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인터뷰

TAVI 어렵다 판정받은 환자들 은평성모병원 찾는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의료진과 의료기술은 진보합니다. 은평성모병원의 TAVI팀은 신세대입니다."은평성모병원이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TAVI, TAVR)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협착이 많아 TAVI 시술이 어렵다는 환자까지 비대퇴동맥 방식으로 시술에 성공하면서 이른 바 TAVI 불가 환자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난 것.2010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TAVI와 관련해 회복 시간 및 입원 기간의 단축, 합병증의 감소와 같은 부수적인 혜택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수술과 대등하다는 최신 연구들이 축적되며 이제는 시술 대 개흉수술 비율에서 역전 현상까지 관찰된다.TAVI가 표준치료의 지위까지 넘보면서 각 의료기관별 TAVI 시술 경쟁력도 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상급종합병원들이 '누적 OOO례 돌파'나 '연간 OOO건 시술' 등 문구를 앞세워 경쟁력을 뽐내고 있지만 은평성모병원은 최신 술기를 습득한 신세대 TAVI팀라는 면모를 앞세우고 있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권오성 순환기내과 교수(대한심혈관중재학회 혈관중재시술연구회 학술위원)를 만나 은평성모병원만의 차별화 요소와 경쟁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TAVI 도입 14년…시술자도 함께 발전"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이 불가피했던 관상동맥 우회술도 스텐트 삽입술이 가능해졌고, 개복 담당 절제술도 복강경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수술이 유일한 옵션이었던 대동맥판막 협착증에 TAVI가 가능해진 2010년 이래 14년이 지났다. 그간 변화는 무엇일까.권오성 교수는 은평성모병원 TAVI팀의 강점으로 최신 술기 습득과 도전 정신, 여러 과들과의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를 꼽았다. 권오성 교수는 "의료기관마다 의료진의 개별 판단과 내부 원칙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며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발생한 경우 같은 환자를 두고도 어떤 의료기관에선 수술을 더 선호할 수도, TAVI와 같은 시술법을 더 선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도입 당시는 TAVI는 신의료기술이라는 점에서 완전한 검증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TAVI 시술 적용 가능군도 수술이 어려웠던 고위험군에 한정된 것도 장기적인 예후에서 증명이 필요했기 때문. 반면 최근 5년, 10년 장기 누적 데이터에서 저위험군과 고위험군 모두 TAVI 시술이 예후 면에서 수술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권 교수는 "과거엔 TAVI 시술 적합군을 찾아서 해야 할 정도로 수술이 표준 치료였다"며 "반면 지금은 패러다임이 바뀌어 오히려 수술이 필요한 환자인지를 따질 정도로 TAVI의 위상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의료기관별 선호도 차이로 인해 아직도 개흉수술을 고집하거나 더 선호하는 곳이 있다"며 "보통 시술 대 수술의 비율이 2:1~3:1 정도이지만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4:1에 달한다"고 밝혔다.이어 "그간 의료기술이 발달했고, 장비도 소형화되면서 세대가 진화했다"며 "판막의 경우 2세대, 3세대로 올라갔고, 동맥을 따라 인공판막을 심장까지 옮겨주는 카테터도 더 작아지고 유연해져 혈관 손상도 적어졌다"고 강조했다.자동차의 엔진과 동력 전달 방식은 100년 전과 지금이 동일하지만 엔진의 형태와 기술, 전자장비가 고도화되면서 출력, 연비, 승차감 등의 항목이 개선된 것과 같이 TAVI도 같은 개념 아래 점차 시술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권 교수는 "TAVI도 점점 더 생체 적합적인 시술로 바뀌면서 보완되고 발전했다"며 "시술법 역시 개선돼 TAVI가 어려웠던 환자들도 이제는 시술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2010년도 시술 시작 당시부터 지금까지 현역으로 시술을 이끄시는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이제 새로운 기법과 경험을 쌓은 2세대 의료진들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젊고 도전적인 의료진 강점…"쉬운 시술 없지만 불가능한 시술도 없어"실제로 빅5병원으로 일컬어지는 주요 의료기관의 경우, 1세대 TAVI 시술자가 여전히 리더로 팀을 이끌고 있다.권오성 교수는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개원을 했기 때문에 TAVI팀이 꾸려진 것도 연혁이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며 "이를 단점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점을 바꿔 보면 은평성모병원 TAVI팀은 최신 술기를 배운 신세대 팀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젊고 도전적인 연구진들이 모여 최신 술기를 습득했기 때문에 초고난이도로 일컬어지는 환자나 TAVI 시술 불가 환자에 대한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었다"며 "그런 까닭에 은평성모병원이 새로운 TAVI의 신흥 강자나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TAVI는 보통 대퇴동맥을 통해서 카테터를 삽입하는 게 표준이지만 환자마다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의 협착 상황이 다르다"며 "동맥이 너무 협소해 카테터 삽입이 어려운 경우 은평성모병원에서는 비대퇴동맥 시술법을 통해 우회로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비대퇴동맥 시술법에서 심장까지의 진입로는 쇄골하동맥, 경동맥 등 네 곳이 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의료기관에서도 네 곳의 진입로 모두 시술을 경험한 의사는 거의 없는 실정.권오성 교수가 경동맥을 통해 시술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세번째, 우측 쇄골하동맥으로의 접근 성공은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권 교수는 "올해 2월 우측 쇄골하동맥을 통해 TAVI 시술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 사례"라며 "두 달 전 수술 판막 골절(파열)술에도 성공하면서 은평성모병원 TAVI팀의 시술 능력에 대한 검증은 어느 정도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누적 시술 건수가 많은 곳에서도 하지 못하는 시술을 할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쉬운 TAVI 시술도 없지만 불가능한 시술도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고령이고 고위험군이라서 TAVI 시술을 포기해야만 했던 환자들이라면 내원해서 상담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그는 "은평성모병원의 최대 강점은 영상의학과, 흉부외과, 외과와 함께 하는 다학제 시스템으로 본원을 최고의 기관으로 만들자라는 일념으로 똘똘 뭉쳐있다"며 "환자를 위해 시술이나 수술 중 최적의 치료법을 고민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신뢰도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2024-07-18 05:30:00학술

