유출하고 있다"며 지역의료 공백 해소와 필수의료 인력 양성이라는 취지를 살릴 것을 당부했다. 
2023-10-27 05:30:00병·의원

공공의대 설립 및 10년 의무복무 면허 담은 공공의대법 발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정의당이 지역 공공의대 설치 및 실질적 지역의사 양성을 위한 '공공의과대학 및 공공의학전문대학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공공보건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26일 정의당은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강불평등·지역의료격차 해소 및 지방소멸 해결을 위한 공공의대·의전원 설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정의당이 지역 공공의대 설치 및 실질적 지역의사 양성을 위한 '공공의과대학 및 공공의학전문대학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공공보건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정의당 공공의대법 제정 가로막는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이를 위해 '지역공공의대 및 공공의전원 설립운영법 제정안'과 '공공보건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제정을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이중 지역공공의대 및 공공의전원 설립운영법 제정안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의과대학 및 공공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운영하는 조항을 담았다.구체적으로 입학자 중 해당지역의 고등학교 졸업자 및 지방대학 졸업자를 60% 이상 선발하고 학생의 입학금 등 학비를 전액 국고 지급한다.또 10년 의무복무 조건의 의사면허 부여되며 미이행시 의사면허를 정지한다. 공공의에 대한 주거 지원, 직무교육 제공이 이뤄지며 경력개발 지원 및 공공보건의료기관에 우선 채용한다.이와 함께 공공의과대학 및 공공의학전문대학원의 실습기관을 지역 내 국공립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 우선 지정하되 없는 경우 별도의 부속병원 설립하도록 한다.공공보건의료법 개정안은 공공보건의료사업에 공공보건의료인력 양성·교육·훈련 및 지원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았다.정의당은 대한민국 보건의료가 위기에 처했다며 환자들은 의사를 찾아 병원을 전전하고 의료진이 현장에서 과로로 쓰러지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의 최우선 해답은 공공의대 설립 및 의사 인력 충원인데도 이는 일부 직능단체의 몽니에 가로막혀 있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공공의대 설립과 인력 확충은 환자뿐 아니라 모든 의료종사자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며 "공공의대, 의료인력 확충 논의에 반대 일색으로 답하는 의정협의체에 국민 건강권을 볼모로 잡힌 채 또 다른 죽음만 기다리고 있지 말자"고 말했다.이어 "지금 당장 의협 등 일부 의사단체들만이 아닌 시민사회와 지방정부가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 공공의대 설립을 신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3-07-26 12:15:41병·의원

한의사 뇌파계로 의·한 갈등 2차전 예고…국가대항전 비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법원이 한의사 뇌파계 사용에 대한 최종심 일정을 논의하면서 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싼 의·한 갈등 2차전이 예고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이에 대한 해외 학계 우려를 강조하고 나섰고, 대한한의사협회는 대만과 한·중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선언하면서 관련 갈등이 국가대항전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1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최근 한의사 뇌파계 사용 사건에 대한 전원합의 기일 심리를 지정하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대법원이 한의사 뇌파계 사용에 대한 최종심 일정을 논의하면서 의료기기 사용을 둘러싼 의·한 갈등 2차전이 예고됐다.이 사건은 지난 2010년 한의사 A씨가 뇌파계로 파킨슨병과 치매를 진단해 한약 치료한다고 광고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업무정지 3개월을 당한 건이다. 이에 한의사 A씨는 해당 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1심에서 승소, 2심에서 패소했다.대한의사협회는 뇌파계는 전기생리학적 변화를 바탕으로 뇌의 전기적인 활동신호를 기록하는 장치로서 한의학적 지식을 기초로 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의사의 뇌파계 사용이 불법이라는 지적이다. 또 그 근거로 해외 학회들이 의협에 제출한 의견서를 들었다.뇌파계는 1924년 독일 신경정신과의사 한스베르거가 뇌전도(EEG) 기법을 이용해 발명한 것으로, 이후 수많은 의학적 지식이 축적돼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진단·치료에 쓰이고 있는 설명이다.뇌파계는 현대의학에서 활용될 것을 상정하고 개발·제작한 것이며, 이를 사용하는 것은 한의학적 의료행위와 무관하다는 것.