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암·이식 수술 이미 적체…올 겨울 최악의 의료대란 온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지난 9월 9일 강원의대, 고대의대, 충북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3인방은 삭발식과 함께 단식투쟁을 진행했다. 단식을 진행하는 중에 국회의원은 물론 정부 관계자 누구도 단식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왜 단식에 나섰는지 묻지도 않았다. 그들은 올 겨울 최악의 의료대란을 경고하고 있다. 단식에 나선 교수협의회장 3인 중 한 명인 고대구로병원 박평재(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올해 겨울 왜 최악의 상황을 예고한 것일까. 지난 20일 직접 만나 들어봤다.■암·이식수술 등 감소…수술 적체 지속될 것"최근 열린 간이식학회에서 대형 대학병원 이식수술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전체 수술 중 전신마취 수술의 경우 동기간 대비 30% 줄었다. 전공의가 사라진 상황에서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박평재 교수는 간암말기 환자의 간이식술 등 중증질환자를 치료해 온 이식혈관외과 전문의. 의대증원 사태로 전공의가 대거 사직하면서 간 이식수술에 변화가 생겼다.박 교수에 따르면 장기이식은 외과 이외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간호인력 등 상당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해당 전문의들이 외래, 병동당직 등 과거 전공의 업무까지 담당하면서 과거 의료시스템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박평재 교수는 장기이식술 등 중증질환 수술 건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예로 들면 의대증원 사태 이전에는 정규 간이식 수술 2~3건과 더불어 응급이식수술도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부족으로 응급이식술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전공의 사직 이후 서울아산병원 등 빅5병원에서 감당해온 수술 건수가 감소하면서 적체된 이식환자가 고대구로병원으로 오면서 박 교수는 오히려 수술이 늘었다.  박 교수는 이는 의료현장의 적신호라고 봤다.  "이런 상황이 옳은 것이 아니다. 중증 간부전 환자들이 오히려 피해가 볼 수 있다."여기에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소까지 더해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호흡기, 뇌혈관계, 심혈관계, 외상질환 등 환자는 계절의 영향을 받는 질환으로 겨울이 되면 해당 질환자가 늘기 마련.게다가 건강검진이 몰리는 겨울 시즌이면 새롭게 진단받는 환자 또한 증가한다. 현재 암 환자 수술이 17% 감소해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태에서 이중으로 더 늘어나면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추석 응급실 대란 위기를 넘겼고, 통계상 나타나지 않았지만 중증환자의 적체현상은 극심해지고 있다고 봤다.이식수술 환자는 과거에도 교수가 직접 병동환자 케어 역할을 해왔지만 그럼에도 전공의 사직은 상당한 여파가 있다. 과거 응급실에서 전공의가 해줬던 역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전공의 업무 허드렛일 아냐…환자안전 '구멍'"정부는 마치 전공의가 허드렛일을 하는 직군으로 말하지만, 의료현장에서 전공의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과계열에선 수술-입원-외래 과정에서 해당 환자(상태)를 중복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환자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응급실에서 전공의가 사라지면서 환자 안전에도 공백이 생기고 있다. 가령 이런 식이다. 장폐색으로 복통을 호소하며 혈압이 떨어진 환자에게 CT촬영을 실시했지만 장이 터진 사실을 놓쳤다. 또 다른 당직 교수에게 인계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발생한 것이다. 박 교수는 병동 당직을 전담해왔던 전공의가 사라지면서 전국 대학병원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24시간 응급실 내 전공의가 있었기 때문에 응급 판독을 실시하는 경우 당직 전공의가 확인 후 교수에게 전달해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이 같은 시스템이 모두 깨졌다."박평재 교수가 이식수술을 진행 중인 모습(사진 제공: 고대구로병원)전공의가 대거 사직하면서 모탈리티 컨퍼런스(환자사망 원인과 과정을 살펴 재발을 막기 위한 회의)도 사라졌다. 장기적으로 환자의 안전에도 구멍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박 교수는 이처럼 의료현장에서 체감하는 의료시스템을 모두 붕괴됐는데 여전히 "전혀 문제없다"고 말하는 정부가 답답하다고 한숨을 지었다. "전공의가 없다보니 중환자실도 축소 운영 중이다. 겨울 중환자가 늘어나면 중환자실 병상 부족으로 뺑뺑이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또한 그는 현재 대학병원의 대형화의 근간에는 낮은 임금으로 최대 효율을 낸 전공의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봤다. 가령 외과 당직 전공의로 팀을 꾸릴 때 비용이 1천만원이라면 교수로 전환할 경우 비용은 2천만~3천만으로 상승하고 촉탁의(당직 전문의)를 새로 채용할 경우 6천만~7천만원까지 비용은 더 상승한다고 내다봤다."전공의 사직으로 해당 업무를 대체할 촉탁의를 채용하려고 하지만 해당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막상 채용하기도 어렵다. 결과적으로 기존 교수들이 당직근무를 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현실적인 방법이지만 해당 교수들이 번아웃에 빠지고 있다."