캐논 메디칼, 올라운드 초음파 '어플리오 미' 출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캐논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가 올라운드 초음파 장비 어플리오 미를 국내에 출시했다.캐논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대표 김영준)는 초음파 장비 '어플리오 미(Aplio me)'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어플리오 미는 캐논 메디칼의 독보적인 AI 기술이 적용된 사용자 맞춤 올라운드(All-round) 초음파 장비로 많은 환자의 초음파 스캐닝이 필요한 바쁜 임상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어플리오 미에 탑재된 AI 기술들은 검사 난이도가 높던 혈관과 심장근육의 초음파 검사를 빠르면서도 정밀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uto IMT(Intima-Media Thickness)는 AI 기능이 도입된 동맥경화 진단 기술로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인 경동맥 내막-중막 두께 결과값의 정확도를 향상시킨다. Auto EF(Ejection Fraction, 박출률) with GLS(Global Longitudinal Strain, 전체 종단면 변형값)는 AI를 이용해 심장의 윤곽선을 그려주는 기술로 단 한 번의 클릭으로도 심박출률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머신러닝을 활용한 2D WMT(Wall Motion Tracking, 심근 운동 추적)는 심장의 좌심실과 좌심방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심근의 윤곽선을 자동으로 그려주는 단계까지 이르러 더욱 정교하고 효율적인 심장 기능 검사가 가능하다.단 5번의 단계로 20초 안에 심장 기능 검사 결과값을 도출하며 그래프 및 극 지도(Polar map)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기술인 퀵 스트레인(Quick Strain)까지 더해져 검사 속도를 향상시켰다.  AI 기술과 함께 광범위한 검사의 고급 요구 사항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캐논 메디칼의 복부 영상 핵심 기술인 지방간을 정량화하는 ATI(Attenuation Imaging, 감쇄 영상), 간경화를 정량화하는SWE(Shear Wave Elastography, 횡파탄성영상기법) 구동이 가능하며 다중 매개변수 리포트(MPR, Multiparametric Report)로 환자의 과거 데이터와 비교 분석할 수 있다. ATI와 SWE는 모두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기술이다. 또한 어플리오 미는 근골격계 이미지 퀄리티 우수성을 인정받는 22MHz 하키 스틱 트랜스듀서를 비롯해 다양한 고성능 트랜스듀서도 제공한다.어플리오 미는 자사의 고사양 프리미엄 초음파 장비인 어플리오 아이 시리즈 프리즘 에디션(Aplio i-series Prism Edition)에 적용되는 풀 포커스(Full focus)와 와이드 뷰(Wide View)가 탑재된 것도 특징이다. 풀 포커스로 포커스 조정 없이도 깊이와 상관없이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하며 와이드 뷰로 이미지 품질을 낮추지 않고도 넓은 각도의 촬영이 가능하다. 다양한 기술이 탑재됐지만 높이 130~177cm, 폭 55cm, 길이 73cm의 작은 크기와 79k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과 이동성도 향상시켰다. 캐논 메디칼의 타 제품인 어플리오 플렉스(Aplio flex)와 어플리오 고(Aplio go)보다 더 높은 급의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를 수직으로 배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캐논 메디칼 초음파 사업본부장 채기호 상무는 "어플리오 미는 초음파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의료진들의 업무 효율을 돕는 AI기술과 폭넓은 프리미엄 기능을 갖췄다"며 "내과, 근골격계, 유방갑상선외과, 혈관외과, 인터벤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캐논 메디칼은 지난 해 콤팩트한 사이즈의 초음파 장비인 어플리오 플렉스와 어플리오 고를 출시했으며 이 밖에도 어플리오 아이 시리즈(Aplio i-series), 어플리오 에이 시리즈(Aplio a-series) 등의 하이엔드 초음파 장비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2024-06-10 11:44:08의료기기·AI

미국보건당국 HIV 심혈관 환자 1차 예방 '피타바스타틴' 권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환자의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최근 '다제약물' 관리가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환자 고령화에 따른 고혈압 등 동반질환 유병률도 늘어나는 만큼 HIV 치료 역시 이를 염두에 둔 약 처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근 치료제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의료진의 약제 선택에 있어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DHHS)는 HIV 환자 대상 죽상동맥경화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스타틴 치료사용 권고안을 발표했다.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DHHS)는 HIV 환자 대상 죽상동맥경화 심혈관질환 1차 예방을 위해 스타틴 치료사용 권고안을 발표했다.해당 권고안은 피타바스타틴이 HIV 환자 대상 주요 심혈관계사건(MACE) 위험을 유의하게 낮춘다는 것을 입증한 REPRIEVE 3상 임상연구가 바탕이 됐다.REPRIEVE 임상연구는 항레트로 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는 40~75세 경도 및 중등도 심혈관질환 위험군인 HIV 감염인 약 7800명이 참여했다. 피타바스타틴(1일 4mg) 복용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약 5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피타바스타틴군의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위약군 대비 35% 낮게 나타났다. LDL-C 수치와 관계없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해당 연구가 HIV 환자의 ASCVD 예방을 위한 스타틴 복용 근거가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당뇨, 뼈, 신장, 간질환 위험이 높은 HIV 환자의 경우 기존 HIV 치료제 이외에도 복용해야하는 약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이를 근거로 최근 미국 DHHS는 HIV 환자 ASCVD 1차 예방을 위한 스타틴 치료사용 권고안을 담은 'HIV 성인 및 소아청소년 환자 항레트로 바이러스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3제? 2제? 의료진 선택 중요 해진다이 같은 HIV 환자의 다제약물 관리 중요성은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2 HIV/AIDS 신고현황’에 따르면, 20~30대 신규 감염인이 66.4%로 절반이상(20대 31.5%, 30대 34.9%)이었다. 다만, 2022년 말 기준 국민생존 HIV 감염인 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18.4%를 차지해 2018년(14.8%)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치료제 활용 속 HIV 환자의 고령화 현상이 앞으로 뚜렷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즉, 항레트로 바이러스 치료(이하 ART)로 사망률이 줄어들고, 기대여명이 80세 가까이 증가하면서 복용해야 하는 HIV 약물과 스타틴 등 non-HIV 약물 개수가 늘어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임상현장에서 HIV 환자의 다제약물 관리의 중요성 또한 다시금 강조되는 분위기다.GSK HIV 치료제 도바토 제품사진이다. 최근 3제 요법과 함께 대표적인 2제 요법으로 도바토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이 가운데 그동안 HIV 치료에 있어서 주된 치료법은 3제 요법이었다. 이후 2020년 들어 2제 요법도 급여 적용과 함께 국내 임상현장에서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여기서 2제 요법은 도바토(돌루테그라비르/라미부딘, GSK)다.참고로 도바토는 치료 경험이 없는 감염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 경험이 있는 HIV 감염인이 사용할 수 있는 최초 2제 요법 단일정으로 급여가 적용돼 임상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현재 도바토는 미국 보건복지부(DHHS)가 표준요법인 3제 요법과 함께 1차 치료로 권고 중인 유일한 2제 요법(2DR, 2drug regimen) 치료제로 기존 3제 요법에서 약물 1가지를 빼, HIV 감염인이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제 성분을 감소시켰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HIV 환자의 고령화로 다양한 만성질환을 동반한다면 향후 다제약물 관리가 진료 시 하나의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제 요법이 3제 요법과 비교해 부작용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실제 데이터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고령 HIV 환자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약제를 추가 처방받고 있다면 환자 진료 시 하나의 고려요소가 될 수는 있다"고 밝혔다. 
2024-04-23 11:24:01제약·바이오