앞선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대법원 판결 근거였던 보조수단과 관련해서도, 해당 사건은 한의학에 존재하지 않는 질병명인 파킨슨병을 진단하기 위함인 만큼 한의학적 진단의 일환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의협은 ▲세계신경학연맹 ▲국제 파킨스병 이상운동질환학회 ▲아시아 오세아니아 신경과학회 등 해외 학회 및 관련 기관에서도 한의사 뇌파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관련 의견서를 제시하기도 했다.이들 학회는 뇌파계는 신경학적 전문 지식을 쌓은 전문가에 의해 사용돼야 하며 단순한 뇌파검사는 파킨슨병, 치매 진단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 의협은 "뇌파계 등 한의사 면허범위 외의 의료행위와 의과 의료기기를 사용하려는 불법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정부에는 한방 무면허의료행위에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2023 전통의학 의료기기 신전망 선언문 발표식 현장이런 상황에서 대한한의사협회가 대만과 한·중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선언하면서 관련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한의협은 지난 11일 제93회 국의절을 맞아 서울시한의사회 등과 함께 국립대만대학교 부속병원 국제회의센터를 방문하고 ▲중화민국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타이베이 중의사공회 등과 공동으로 '2023 전통의학 의료기기 신전망 선언'을 발표했다.인류 건강증진을 위해 대한민국·대만 한·중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선언하고, 이를 적극 실천해 나가자는 취지다.양측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우리나라는 2003년 한의약육성법을, 대만은 2019년 중의약발전법을 통해 각각 전통의약 발전을 위한 법적 근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또 양국 전통의학은 코로나19 사태에 국가의 의료위기를 안정시키는데 일조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또 대만은 2017년 "중의사는 X-ray, 혈액 채취 및 소변·대변검사 등을 위해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정부의 결정을 얻어냈고, 대한민국은 2022년 "한의사는 초음파기기를 활용하여 환자의 병세를 진단할 수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양국 한·중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만큼, 이를 지속하기 위해 협력하자는 취지다.이와 관련 한의협은 홍주의 회장은 "이번 선언문 발표로 양국 간 전통의학 교류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나아가 현대 진단기기 사용 확대로 전 세계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3-14 12:39:21병·의원

ARNI 새 효용, 발작성→지속성 AF 진행 늦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발작성 심방세동(AF)에서 지속성 심방세동으로의 진행 억제와 관련해 안지오텐신 수용체 네프릴리신 억제제(ARNI)가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억제제(ARB) 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ARNI를 투약한 경우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ARB 대비 68% 줄어들어 효과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나타냈다.ARNI 계열 약제 엔트레스토 제품 사진중국 난창대학교 제2부속병원 심혈관계내과 유정동(Youzheng Dong) 등 연구진이 진행한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ARNI, ARB 투약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23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1598-023-30349-w).발작성 심방세동은 심방세동의 지속기간이 7일 이하로 심방세동의 지속기간이 7일 이상인 지속성으로 변할 경우 보통 부정적인 임상 결과를 초래한다.연구진은 심부전 치료제 ARNI가 심방세동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명확히 하기 위해 임상에 착수했다.2017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난창대학교 제2부속병원에 입원한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 1083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발작성에서 지속성으로의 진행 위험은 ARNI로 치료된 환자와 ARB로 치료받은 환자간의 발생률로 비교했다.지속성 심방세동을 식별하기 위해 24시간 심전도 검사 방법인 홀터 모니터링을 7일간 실시했다.성향-점수 일치 분석 후 콕스 회귀를 사용해 724일간 심방세동 진행 사건의 위험비(HR)를 추정한 결과 ARNI 치료(n=47)는 ARB 치료(n=47)보다 AF 진행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HR 0.32).연구진은 "본 연구는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에 대한 ARNI의 효능을 최초로 탐구했다"며 "ARB에 비해 ARNI 투약은 발작성에서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진행될 위험을 크게 낮췄다"고 밝혔다.
