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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특별칼럼]

장기이식, 서로에게 스며드는 뜻깊은 인연

메디칼타임즈=권경혜 은평성모병원 코디네이터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7회] 장기이식, 서로에게 스며드는 뜻깊은 인연권경혜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인연(因緣)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의든 타의든 수많은 관계를 통해 인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중에서도 장기이식은 단순한 의학적 절차를 넘어 의료진, 기증자와 수혜자, 그리고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사이에 깊고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냅니다.“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늘 상대방을 도울 기회를 포착한다”는 말처럼, 저는 늘 열린 마음으로 환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20여 년간의 임상 간호사와 신장이식 전문간호사,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로서 쌓아온 경험을 통해 그들과 애환을 함께 나누며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지금 저에게 주어진 업무인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는 이식의 전 과정을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증자와 수혜자, 그리고 의료진 모두와 협력하여 이식 수술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돕고, 정서적 지원뿐만 아니라 수술 후 관리까지 책임집니다. 매일 생명과 감정이 얽힌 순간들을 마주하는 코디네이터는 뇌사 장기 기증자의 가족이 겪는 슬픔과 혼란 속에서 깊은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하며, 아름다운 생명 나눔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웁니다. 기증자의 숭고한 결정이 다른 이에게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과정임을 일깨워 주는 것이죠.장기이식을 통해 수혜자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고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희망찬 삶을 선물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수혜자는 기증자에게 깊은 감사와 책임감을 느끼며 감정적으로도 연결됩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서는 기증자 가족과 수혜자가 직접 만나지 못하지만, 익명성이 보장된 ‘생명 나눔 희망 우체통’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편지로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혜자가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쓴 편지에는 기증자에 대한 진심과 배려가 담겨 있으며, 이 편지를 받은 뇌사 기증자 가족들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과 위로를 느낍니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기증 수술 이후에도 뇌사 기증자를 예우하고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뇌사 기증자 예우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억의 벽(Wall of Remembrance)’에 기증자의 이름을 새기고, 가족들이 언제든 찾아와 추억하며 그리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주기적으로 기증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감사의 엽서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숭고한 결정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기 위해 매년 11월에는 기증자와 수혜자가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며 지속적인 만남과 교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연은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 사이의 인연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서며, 그 연결고리는 의료진의 노력과 기증자의 숭고한 나눔 정신, 그리고 수혜자의 새로운 삶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집니다.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 준다는 것은 오직 사랑과 배려가 전제될 때 가능한 일입니다.우리 모두는 소중한 인연을 기억하며, 가슴속에 하나의 별을 키워야 합니다. 잊혀진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일 중 하나일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고 하늘의 별이 된 뇌사 기증자분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분들의 마지막 선물을 언제나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장기이식 과정에서 서로에게 스며드는 소중한 인연의 중심에 저희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이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2024-10-07 05:00:00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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