"무증상 대부분인 경동맥 협착증, 정기적 초음파 해답"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경동맥 질환 중 대표적인 뇌졸중은 골든타임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치료 성적이 과거보다 크게 좋아진 것은 물론 2차 예방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뇌졸중을 비롯한 경동맥 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가운데 임상현장에서는 경동맥 초음파 등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동맥 협착증' 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의정부을지대병원 이동환 신경과 교수는 경동맥 초음파를 통한 정기적인 검사가 경동맥 협착에 따른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의정부을지대병원 이동환 교수(신경과)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경동맥 질환의 정기적인 관리 중요성과 치료 과정을 설명했다.우선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담당하는 중요한 혈관일 뿐 아니라 초음파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뇌로 오가는 혈관의 건강을 살펴보기에 용이하다. 또한 혈관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경동맥 검사로 뇌와 심장 등의 접근이 어려운 혈관의 상태를 유추할 수 있다.다시 말해, 경동맥 상태에 따라 동맥경화에 따른 뇌졸중의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이 때문에 이동환 교수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혈관 건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뇌졸중 등 중증질환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일반적으로 경동맥 초음파로는 혈관 벽의 두께,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협착의 유무와 정도, 혈관벽에 쌓여 협착을 일으키는 경화반의 양상 등을 파악해 향후 뇌졸중 등 중증질환 가능성에 대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여기서 경동맥 협착은 증상이 없고 50% 미만의 협착은 위험인자를 관리, 정기검사를 시행하길 권하고 있으며, 증상이 있는 50~69%의 협착이나 70% 이상의 협착은 뇌경색 발생과 재발의 확률이 높아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이동환 교수는 "경동맥 질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경동맥 초음파로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비 부담도 적은 데다 초음파로 혈관이 좁아진 정도와 혈류를 함께 확인한다"며 "보통 60세 이상에서는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무증상 경동맥 질환일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경동맥 협착이 50% 이상이 확인될 경우 뇌까지 혈관이 좁아졌을 가능성이 큰 데다 심장도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와 위장 보호제, 고지혈증 약제를 함께 처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콜레스테롤 약을 함께 처방하는 것은 쉽게 설명하면 혈관의 기름기가 더 끼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무증상 대부분인 경동맥 협착증이동환 교수는 이러한 경동맥 협착증 환자 대부분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 환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무증상 환자의 경우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도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이후 문제가 될 경우 후유증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동환 교수는 "경동맥 질환 환자 중 증상이 있는 환자가 10% 내외로 봐야 되고, 나머지 90%가 무증상인 환자"라며 "결과적으로 60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경동맥 초음파를 통한 예방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초음파를 통해 경동맥 협착증이 확인될 시 약물치료와 함께 이뤄지는 치료법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텐트다. 이 경우에도 시술을 받을 시 정기적인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 이동환 교수의 설명이다.이동환 교수는 "국내에서는 경동맥 질환의 수술과 스텐트 시술 비율을 따진다면 이제는 90%가 스텐트 시술을 받는다"며 "약물치료는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혈소판제제 투여 방법이 있으며, 스텐트 삽입술을 받을 경우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스텐트는 외부 물질이기 때문에 아스피린이나 클로피도그렐 성분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최소한 6개월 이상을 복용해야 한다"며 "보통 응급실로 오는 환자는 준비가 안 돼 있어서 결국은 약제들을 대량으로 투여하기도 하는데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관리"라고 덧붙였다.
2024-01-16 05:30:00아카데미

비만의 역설 재현되나…중성지방 많아야 치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만한 사람이 더 오래산다는 '비만의 역설' 문제가 중성지방에서도 재현될 조짐이다. 중성지방의 증가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이지만 치매에서 만큼은 다다익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모나시대 공중보건 및 예방의학 공중젠조우(Zhen Zhou) 교수 등이 진행한 노인의 중성지방과 치매 위험의 연관성 관련 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eurology에 25일 게재됐다(doi.org/10.1212/WNL.0000000000207923).중성지방이 치매 영역에서는 많으면 많을 수록 예방효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중성지방(Triglyceride, TG)은 지질의 한 종류로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복부비만과 지방간을 일으킨다. 또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 위험도가 커진다는 점에서 LDL-C와 함께 주요 위험인자로 분류된다.선행 연구들은 주로 콜레스테롤 수치의 변동성이나 중성지방이 많을 경우 치매 발병의 유발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반면 연구진은 높은 중성지방 수치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일부 연구에 착안, 지역사회 거주 노인을 대상으로 중성지방과 치매의 연관성 및 인지변화 분석에 착수했다.치매나 이전에 심혈관 사건이 없는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ASPREE 임상(n = 18294), Biobank(n = 68200) 데이터를 사용해 주요 결과로는 치매 발병률을, 이어 복합 인지 및 영역별 인지(전체 인지, 기억, 언어 및 실행 기능, 정신운동 속도)의 변화를 확인했다.중성지방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관련 위험 요인을 조정한 Cox 비례 위험 모델을 사용해 추정했고 인지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선형 혼합 모델을 사용했다.ASPREE 임상 및 Biobank에서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각각 75.1세, 66.9세였고 평균 중성지방은 106(80~142)mg/dl, 139(101- 193)mg/dl, 6.4년과 12.5년의 평균 추적 기간 동안 치매 환자는 823명, 2778명 발생했다.분석 결과 전체 ASPREE 코호트에서 중성지방이 두배가 되면 치매 위험은 약 18% 낮아졌고(HR 0.82), 이는 치매 위험 유전자인 APOE-ε4 유전 데이터가 있는 참가자를 하위 분석(n = 13976)한 경우와 Biobank 코호트 분석에서도 모두 유사했다(HR 각각 0.82, 0.83).또 중성지방이 높을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체적, 복합적 인지 및 기억력이 더 느리게 감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연구진은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노인은 중성지방 수치가 낮은 개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낮고 시간 경과에 따른 인지 저하가 더 느렸다"며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전반적인 건강이나 생활 습관이 개선이 결과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11-01 12:05:41학술