2023-02-24 12:03:23학술

[신년사] 국립암센터 "항암제 개발과 우수인재 확보 주력"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사랑하는 국립암센터 직원 여러분,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서홍관 원장.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여러분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많은 애를 쓰신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경영평가, 4년 만에 A등급 쾌거공공기관은 해마다 '경영평가'를 받습니다. 그 경영평가 등급에 따라 우리 직원 여러분들의 성과급이 결정되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아주 중요한 평가입니다. 우리 기관은 3년간 B등급을 받다가 지난해 4년 만에 A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S등급을 받은 기관은 없다고 하니, 우리가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역대 최고 연구비 증액 달성연구 활동은 우리 기관의 주요 활동이어서 연구비를 수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지난 10년간 약 100억원 정도의 연구비가 증액됐는데, 최근 2년간 180억원의 증액을 이루었습니다. 그동안 우수한 연구성과로 국립암센터를 빛내주었던 연구자 여러분들과 지원부서들, 그리고 예산 증액을 위해 애써 준 관계부서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뉴스위크 2023년 세계 최고 전문병원 선정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매년 전 세계 의료기관의 순위를 매겨 공개합니다. 2021년에 국립암센터는 암 분야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 44위였는데, 작년에는 35위로 9단계 올라갔습니다. 이제 나머지 34개 계단만 올라가면 우리의 비전인 세계 최고의 암센터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국제적으로 위상을 높인 국립암센터국립암센터는 연구소와 병원과 국가암관리사업본부와 대학원이 한 기관에 자리 잡은 세계 유일의 국립암센터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암 5년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2년간 우리 국립암센터를 배우고, 협력하고자 하는 외국의 많은 기관으로부터 방문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코트디부아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 많은 국가의 보건부나 의료기관 관계자들이 우리의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코로나의 위험과 불편을 무릅쓰고 국립암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적극적인 대외협력사업으로 국립암센터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고, 국격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습니다.국립암센터 직원 여러분,2023년은 또 다른 도전의 해입니다. 국립암센터는 우리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많은 공공의료기관이 재정적자로 눈총받고 진료수준을 의심받을 때도, 국립암센터만은 명실상부하게 성공한 공공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박재갑 초대 원장님을 비롯한 역대 원장님들의 지도력과 직원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서 경쟁력을 갖춰왔습니다.그러나 국립암센터의 건실함과 명성을 유지하려면 현상 유지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노후화된 건물을 개선하고, 의료장비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고, 실력 있는 의료진을 확보하고,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 암연구기관이자 암관리정책 중앙기관으로 위상을 강화해야 합니다. 따라서 올해 저는 절박함을 갖고 다음과 같은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우수한 인재 확보 노력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의료진과 좋은 직원 없이는 세계 최고의 기관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낮은 연봉을 주고는 좋은 의료진을 뽑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임금은 공무원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을 준용하고 있고, 총액인건비 규제를 받고 있어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겠습니다.■암 전문 공공의료기관 특성화를 위한 건축사업총 1075억 원 규모의 부속병원 본관 리모델링 사업을 올해 드디어 시공합니다. 올해 3월에 공사가 시작되고 2025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합니다. 독립형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위한 건축사업과 암 임상연구지원센터 건립 사업도 동시에 추진합니다. 행정동을 철거하고 지하에는 양성자치료기를, 지상에는 7층 규모의 암임상연구지원동을 건립하고자 합니다.새해부터 시작되는 본관 리모델링 공사기간 동안 환자와 직원분들의 불편이 생기고, 병동, 수술장 축소에 따른 진료나 수술 중단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직원 여러분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지혜롭게, 최선의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나가겠습니다.■디지털 기반의 스마트병원으로 도약우리 기관에는 희망이, 소망이를 비롯해 다기능 로봇이 15대나 있습니다. 로봇 숫자로만 보면 의료기관 중 국내 1등입니다. 올해는 항암주사 조제 로봇을 도입합니다. 항암제 투약 용량과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시스템도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앞으로 의료기관의 로봇 활용에 표준을 만들고, 환자 안전과 편의를 위한 스마트병원 모델을 선도하는 기관이 되겠습니다.■국립암센터의 공공성 강화국립암센터는 국민을 위해 일하도록 국가가 만든 기관입니다. 우리는 희귀암이나 호스피스 완화의료처럼 수익을 이유로 민간병원이 하지 않는 분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체예산을 투입해 개관한 부속병원 신관은 희귀암, 호스피스병동, 소아암병동 등을 중심으로 늘렸습니다.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해야만 합니다.앞으로도 국가암중앙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나가겠습니다.