고대구로병원도 기존 교수인력으로 버티고 있다. 그에 따르면 산과 교수 2명이 응급 출산을 이어가고 있고 뇌신경,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당직시스템이 필수적인 전문과목에선 병가낸 교수까지 출근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박 교수는 전공의 사직 이후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의 돌연사의 배경에 업무 과부하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평소 대비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는 것이다.박평재 교수는 인터뷰를 마치고 바로 병동으로 이동했다. ■정부 당부로 자리 지키는 것 아냐…직업윤리 최선대부분의 교수들이 업무 과부하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전공의가 돌아올 때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애쓰고 있다.박 교수 또한 전공의가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현재 위치에서 환자진료에 주력할 생각이다. 다만 정부의 자화자찬에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추석명절 응급실 대란이 없었던 것을 두고 정부가 대응을 잘한 결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응원도 불편하다. 의료진들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환자에 대한 책임감과 후배 의사들이 복귀했을 때 그들이 교육 받을 공간을 지키기 위해서다. 정부를 지지해서가 아니다."또한 박 교수는 의사 급여가 높다는 사실이 의사 수 부족의 증거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호소했다."의사 인건비 상승의 배경은 실손보험이 크게 작용했는데 해당 부분은 놔둔 채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의사 인건비를 통제하려고 하니 답답하다. 차라리 건설적으로 의사 인건비를 줄이는 논의를 했으면 한다."
2024-09-24 05:30:00병·의원
인터뷰

"환경 오염과 신장질환 직결…지속 가능성 고민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산업 활동과 도시화 등으로 인한 대기 오염과 온난화에 의료계 학술단체들이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미세먼지·오존 등의 오염 물질은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위험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비료와 살충제와 같은 화학적 오염은 암과 내분비 장애, 생식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다양한 연구를 통해 질병의 발생과 악화, 치료의 예후에 환경적인 부분이 깊게 관여한다는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더 이상 진단과 치료에 학회의 역할을 국한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는 것.'Green Nephrology'라는 주제로 지난 6월 친환경 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신장학회는 이같은 노력의 제도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신장 치료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는 자연의 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단순히 친환경 학술대회와 같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치료 방안을 고민해보겠다는 것.대한신장학회가 발족한 지속 가능한 신장 관리(Sustainable Kidney Care, SKC) 위원회가 그 역할에 선두에 섰다.SKC 위원회의 역할과 존재 의의, 위원회 활동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변화 등에 대해 SKC 고강지 위원장(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에게 물었다.■"의료계 탄소 배출량 무시하기 어려워…15% 이상 차지"대기 오염과 지구 온난화는 서로 얽혀 있으며, 둘 다 주로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발생한다.고강지 위원장오염과 자원의 소모를 줄이는 전반적인 노력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질병의 발생과 치료 과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강지 위원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탄소 발자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이는 학술단체도 예외일 수 없다"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료 부분은 노동집약형이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 행위 과정에서 상당한 탄소를 배출한다"고 말했다.그는 "연구마다 다르지만 일부는 의료계가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을 전체의 15% 이상으로 본다"며 "문제는 이렇게 배출되는 탄소가 신장질환자의 발생과 예후에 직결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면 온실가스 효과가 증대되는데 이같은 환경 변화와 콩팥 기능의 악화를 연구한 논문은 많이 나와있다"며 "게다가 신장 투석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 소모가 많아 이는 환경 오염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진단했다.