안국약품 '레보텐션정' 소아 처방 적응증 추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안국약품 레보텐션정 제품사진.안국약품은 '레보텐션정'(S-암로디핀베실레이트)이 S-암로디핀베실레이트 제제로는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 6~17세 소아 고혈압 환자에 대한 투여를 승인 받았다고 20일 밝혔다.카이랄 S-이성질체 암로디핀 제제인 '레보텐션정'은 기존 암로디핀 제제의 절반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복약순응도에 강점을 가진 고혈압 치료제이다. 2006년 국내 허가받은 레보텐션정은 5mg과 2.5mg으로 구성돼 있으며, 두 용량 모두 소아에게도 처방이 가능하도록 용법, 용량이 추가됐다. 이 약은 6~17세 소아 고혈압 환자에게 1일 1회 1.25mg에서 2.5mg을 투여하도록 돼 있다. 다만 1일 2.5mg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또한 일부 환자들의 협심증 및 혈관재생술에 대한 위험성 감소를 목적으로 처방이 가능하도록 효능, 효과가 추가 됐다. 혈관 조영술로 관상동맥심질환이 확인된 환자에게 협심증과 관상동맥 혈관재생술에 대한 위험성을 감소시켜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환자가 늘면서 고혈압의 발병 연령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소아 고혈압을 방치하면 성인이 되면 동맥경화 발병을 일으킬 수 있어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레보텐션정은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원외처방액 약 2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사 고혈압 단일제제 매출 1위를 유지했다. 레보텐션정은 레보살탄(에스암로디핀+발사르탄)과 더불어 안국약품의 대표 혈압강하제 전문의약품이기도 하다.
2023-06-20 11:35:48제약·바이오

라만분광·인공지능 기술로 혈액 한 방울서 동맥경화 진단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근 국내 연구진이 라만 분광법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혈액 한 방울로 동맥경화의 중증도를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김준기 교수(좌) 강수진 교수(우)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준기·심장내과 강수진 교수팀은 동맥경화 동물모델을 통한 전임상 시험에서 비표지 표면 증강 라만 분광법(SERS)과 인공지능 통계처리 기술을 활용해 동맥경화의 중증도를 진단하고 분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동맥경화 위험도를 계층화하고 대응하는 기준법을 처음 제시한 데 의의가 크다. 연구결과는 공학 및 생명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바이오엔지니어링 및 중개연구(Bioengineering & Translational Medicine, 피인용지수 10.684)' 최신호에 게재됐다.그동안 혈청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동맥경화 발생을 조기에 식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고령이나 고혈압, 흡연, 비만, 당뇨병과 같은 전통적인 요인은 낮은 특이성을 나타내고,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나 C-반응성 단백질과 같은 바이오마커는 동맥경화 발생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었기 때문이다.또 심장 트로포닌과 크레아틴 키나아제-MB(CK-MB)는 급성 심근경색 진단의 핵심 바이오마커이지만, 사후 마커로써 조기 진단하기는 어려웠다.연구팀은 단백질이나 싸이토카인, 엑소좀 등과 비슷한 크기인 나노미터 바이오마커를 진단 마커로 삼는다면, 혈액 한 방울만큼 적은 양의 샘플에서도 표적이 존재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에 착안해 연구를 진행했다.연구에 활용한 기술은 나노 바이오마커를 표적으로 하는 진단 센싱칩이다. 센싱칩은 내부에 나노다공성 공간이 있어 혈액 내 나노바이오마커를 필터링하고, 필터링 된 표적의 광신호를 금속 재질의 내부 표면을 통해 증폭시킨다.광신호 증폭은 금이나 은처럼 표면이 거친 금속의 플라즈몬 공명 현상에 의해 일어나는데, 이를 라만분광 신호에 적용해 바이오마커를 검출하는 것이 바로 비표지 표면 증강 라만 분광법(이하 SERS)이다.연구팀은 지질분해 효소를 활성화하는 아포지단백 E를 결손시킨 유전자 조작 마우스를 대상으로 왼쪽 경동맥 일부를 외과적으로 결찰해 죽상동맥경화증을 유도했고, 이후 소동물 자기공명영상과 면역조직 염색화학법을 통해 동맥경화 여부를 검증했다.이렇게 검증된 경증, 중증의 동맥경화 모델 쥐와 대조군 쥐에게서 혈액을 채취한 다음 나노 바이오마커 검출용 SERS 칩 위에 혈액 한 방울(5uL)을 올려놓아 라만신호를 획득했다. 이후 주성분 분석(PCA)과 기계학습 알고리즘 중 하나인 기능성분지도(PLS-DA) 메커니즘을 라만신호에 접목시켰다.라만분광 및 인공지능 기반 동맥경화 진단기술 개발분석 결과, 라만 스펙트럼의 주성분 공간에서 대조군과 경증, 중증 질환군을 순차적으로 잇는 벡터를 도출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벡터를 따라 질환군의 데이터가 그룹화되는 것과 데이터 그룹화에 기여하는 라만 스펙트럼의 피크 값을 확인했다.라만 스펙트럼의 피크 값은 분자의 화학적 결합 정보를 알려주는데, 이번 연구에서 진단 기준에 활용된 피크들은 콜레스테롤 에스테르와 죽상반 관련 지질, 티로신, 아미드II 등의 여러 바이오마커와 관련이 있었다.인공지능 기술의 응용성도 검증됐다. 주성분 분석 기반 진단의 정확도는 94.5%였으며, 기계학습 알고리즘 활용의 정확도는 97.5%로 나타났다.김준기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나노 소재 특성을 활용한 SERS 진단칩을 통해 동맥경화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라만 신호 패턴을 얻을 수 있었다"며 "혈액 한 방울 속 나노 바이오마커로 동맥경화의 중증도를 판별할 수 있음을 확인한 점에서 연구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강수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번 라만 신호 분석에는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결합 상태, 죽상반 유래 지질 신호 등 동맥경화 발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여러 요소들을 참고했다"며 "이는 SERS 진단이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분석했음을 의미하는 것뿐 아니라 진단의 근거가 유의미함을 방증한다. 추후 동맥경화 환자에게 유래한 혈액을 이용해 임상적으로도 SERS 진단을 시행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 사업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2023-05-30 10:43:11학술