항암신약개발성과확산사업을 통해 새로운 항암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신치료기술을 개발해 국가와 세계 암치료에 기여하겠습니다. 암생존자 중심 근거기반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개발 연구사업을 통해 암생존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나가겠습니다.국립암센터가 국가암데이터센터로 지정을 받고 추진하고 있는 양질의 암빅데이터 구축과 개방형 플랫품 구축을 통한 암빅데이터 활용을 높이고, 관련 연구와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국립암센터는 암전문교육기관으로 지난해 대학원대학교에 암AI디지털케어학과를 신설하였습니다. 첨단 암진단 치료 연구성과와 노하우를 교육하고 암분야 국제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지난주 세종시에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으며, '코로나로 인해 검진을 미룬 숨겨진 암환자가 우려된다'는 메시지를 전 국민에게 전달했습니다. 올해도 암통계를 비롯해 암예방과 발암요인 관리사업, 국가암검진사업, 중앙호스피스센터 및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국가암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국가암관리 정책기관으로서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청렴한 국립암센터 구현반부패, 청렴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예방 중심의 감사로 국립암센터 직원들이 청렴의식을 내재화하여 모든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 청렴 문화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직원이 행복한 국립암센터라이브 간담회에서도 이미 수차례 밝혔지만, 저에게 큰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직원 여러분의 행복입니다. 임기 초기부터 직장행복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행복TF 활동 지원 등을 통해 다행히 직원들의 행복지수가 향상되었다고 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원장실의 문턱을 낮추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언제든지 찾아오십시오. 여러분이 자랑스러워하는 국립암센터, 직원이 행복한 국립암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저는 원장으로서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할 일을 해주시는 국립암센터 직원 여러분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여러분 가정에도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월 2일 국립암센터 원장 서홍관
2023-01-04 11:27:59병·의원

울산대병원 정융기 원장 4연임 "경영·감염병 성과 인정"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울산대병원 정융기 병원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정융기 병원장. 울산대병원은 26일 정융기 병원장이 제14대 병원장으로서 8년 연속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4년 12월 31일까지.정융기 병원장은 제11~13대(2017~2022년) 병원장으로 연임하며 대학 부속병원 승격, 상급종합병원 재진입 등 뛰어난 리더십과 안정적 경영으로 병원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다.특히 다양한 국책사업 참여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울산시 감염병 대책단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며 지역 사회의 큰 신뢰를 얻었다.정융기 병원장은 "의료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인 환자 중심 맞춤치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울산이 대한민국 의료의 표준이 되도록 의료 고도화를 통해 울산시민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울산대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영상의학과 전문의인 정융기 병원장은 서울의대 졸업(1987년)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병원 연수 후 간담도와 췌장 등 복부 영상분야 권위자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거쳐 1998년 울산대병원에 부임해 기획실장과 진료부원장 등 주요보직을 거친 후 2017년 제11대 병원장으로 취임했다.
2022-12-26 11:58:10병·의원

연구비로 유흥업소 결제 가톨릭의료원 직원 '중징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가톨릭중앙의료원이 법인카드 부당 사용과 직원 인사 채용 문제로 교육부의 중징계를 받았다.감사원은 의정부성모병원을 포함한 가톨릭중앙의료원 종합감사 결과를 공지했다.교육부는 지난 21일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및 가톨릭대학교 종합감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앞서 교육부는 지난 10월 18일부터 29일 공인회계사를 포함한 감사인원 23명을 투입해 가톨릭학원 및 가톨릭대학교 감사를 진행했다.감사결과, 법인 운영 및 부속병원 17개 지적사항이 나왔다.가톨릭중앙의료원 D씨는 연구비(발전기금) 카드로 2018년 4월부터 2020년 7월까지 4개 병원 교직원 9명이 71차례에 걸쳐 유흥업소 등에서 6151만원을 결제했다.교육부는 감사결과 처분서를 통해 사학기관 재무 회계 규칙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운영보조비 지급내규에 의거 "운영보조비는 조직 활성화 및 교직원 사기진작 등 필요한 경우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법인카드 부당 사용액 6151만원의 회수 조치와 관련자들의 징계 조치를 처분 통보했다.의정부성모병원 자녀 채용 과정 문제점도 드러났다.의정부성모병원 S씨는 2016년 9월 사무직 직원 채용에 아들이 지원했음에도 본인이 직접 서류전형을 실시하면서 어학성적(토익)이 지원일 기준 2년 이상 경과해 효력이 없음에도 점수를 부여했다.또한 직무 관련 자격이 아닌 심폐소생술 이수성적을 직무자격으로 인정해 자격점수를 부여하는 등 아들에게 서류 전형 합격 하한선 이상의 점수를 부여해 서류전형을 합격하게 했다.S씨는 아들이 면접전형 대상임에도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총 지원자 10명 중 최고점을 부여했다.교육부는 중징계 조치와 함께 수사의뢰 별도조치를 처분 통보했다.이외에 입찰참가 자격 중복 제한과 법인 장례식장 관리비 부속병원 부담, 외과 연구비 집행 부당, 향정신성의약품 임의 처방 부당, 수당 등 지급 부적정, 복리후생비 사적사용 등 가톡릭중앙의료원의 감사 처분 조치가 내려졌다.