환경 오염은 신장질환을 악화시키고, 신장질환자의 치료는 환경 오염을 부추기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어 치료 과정에 수반되는 자원 소모 등 전반적인 맥락을 같이 살필 때가 됐다는 것.혈액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20년 기준 투석 치료 환자는 국내에만 10만명이 넘는다.유지 혈액투석은 다량의 물을 소비해 500mL/min의 유속으로 주 3회, 4시간 동안 투석을 시행하면 대략 연간 물 소비량은 2만 리터에 달한다. 게다가 혈액투석여과는 일반 혈액투석보다 10~30%의 물을 추가로 소비한다.이를 감안하면 10만명의 연간 투석에 따르는 비용은 명목상의 진료비 2조원에 외에도 다양한 사회 경제적 부담을 초래한다고 추산할 수 있다.고 위원장은 "한번 투석 치료를 할 때 최대 19.6kwh를 소모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3번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달 전기 소모량은 1인 가구 에너지 소비량과 맞먹는다"며 "무분별한 자원소모가 다시 환경 오염을 일으키고 이는 환자 예후 악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고자 12명으로 구성된 SKC 위원회가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지속 가능한 신장치료 권고안에서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지속성 신대체요법 세 항목에 걸쳐 물 절약부터 폐기물 감소, 에너지 절약, 탄소 발자국 감소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권고안 통해 의료진 인식 환기…ESG 개념 보편화될 것"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라는 ESG 개념은 자원 소모가 많은 제조업 중심 기업에서 시작됐지만 최근 경향은 ESG 도입이 학술대회로 확장되고 있다.학술단체들도 연구 활동, 학술회의, 출판 과정 등에서의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탄소를 배출하는만큼 책임있는 환경 관리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실제로 대한신장학회의 'Green Nephrology' 학술대회는 종이 인쇄물을 만들지 않고, 재활용 가능한 물품으로 전시물을 제작하고, 플라스틱 컵의 제공 대신 참가자들이 각자 친환경 용품을 지참해 사용토록 했다.SKC 위원회가 마련한 권고안고 위원장은 "사실 많은 의료진들이 치료, 진단 이외의 영역, 즉 환경 문제까지 깊게 고민하지는 않는다"며 "이에 권고안 마련 등 위원회 활동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 문제를 인식시키는 작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그는 "해외 의료선진국들이 이런 문제에 먼저 뛰어들어 연구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나온 권고안의 많은 연구들이 외국 자료에 기반하고 있다"며 "국내 환자를 기반으로 적합한 권고안, 기준을 재창출하려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그는 "학회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다기관 방식으로 연구를 기획중"이라며 "그간 투석에 필요한 원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물을 어떻게 재사용하고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탄소 배출을 막기 위해 자동차 사용을 원천 막아야 한다는 급진적을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없듯, SKC 위원회도 자원 이용의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정수시설과 원수 온도 등 다양한 요인이 반류수의 생산량을 결정하게 된다. 저효율 정수시설은 원수의 60~70%까지 폐기하지만, 새로운 고효율 정수시설은 이러한 비율을 2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강지 위원장은 "투석액 생산과정에서 반류수를 감소시키고 재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주문하고 투석으로 인해 버려지는 물이 없도록 용액 비배출 정책을 제안했다"며 "투석액 유속 감량을 수자원 절약 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말했다.그는 "위원회 연구를 통해 이같은 조치가 실제 자원의 소모량 감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도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프랑스는 투석 물품 제작 회사에 환경 영향 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등 이미 제도화된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이어 "위원회 발족을 통해 환경과 의료가 유기적으로 접해있고 상호 밀접한 영향력을 준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학술대회의 ESG 도입도 향후 보다 보편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4-08-08 05:30:00학술