심혈관질환 진단 AI기술 개발…스텐트 정확도 높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모든 관상동맥 질환에 적용 가능한 머신러닝 기반의 심혈관질환 진단기술이 개발됐다.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중선 교수와 세종대학교 전자정보통신공학과 하진용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차정준 교수 연구팀은 OCT(광간섭단층촬영) 영상 정보를 활용한 기계학습 기반의 FFR(분획혈류예비력) 예측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 인 카디오바스큘라 메디슨(Frontiers in Cardiovascula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관상동맥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좌우 두 갈래로 나뉘어 심장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하면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넓히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때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스텐트 삽입술을 가장 많이 시행한다. 협착 정도가 심하면 정확한 스텐트 삽입을 위해 혈관 조직 내 미세구조를 영상화하는 영상진단방법 OCT 검사와 함께 혈압 정보를 확인하는 FFR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OCT는 혈관 내 카테터를 삽입해 동맥경화 병변을 고해상도 영상으로 촬영하는 정밀 진단하는 영상진단검사다. FFR 검사는 압력 센서가 부착된 압력철선을 삽입해 막힌 혈관 전후의 혈압을 비교해 관상동맥의 협착 정도를 기능적으로 평가한다.협착의 정도가 심한 환자에서는 두 가지 검사를 모두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시급을 다투는 시술 중 두 개의 다른 기구를 삽입해야 하는 어려움과 추가적인 비용, 부작용 등의 문제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관상동맥은 심장 오른쪽의 혈류 공급을 담당하는 우관상동맥과 왼쪽 혈류 공급을 담당하는 좌관상동맥(좌전하행지, 좌회선지)으로 구성된다.연구팀은 좌전하행지를 대상으로 OCT 진단검사 결과를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시켜 FFR 값을 예측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OCT 진단검사 한번으로 정확한 허혈 진단과 생리기능적 평가를 통합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연구팀은 모든 관상동맥에 적용이 가능한 범용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에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130명 환자의 356개 관상동맥(좌전하행지 130, 좌회선지 110, 우관상동맥 116) 중 284개의 관상동맥 병변에 대해 OCT 값과 FFR 값을 측정하고 병변 데이터를 활용해 관상동맥 범용 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했다.범용 기계학습 모델의 정확도를 평가하기 위해 FFR의 예측값과 실제 측정값을 비교했다.356개의 관상동맥 중 관상동맥 종류와 OCT 영상에서 추출한 협착 부위의 비율, 원위부 관상동맥 안쪽 지름, 가장 좁아진 부위의 관상동맥 내경, 병변 길이, 플라크 면적, 근위부 관상동맥 내경 등 7가지 특성을 가진 72개의 관상동맥을 대상으로 기계학습 모델 이용해 FFR 값을 예측했다.예측값과 실체 측정한 FFR 값을 비교한 결과 상관관계가 0.8782(1에 가까울수록 실제 측정 수치에 근접)로 실제 측정한 값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의 민감도와 정확도도 각각 98.3%, 91.7%로 높게 확인됐다.또한 130명의 기존 대상자 외 추가적인 외부 코호트 연구를 통해 중증도 협착 환자 47명의 101개 관상동맥을 대상으로 기계학습 모델의 예측력을 확인하는 외부검증에서도 실제 측정된 FFR 값과 예측한 FFR 값의 상관관계가 0.7884, 정확도는 83.2%로 높은 예측도를 보였다.김중선 교수는 "OCT 검사 후 머신러닝에 의해 FFR 값을 1~2분 안에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시간을 다투는 임상현장에서 환자의 부담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추후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임상현장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의 SHDI 선도연구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의료기관 창업 캠퍼스 연계 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2023-03-08 09:45:08병·의원

심혈관 동맥경화 치료물질 발견 "표적신약 개발 단초"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의료진이 심혈관계 핵심 질환인 동맥경화 치료제 표적물질을 발견해 주목된다.왼쪽부터 김영학 교수, 하창훈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융합의학과 하창훈 교수팀은 19일 동물실험과 환자 혈액검사 분석을 통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CTRP9' 물질이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현재 스타틴과 같은 항지질약제 외에 동맥경화, 심근경색 예방에 효과가 입증된 약이 없다보니, 신약 개발을 위해 의약계에서는 새로운 표적 물질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왔다.CTRP9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신호물질인 아디포카인(adipokine)의 한 종류다. 아디포카인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면역 반응 등과 연관돼 있는데, 비만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발생에도 관여한다는 사실들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연구팀은 분자생물학적 구조 분석을 통해 아디포카인 중에서도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과 연관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CTRP9이라는 물질을 선정해 새 표적 물질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먼저 실험실에서 배양된 인간 탯줄 유래 혈관내피세포에 연구팀이 CTRP9을 처리한 결과 혈관신생이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혈관신생이 증가했다는 것은 혈관을 구성하는 혈관내피세포의 밀도와 혈관항상성이 증가해 혈관이 건강하고 튼튼해진 것을 의미한다.연구팀은 CTRP9 유전자가 제거된 실험용 쥐를 분석한 결과 CTRP9이 제거되기 전과 비교해 혈관 신생이 80% 감소하는 것을 규명했다또한 실험용 쥐의 경동맥을 결찰해 동맥경화를 유발시킨 후 CTRP9을 투여한 결과 동맥경화가 약 40% 나아졌으며, 심근경색을 유발시킨 쥐에서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좌심실 허혈성 손상 증상이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동맥경화 환자 중 혈액 시료를 보관하고 있던 100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잠재적 관상동맥질환 환자군과 심근경색 환자군의 혈중 CTRP9 수치가 정상인에 비해 70%로 유의미하게 감소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영학 심장내과 교수는 "전 세계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가 심혈관 질환 특히 심근경색이다. 그 동안 임상 현장에서 새로운 동맥경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절실했는데 이번 연구로 CTRP9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이 개발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말했다.하창훈 융합의학과 교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데 혈액 바이오마커로서 CTRP9이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예측하는 지표로도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추가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사이언스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IF=14.980)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2-12-19 12:03:14학술