2022-12-23 11:59:19병·의원

새 궤양성대장염 JAK억제제 찾아라…이바마시티닙 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야누스키나아제 타입1(JAK1) 억제제인 이바마시티닙(Ivarmacitinib)이 임상 2상에서 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치료 효과를 증명했다.특히 기타 JAK 억제제 대비 상대적으로 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새 치료제 후보군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중국 쑨원대 제1부속병원 소화기내과 첸 바이리 교수 등이 진행한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대한 이바마시티닙의 효능 및 안전성 AMBER2 임상 결과가 10일 gastroenterolgy에 게재됐다(doi.org/10.1053/j.gastro.2022.08.007).자료사진궤양성 대장염 치료를 위한 생물학적제제 및 JAK억제제 등이 상용화됐지만 질병 조절 및 부작용 면에서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다.특히 JAK 억제제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2021년 심질환 및 암 등 위험을 경고하면서 부작용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한 바 있다.선택적 JAK1 억제제는 JAK 억제제에서 보고된 일반적인 부작용을 피하면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주자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연구진은 이바마시티닙의 효과 및 안전성을 파악하기 위해 무작위 이중맹검 시험인 AMBER2 임상을 통해 중국, 미국, 폴란드 및 우크라이나에 있는 63개 임상 센터에서 2상 연구를 수행했다.2019년 4월부터 2021년 2월 사이에 164명의 환자에게 매일 8mg의 경구 이바마시티닙을 매일 1회 2mg, 4mg 또는 위약을 최대 18주 동안 투약한 후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의 변화를 관찰했다.총 146명(89%)이 8주간의 치료를, 135명(82.3%)이 16주 치료를, 133명(81.1%)이 18주 전체 연구기간 치료를 마쳤다.분석 결과 모든 이바마시티닙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8주차부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임상 반응률을 보였다.반응률은 1일 8mg 복용 환자가 46.3%, 1일 4mg 2회 투약 환자가 46.3%로 같았고, 1일 4mg을 복용한 환자는 43.9%로 나타났다. 위약 군은 26.8%에 그쳤다.8주차 임상 관해율은 22.0%, 24.4%, 24.4%로 3개의 이바마시티닙 치료군에서 고르게 나타났고 위약의 경우 4.9%에 그쳤다.초기 8주 기간 동안 치료 관련 부작용은 이바마시티닙 치료 환자의 43.9~48.8%, 위약 그룹의 39%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경증에 그쳤다. 사망이나 주요 심혈관계 또는 혈전색전성 이상반응은 없었다.연구진은 "이번 임상을 통해 이바마시티닙은 임상 효능을 입증했다"며 "중증의 활동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내약성이 우수해 유망한 새로운 치료제로 꼽힌다"고 제시했다.