충남대병원이 대학병원에 던진 과제…경영 공식 깨졌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충남대병원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병원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충남대병원은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체 상급종합병원 중 요양급여비 청구액 9위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했던 터. 일선 대학병원들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6일 메디칼타임즈가 취재한 결과 의대증원 사태로 전공의 사직이 현실화 된 이후 일선 상급종합병원들은 "더 이상 과거의 병원 경영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충남대병원 경영 위기를 두고 일선 대학병원들도 과거의 경영방식 전환을 고민 하고 있다.그렇다면 충남대병원이 자본잠식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문제였을까. 팩트 체크부터 해보면, 충남대병원 조강희 병원장은 지난달 30일, 전체 임직원들에게 공지문을 통해 경영난이 극심하고 본원과 분원 모두 자본잠식에 이르렀음을 공개했다.실제로 충남대병원 복수 의료진에 따르면 올해 전공의 사직 이후 경영난이 극심해지면서 수당 지급을 중단하면서 의사도 급여가 깎였다. 조강희 병원장이 경영난에 대한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임직원 급여를 줄이면서 의사도 포함시켰다. 충남대병원이 밝힌 적자 규모는 본원 148억원, 분원(세종충남대병원) 220억원으로 차입금 500억원도 이미 소진한 상태로 극심한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다.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충남대병원은 전국 상급종합병원 중 요양급여비 청구액 규모로 9위까지 달성할 정도로 굴지의 국립대병원으로 상당한 저력을 자랑해왔다.지방 국립대병원 중에는 요양급여 청구액 가장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세종충남대병원 분원 설립 직후인 2020년부터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메디칼타임즈가 전국 상급종합병원 요양급여비 청구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2019년 청구액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해왔던 충남대병원이 2020년, 13위로 추락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2021년 12위로 끌어올리긴 했지만 10위권 탈환은 어려웠다. 올해 의대증원 사태 이후 전공의가 없던 세종충남대병원은 전년도 대비 올해 3~4월 외래 15.1%, 입원 16.1% 수익율 기록하면서 성장했지만 본원인 충남대병원이 외래 -0.9%, 입원 -14.1% 수익율을 기록하면서 경영난에 빠지면서 분원도 휘청이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전경충남대병원의 경영난을 지켜보고 있는 일선 대학병원 경영진들은 "어떤 병원도 언제 어떻게 경영난 늪에 빠질 지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사실 수십년 째 상당수 대학병원들은 상당한 대출을 통해 분원, 증축 등 몸집을 키우면서 발전, 성장해왔다.분당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고대구로병원 등 본원을 뛰어넘는 똘똘한 분원 성공스토리는 이미 알려져 있다. 이들 분원은 설립 당시 무리한 대출을 일으켰지만 '대마불사' 성공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면서 승승장구해왔다.충남대병원 또한 같은 배경에서 분원 설립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2020년 코로나19에 이서 2024년 의대증원 사태라는 유례없는 대형 변수를 2차례 잇따라 맞으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국립대병원 한 보직자는 "한국의 대학병원은 수 십년 째 자본을 투자해 규모를 키우고 진료량을 늘려 수익을 창출해왔다. 또 부채를 줄이면 또 다시 재투자를 통한 규모를 확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경영을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그는 "사실 충남대병원도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보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에 무너진 것"이라고 짚었다.문제는 정부가 의대증원 사태를 계기로 상급종합병원 대대적인 구조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증환자 비중을 높이고 병상을 줄이는 것이 핵심. 다시 말해 과거 대학병원들이 보여준 '규모 확장을 통한 성장' 공식은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한 보직자는 "향후 대학병원은 경영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앞으로 10년간 어떻게 대응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했다.엘리오앤컴퍼니 성만석 대표는 "과거 대학병원들이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장해왔던 것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공사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으로 분원 건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8-07 05:32:00병·의원

6월 대학병원 붕괴 본격화…"의료 질은 사치, 생존 사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6월을 기점으로 전공의 사직 여파로 수술, 진료를 대폭 줄인 대학병원들이 최악의 경영난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 5월, 정부의 의대증원 확정으로 올해 전공의들의 미복귀가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일선 대학병원 보직자들은 "이제 의료 질은 사치다. 생존이 걸린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대학병원들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몸집줄이기에 나설 태세다. 