오메가3 효용성 임상 설계 오류 제기 "대조군만 악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오메가3의 효용성을 밝힌 대규모 연구 REDUCE-IT 임상에 대한 설계 오류 가능성이 공식 보고돼 파장이 예상된다.대조군에 투약한 미네랄 오일이 참가자들의 건강 지표를 악화, 상대적으로 실험군의 오메가3가 심혈관 보호 효과를 나타난 것처럼 착시 현상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것.가능성 차원에서 더 나아가 하위 분석을 통한 임상 근거로 설계 오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REDUCE-IT 임상 해석을 둘러싼 의학계의 논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브리검 여성병원 심혈관질환예방센터 소속 폴 리드커(Paul M. Ridker) 등의 연구진이 진행한 미네랄 오일이 인터루킨 등 각종 건강 지표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에 28일 게재됐다(2022;0:10.1161/CIRCULATIONAHA.122.059410).자료사진오메가3(EPA+DHA)의 심혈관계 보호 효과 여부에 대한 논쟁은 20년째 도돌이표를 그리고 있다. 2002년 EPA+DHA 1000mg 복용 시 심혈관 보호 효과를 확인한 GISSI 임상이 나온 이래 2021년까지 총 10개의 임상이 진행되면서 효용성에 대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효과가 있다는 쪽으로 귀결된 연구는 ▲GISSI(2002년) ▲JELIS(2007년) ▲REDUCE-IT(2019년)가 대표적.특히 REDUCE-IT 임상은 오메가3 성분 중 EPA만 정제해 고용량을 투약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연구들과 차이를 보인다. 임상은 4089명에게 일 4g의 오메가3 아이코사펜트 에틸을, 4090명은 위약(미네랄 오일)을 투여해 최대 6.2년간 추적 관찰했다. REDUCE-IT 이전 연구들은 오메가3 투약 용량이나 성분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혼재된 연구 결론들 역시 정제되지 않은 성분 사용 및 저용량 투약 등 엄밀하지 못한 변인 통제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됐지만 2020년 STRENGTH, 2021년 OMEMI 임상에서 다시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해석이 미궁에 빠졌다.이와 관련 일각에선 REDUCE-IT 임상의 대조군 설정의 오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다양한 임상이 대조군에 실제 효과를 미치지 않도록 설계한 콘 오일을 위약으로 사용한 반면 REDUCE-IT은 미네랄 오일을 투약했기 때문이다.폴 리드커 등 연구진은 미네랄 오일 투약이 실제 다양한 바이오마커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REDECE-IT 임상을 하위 분석, 실험군과 대조군에서 심혈관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호모시스테인이나 지단백, 저밀도 콜레스테롤, 인터루킨-6 등의 바이오마커 수치 변화를 살폈다.초기 동맥경화와 관련된 각 바이오마커는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투약 12개월, 24개월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네랄 오일 투약군에서 주로 바이오마커의 악화가 관찰됐다.분석 결과 미네랄 오일 투약 12개월 째 기준선 대비 호모시스테인은 1.5%, 지단백(a) 2.2%, 산화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10.9%, 인터루킨-6 16.2%, Lp-PLA2(동맥경화 촉진 효소) 18.5%, 고감도 C-반응 단백(관상동맥심질환 위험인자) 21.9%, 인터루킨-1β(염증성 사이토카인)  28.9% 증가가 관찰됐다.이런 변화는 24개월째도 비슷하게 유지된 반면 오메가3를 투약한 실험군에서는 바이오마커의 변화가 미미하게 나타났다.REDUCE-IT 임상은 두 그룹에서 나타난 지단백(a) 2.4%, 호모시스테인 3.0%, 산화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4.2%, 인터루킨-6 19.8%, Lp-PLA2 26.2%, 고감도 C-반응 단백 38.5%, 인터루킨-1β 48.7% 등의 차이를 근거로 오메가3의 효용성에 무게를 실어준 바 있다.연구진은 "REDUCE-IT 임상의 아이코사펜트 에틸 투약군에선 동맥경화성 질환 바이오마커의 변화가 미미한 반면 미네랄 오일 투약군에선 그 수준이 증가했다"며 "REDUCE-IT가 확인한 심혈관 보호 효과 및 그 해석은 불확실하다"고 정면 반박했다.STRENGTH 임상을 주도해 '오메가3 저격수'로 알려진 미국 클리브랜드 클니릭의 스티븐 니센 교수는 "미네랄 오일의 염증 및 지질 수치 증가 등 대조군의 건강 지표 악화가 상대적으로 아이코사펜트 에틸 투약군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다"며 "FDA가 나서 오메가3에 대한 심혈관계 유익성에 대한 라벨 삭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국내 학회에서도 수 차례 REDUCE-IT의 임상 설계 오류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오규철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효과가 관찰된 REDUCE-IT 임상은 오메가3 고용량 사용 외에도 대조군에 미네랄 오일을 투약했다는 특이성이 있다"며 "미네랄 오일이 무엇인지 한참을 찾아볼 정도로 임상 현장에서는 사용이 흔치 않은 성분으로 이는 양초와 같은 파라핀 계열"이라고 설명했다.그는 "STRENGTH와 REDUCE-IT은 대조군 투약 오일 종류만 다를 뿐 임상 설계가 비슷한 데도 결론이 완전히 다르다"며 "두 임상에서 사용된 콘오일, 미네랄 오일의 효과만 따로 비교해 보면 유독 미네랄 오일 사용군에서 부정적 지표들의 증가가 관찰된다는 점에서 고용량 정제 EPA와 콘오일을 위약으로 설정한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07-05 05:10:00학술

당뇨병에 비 HDL-C 저감 최적 약제는? 로수바·심바·아토르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 예방 약제로 로수바스타틴,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성분이 부상하고 있다.최근 당뇨병 환자에서 혈중 비 HDL-콜레스테롤(non HDL-C) 감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비 HDL-C 저감에서 위의 세 약제가 가장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영국 국립 1차진료 보건연구대 소속 알렉산더 호드킨슨 등 연구진이 진행한 당뇨병 환자에서의 최적 비 HDL-C 저감 약제 연구 결과가 3월 24일 국제학술지 BMJ에 게재됐다(doi.org/10.1136/bmj-2021-067731).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동맥경화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해 중성 지방 및 콜레스테롤 조절이 요구된다.혈중 지질의 농도가 높아지는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1차 치료제는 스타틴이 꼽힌다. 스타틴은 LDL-C 저감에 최적화돼 있지만 최근에는 비 HDL-C가 심혈관 질환에 보다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는 추세다.비 HDL-C 측정은 지질 대사이상을 유발하는 초저밀도 지질 단백질(very low density lipoprotein, VLDL), 중간 밀도 지질 단백질(intermediate density lipoprotein, IDL),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LDL-콜레스테롤), 지질 단백질(a) (Lipoprotein (a))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연구진은 42개의 임상 시험에 대한 메타 분석을 통해 비 HDL-C 저감의 최적 약제를 확인코자 했다.총 1만 1698명이 포함된 메타 분석 결과 최적 약제는 로수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및 아토르바스타틴으로 압축됐다.위약과 비교해 중강도 및 고강도 용량의 로수바스타틴 및 고강도 용량의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은 평균 12주의 치료 기간 동안 비 HDL-C 수치를 낮추는 데 최고의 효율을 나타냈다.분석 결과를 보면 고강도 로수바스타틴은 비 HDL-C를 2.31mmol/L 감소시켰고 중등도 강도의 로수바스타틴은 2.27mmol/L 감소시켰다.고강도 심바스타틴은 비 HDL-C를 2.26mmol/L 감소시켰고 고강도 아토르바스타틴은 비 HDL-C를 2.20mmol/L 감소시켰다.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클 수록 아토르바스타틴의 효과가 증가했다. 심혈관 고위험군 4670명의 환자에서 고강도의 아토르바스타틴은 비 HDL-C를 1.98mmol/L 감소시켰다.연구진은 "당뇨병 환자에서 비 HDL-C가 심혈관 질환 위험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콜레스테롤 저감을 위한 최적 약제가 무엇인지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2022-04-14 12:07:29학술