2022-08-26 12:19:18학술

"진단 보조 AI 실제 효과 있었다" 판독 시간 대폭 감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진단 보조 의료 인공지능(AI)이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근무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실제 임상 현장에 인공지능을 직접 적용해 효과를 확인한 첫번째 연구로 향후 AI의 활용 방안에 근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진단 보조 AI가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3일 미국 영상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에는 임상 현장에 AI 적용이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2214/AJR.22.27598).현재 진단 보조 AI의 경우 다양한 경로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범사업이나 파일럿 형태의 운영일 뿐 임상 현장에 직접적으로 도입한 예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다양한 임상시험 등을 통해 정확도 등이 입증되고 있지만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인 근거들은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요셉(U. Joseph Schoepf)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AI가 어떠한 효용을 발휘하는지를 직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부속병원 임상 워크플로우에 AI를 이식해 환자 진료에 실제로 활용하며 그 효용 가치를 살펴봤다. 실제 임상에서 AI의 유효성을 직접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연구진은 2021년 1월 실제 임상 워크플로우에 AI를 탑재한 뒤 외래를 통해 내원해 흉부 CT 검사를 받은 390명의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했다.AI 솔루션이 내놓은 분할 및 측정, 이미지 판독 결과를 PACS에 자동 저장하는 것을 골자로 AI 솔루션을 이용한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그렇지 않은 전문의에게 1대 1로 환자를 무작위 배정해 비교 분석한 것.그 결과 AI를 활용하지 않은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 시간에 비해 AI를 함께 쓴 전문의의 판독 시간이 평균 93초 짧았다.통계적으로 분석하면 AI를 활용한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경우 반대 경우보다 평균 22.1% 판독 시간이 짧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조영제 사용 여부에도 영향을 받았는데 조영제를 사용한 경우 평균 20% 판독 시간이 짧아졌고 그렇지 않은 경우 24.2% 판독 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를 하루 평균 판독 시간에 대입하면 AI를 활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시간 정도가 절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향후 AI의 실제 임상 적용에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의의 판독 시간을 줄이는 것 자체가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요셉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AI가 판독 시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전문의의 평균 판독 시간을 22%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특히 대학병원 등에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AI를 통해 매일 1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면 연구와 수련,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며 "단순히 비용적 부분 뿐만 아니라 무형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2-06-15 05:30:00의료기기·AI

의사과학자, 의전원 설립만이 능사 아니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바이러스가 3년째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국과 유럽 대학과 세계 유수의 연구소 소속 의사과학자들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해 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했다.그에 반해 한국 제약사와 과학계는 지난 3년 동안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항상 한발 늦게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뛰어들면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제대로 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보기 어렵다.그래서일까. 노벨생리학상 수상 시기인 매년 10월에만 그 존재감을 확인했던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이 제약‧바이오의 관심 속에서 다시금 커지고 있다. 다양한 백신‧치료제 개발에 있어 그 시작은 기초의학자 중심의 '의사과학자' 양성에 있기 때문이다.그나마 최근 들어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카이스트의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추진이 그것이다.최근 카이스트는 7~8년의 교육과정으로 한 연구중심 의전원 설립을 공식화했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교육과정의 3분의2는 의학, 3분의1은 공학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의료계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의대정원을 카이스트가 끌어올 수 없는 한 어찌 됐건 의대나 의전원 설립은 결국 '의사 증원'과 연결돼 언제든지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의전원 설립에 따른 부속병원 유치전도 벌어질 수 있어 향후 이를 둘러싼 병원 간의 경쟁도 무시하지 못할 이슈 중 하나다. 벌써부터 카이스트 의전원 설립 시 부속병원 설치 여부를 두고서 몇몇 병원의 물밑작업이 벌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의료계 내에서 이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다만, 여기서 간과한 것이 있다. 설령 의전원을 설립해 학생을 모집한다고 해도 이들이 과연 임상 의사를 포기하고 의사과학자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궁금증이다. 카이스트 의전원을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학생들에게 의사과학자의 길을 걷도록 강제화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과연 얼마나 그 길을 선택할지 모를 일이다.결국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의사가 병원에서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부터가 먼저지 않을까. 임상 의사와 비교해 기본적인 처우에서부터 연구 환경,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 논의도 병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그렇지 않고선 이미 실패를 경험하고 의대로 전환했던 의전원 사례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철저한 준비와 대안 마련이 없다면 이전 의전원들과 같은 길을 반복할 뿐이다.
2022-02-25 05:30:00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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