빅데이터로 살펴본 스타틴…피타바스타틴이 가장 안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 제제중 피타바스타틴이 가장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당뇨병 발생 위험은 타 스타틴군에서 최대 12%, 간염 발생률은 최대 21%가 높았다. 2일 JW중외제약은 피타바스타틴(제품명 리바로)이 다른 스타틴 제제에 비해 당뇨병 등 부작용 발생비율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일본 지질동맥경화 학회(Japan Atherosclerosis Society)' 저널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대만 국립청궁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지아-링 린(Jia-Ling Lin) 교수 연구팀은 스타틴의 부작용 발생 위험은 여전히 아시아인에게 중요한 문제라는 것에 착안해 스타틴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위험도를 분석했다. 피타바스타틴 제품 이번 연구는 2013년~2017년 '대만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대상 환자는 45세 이상 남성 및 55세 이상의 여성 중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고 이전에 스타틴 복용 이력이 없는 신환자 15만 2805명이다. 연구팀은 ▲피타바스타틴 2/4㎎ ▲저용량 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10㎎, 로수바스타틴 5/10㎎) ▲고용량 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20/40㎎, 로수바스타틴 20㎎) 투여군으로 5만 935명씩 구분해 당뇨병, 간염, 근육병증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각 집단의 누적된 당뇨병·간염·근육병증 부작용 발생 위험률을 비교한 결과, 피타바스타틴 투여군 대비 스타틴 저용량군과 고용량군이 각각 12%, 6%씩 유의미하게 높았다. 세부적으로 '신규 당뇨병 발생(NODM)' 위험률은 피타바스타틴 투여군 대비 저용량 투여군과 고용량투여군이 각각 11%, 5% 높았다. 간염 발생 위험률은 저용량 투여군, 고용량투여군이 피타바스타틴 투여군에 비해 각각 21%, 19%씩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병증은 발생 위험률은 전반적으로 낮은 양상을 보여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리바로를 판매하는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스타틴 간 비교 연구를 통해 피타바스타틴의 안전성에 대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이번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리바로 제품군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바로는 해외 32개국에서 의약품설명서(SmPC)에 '당뇨병 발생 위험 징후 없음' 문구가 삽입돼 있으며, 이는 스타틴 계열 중 유일하다. 또 최근 국내 최초로 출시한 복합성분(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개량신약 리바로젯은 LDL-C를 50% 이상 감소시켜 고용량 스타틴 처방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21-11-02 11:04:07제약·바이오

모발 성장 촉진과 탈모 증상 억제 효과 '펩타이드'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탈모 증상 억제에 효과가 있는 펩타이드를 개발해 주목된다. 왼쪽부터 정진호 교수, 이형호 교수. 서울대병원은 24일 피부과 정진호 교수과 서울대 화학부 이형호 교수가 공동으로 아디포넥틴(adiponectin)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탈모 증상 억제 효과를 보이는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디포넥틴은 주로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체내 단백질의 일종이다. 이 단백질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체내에서 비만, 당뇨병, 동맥경화 등을 방지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체내 아디포넥틴 부족과 남성형 탈모증의 중증도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아디포넥틴 단백질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중요한 부위를 찾아냈다. 해당 부위의 아미노산 서열을 이용해 아디포넥틴과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개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펩타이드를 'APN5'로 명명했다. 연구팀은 생체 내 아디포넥틴의 원래 서열에서 작은 펩타이드를 설계해 경피 전달이 가능하도록 했고, 생체 내 및 실험실 내에서 아디포넥틴 수용체를 활성화 하는지를 연구했다. 그리고 인간의 모낭세포(외모근초세포, 모유두세포)에 펩타이드를 처리해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 활성화 효과를 확인했다. 실험실에서 배양한 사람 모낭에 APN5 펩타이드를 처리했을 때 모낭의 성장이 촉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APN5 펩타이드를 실험용 쥐에 도포한 결과 이 물질이 피부를 투과해 생체에서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발 성장 촉진 펩타이드 개발 개요도. APN5 펩타이드 0.007%를 쥐에 도포했을 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바르는 발모제인 미녹시딜 3%와 비슷한 모발 성장 촉진 효과를 보였다. 이는 농도 측면에서 APN5 펩타이드가 미녹시딜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고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아디포넥틴 수용체와 APN5 펩타이드가 결합하는 구조를 분자적 수준에서 규명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아디포넥틴 수용체의 작용제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부과 정진호 교수는 "개발한 APN5 펩타이드를 활용하면 체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인 아디포넥틴에 의한 신호전달을 자극해 탈모증을 치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아디포넥틴 감소와 연관되어 있는 다른 피부질환인 건선, 주사, 민감성 피부를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남성형 탈모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향후 건선 등의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분자생물학회(EMBO)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인 ‘엠보 분자의학'(EMBO Molecula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1-09-24 10:57:05병·의원

화내면 왜 심장마비 걸릴까? 국내 연구진 찾아냈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화 내면 왜 심장마비가 발생하나.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3차원 입체 영상 분석을 통해 감정 스트레스가 심근경색 발생에 미치는 연결고리를 밝혀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교수(책임저자), 강동오 교수(제1저자),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공동1저자)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교수팀(심혈관센터 김진원, 강동오,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은 25일 3차원 입체 분자영상을 통해 감정 스트레스가 심근경색 발생에 미치는 기전에 대한 중요한 연결고리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감정 스트레스는 심혈관질환의 주요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스트레스 반응과 실제 심혈관질환 발병 사이의 상호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자세한 기전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이 가운데 김진원 교수팀은 3차원 입체 분자영상을 통해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감정 반응을 관장하는 대뇌 영역인 편도체 활성도와 심장마비를 야기하는 동맥경화 염증활성도의 증가 사이에 밀접한 상호연관성이 존재함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대뇌 감정활성도는 심근경색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뚜렷하게 증가하고, 심근경색이 회복됨에 따라 함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뇌 감정영역-동맥경화성 염증활성도 삼차원 입체 분자 영상 연구논문의 제 1저자인 강동오 교수는 "오래전부터 관념적으로만 생각해왔던 감정과 심장마비 발생간의 연관성에 대해 세계 최초로 3차원 입체분자영상을 이용해 입증한 결과"라며 "임상적으로 감정 스트레스 요인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책임저자인 김진원 교수 역시 "감정 스트레스와 심혈관질환 사이의 병태생리학적 연결고리를 이해하는데 첫 단추가 되는 핵심적인 단서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며 "특히 기존의 분자영상 기법에 3차원 입체 영상 처리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뇌 감정 활성 신호와 동맥경화 염증간 상호 작용을 매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상기술을 적용해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발병 전반에 감정 스트레스가 관여한다는 점을 입증한 만큼, 후속 연구를 통해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 뇌-심혈관질환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패러다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 '스트레스 관련 신경생물학적 활동과 골수기원 대식세포 활성으로 인한 동맥경화반 불안정성과의 연관성 연구 : 18F PET/CT 영상기법을 이용한 전향적 비교연구(Stress-associated Neurobiological Activity Is Linked with Acute Plaque Instability via Enhanced Macrophage Activity: A Prospective serial 18F-FDG PET/CT Imaging Assessment)'는 국제학술지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2019 JCR Impact Factor 22.678])'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1-01-25 11:54:40병·의원

LDL-C 낮춰라…적극적 진료에 필요한 +α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심혈관질환 보호 혜택을 위해 LDL-C를 최대한 낮추라는 권고에 따라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적극적인 진료'로의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LDL-C 수치를 100mg/dl 이하로 유지하면 괜찮다던 인식은 옛말. 초고위험군의 LDL-C 권고 수치를 55mg/dl로 설정한 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되도록 더 낮은 수치를 '현실적인 목표'로 두고 있다.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스타틴 일변도의 처방 전략에도 수정이 요구된다. 더 강력한 효과를 위해선 고용량 스타틴보다 효율적인 각 성분 조합 복합제 등 대체 옵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창규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순환기내과)를 만나 임상 현장에서의 강화된 LDL-C 조절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박창규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2019년 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 초고위험군의 LDL-C 권고 수치를 70mg/dl에서 55mg/dl(이하 단위 생략)로 낮췄다. 이후 국내에서 처방 패턴의 변화가 있는지? 대학병원급에서 중재시술을 하는 의료진의 경우 심혈관질환에 대한 리스크 감소를 우선 순위로 두기 때문에 처방 패턴에 변화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유럽 가이드라인까지 타이트하게 55mg/dl는 아니더라도 전에 패턴보다는 더 철저히 조절하자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100mg/dl 이하로만 유지하면 괜찮다는 인식이 있던 과거엔 오히려 아주 낮은 수치의 LDL-C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임상을 통한 근거가 쌓이면서 그런 우려는 누그러진 것 같다. 웬만하면 현실적인 목표치를 더 낮춰 잡는 분위기가 있다. ▲LDL-C를 낮추기 위해선 고용량 스타틴만으로 한계가 있다. 어떤 치료 전략을 사용하는지? 가이드라인대로 한다. 스타틴을 우선 적용하고 이후 용량을 늘려간다. 고용량에도 목표치 달성이 어려운 환자들이 없잖아 있다. 이런 경우 에제티미브를 함께 처방하는 전략을 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 생활패턴 등을 감안했을 때 스타틴+에제티미브 전략이면 보통은 목표 수치에 수월히 도달할 수 있다. 최근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PCSK-9 억제제라는 강력한 약물이 나왔지만 비용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처방을 해도 삭감이 많이 이뤄지고 보험이 기준을 충족하기도 어렵다. 약제비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처방을 하려고 해도 주머니가 가벼운 환자들은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 PCSK-9 억제제를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따라서 '비용-효과'적인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굳이 55mg/dl까지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한국인에게는 스타틴+에제티미브가 적절한 대안이다. ▲최근 각종 이상지질혈증 복합제가 쏟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에서 '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을 권고했는데 이유는? 가이드라인은 무엇보다 임상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최근 오메가3, 페노피브레이트 등 각종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동맥경화 심혈관 치료에는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것이 스타틴이다. 심혈관계질환 및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출 뿐 아니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경우에도 효과적이다. 에제티미브는 스타틴 만큼 효과적이진 않지만 스타틴과 콤보로 썼을 때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좋다. 스타틴 용량을 두배로 올릴 때의 효과 및 부작용 발생 위험성을 감안하면 스타틴+에제티미브의 조합은 적은 용량으로도 효율적이다. 많은 연구를 거치면서 이 두 조합에서 일관된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밝혀졌고, 임상 근거가 많이 축적됐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타틴 성분은 로수바스타틴부터 아토르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심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등 다양하다. 처방 시 성분 선택 기준은? 효과가 좋아 '슈퍼-스타틴'이라고 불리는 아토르바스타틴이나 로수바스타틴을 가장 먼저 고려 대상으로 생각한다. 임상 연구도 제일 많다. 아토르바스타틴은 HDL-C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에 미치는 효과는 적다. 로수바스타틴은 절반 용량으로도 아토르바스타틴과 유사한 효과를 내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도 더 강력하다. 보통 여러 위험 인자를 가진 환자에서는 로수바스타틴을 선택한다. 다만 간수치가 높거나 당뇨병 발병 위험이 있는 경우는 피타바스타틴을 선택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스타틴 성분 사용시 주의해야 할 점은? 스타틴 투약이 유의하게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특히 고용량으로 갈 수록, 대사질환 및 비만이 있을 수록 발병 위험도가 커진다. 당뇨병에 덧붙여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경우 치료를 위해선 스타틴을 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뇨 고위험 환자는 저용량으로 시작해야 한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크다고 하면 로수바스타틴 저용량을 사용하거나 아예 조금 더 안전한 피타바스타틴을 선택한다. ▲보험급여 상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심근경색, 불완전 협심증 등 위험요소 동반 환자들에게는 초치료에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쓸 수 있다. 죽상동맥경화를 동반할 경우도 복합제 처방이 유용한데, 아직 임상 가이드라인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근거가 쌓여야 한다.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관련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조군 설정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위약군과 복합제 사용군의 효과를 비교할 것인지, 아니면 스타틴 사용군 대비 복합제의 효과를 비교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당연히 복합제 사용군에선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통계적 효과 차이가 나올 수 있지만 스타틴과 대비해서는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스타틴+에제티미브는 스타틴 단독으로 목표치 도달이 어려운 환자 및 스타틴 고용량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 대한 유용한 옵션이다. 복합제가 스타틴을 대체한다는 그런 개념은 아니다. 새로운 기전의 PCSK-9 억제제가 나왔기 때문에 이런 약제와 비교 임상을 해 보면 확실히 비용-효과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2020-11-16 05:45:50아카데미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