과거 추진했던 증축 공사는 이미 중단했고, 명예퇴직, 임금동결 혹은 삭감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이 과정에서 노조와의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대학병원 기조실장은 "6월부터 병원 도산을 막기위해 구조조정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대학병원들, 명예퇴직 혹은 임금삭감 기로대학병원들은 의사 이외 간호사부터 행정직원까지 모든 직역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급휴직으로 버텨봤지만,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 것.가톨릭중앙의료원 등 대형병원도 예외는 없다. 20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병원들은 누가 첫 테이프를 끊을 지 눈치를 보고 있지만, 누구든 일단 시작하면 연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일선 병원 경영진들의 전망이다.특히 6월부터 임금 등 노사협상이 시작되면 장기근속 직원들은 명예퇴직과 임금삭감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처할 위기다.상급종합병원 재무담당자협회 라병학 총무이사는 "병원들은 부도를 막기위해 일단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줄이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정부가 의대증원을 확정하면서 6월부터 대학병원들은 최악의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줄이기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전공의 사직 이후 일선 병원들의 경영난은 이미 시작된 상황. 서울대,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등 대형 대학병원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지 오래다.인제대 상계백병원은 이미 지난 3월, 향후 6개월간 급여의 일부(월 48만원, 116만원)를 반납한다는 내용의 '급여반납동의서'를 보낸 바 있다.경희의료원 오주형 의료원장은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매일 억 단위 적자 발생으로 개원 53년 이래 최악의 경영난으로 의료원 존폐 가능성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처참한 상황"이라고 알렸다.수년 째 적자 경영을 해온 경희대병원은 금융권 대출 또한 여의치 않아 의대증원 사태로 불러온 최악의 경영난을 버텨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국립대병원도 경영난은 마찬가지다. 경북대병원 양동헌 병원장은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필수의료 제공 이외 모든 활동을 줄이고 필수적인 예산집행도 집행시기를 늦췄다.고대구로병원 신정호 기조실장은 "정부가 직원 급여를 대신 지급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병원들은 냉정해질 수 밖에 없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재무담당자협의회 측은 병원 도산 이전에 대학병원 약, 치료재료 등을 납품하는 간납업체들의 줄도산이 먼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직원 급여 지급이 벅찬 대학병원들의 최우선 선택은 간납업체 대금결제 연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지난 4월, 의료기기 간납업체들의 대금 결제기한이 연장되면서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다고 호소한 지 2개월이 지나면서 경영난이 극에 달한 상태다.■대학병원 '생존' 위해 '성장' 스톱…의대교수 이탈 관건과거 경험해 본 적 없는 최악의 경영난에 매년 투자를 통해 의료질을 꾸준히 끌어올려 온 대학병원들은 성장을 멈췄다. 빅5병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은 분원 혹은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었지만 기존에 공사 중인 사업을 제외하고는 일괄 중단된 상태다.대학병원 경영진들은 "이번 경영난은 향후 10년 이상 병원 경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최신 장비를 도입은 물론 의료질 향상을 위한 투자가 막히면서 과거 '최상의 의료'를 외치던 병원들이 이제 현실 여건에 맞춘 '최선의 진료'에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료 또한 '돈이 되는 환자'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가령 암 환자의 경우 검사, 수술 등은 기본적인 치료를 실시하지만 과거 암 환자의 재활, 정신과 치료 등은 줄일 계획이다. 또 말기암 환자도 과거에는 끝까지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지만 앞으로는 호스피스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대학병원 교수들은 전공의 사직 여파로 수술, 외래를 축소 혹은 휴진을 진행했다. 그 영향으로 대학병원은 최악의 경영난에 닥쳤다.일선 병원들은 최근 팰로우 등 전문의 채용도 수익성을 고려한 인력 충원을 검토 중이다.더 문제는 추가적인 의대교수의 이탈 현상이다. 이미 의대교수들 사이에선 "똑똑한 사람이 먼저 (대학병원을)나간다. 미련한 사람이 가장 늦게 나갈 것"이라는 웃픈 얘기가 돌고 있다.실제로 췌장암 수술 명의로 성장 중인 충북대병원 최한림 교수가 6월부터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충북대병원 교육수련부장이자 신장투석 분야 주목받던 권순길 교수도 사직 후 개원을 준비 중이다.익명을 요구한 수도권 대형 대학병원 보직자는 "6월부터 전공의 미복귀가 확정되면서 떠나는 교수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PA간호사가 대부분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간신히 메꿔가면서 의료 질을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그는 이어 "최악의 경영난 상황이지만 (대학병원 붕괴는)이제부터 시작이다"면서 "대출로 버티면서 천천히 말라 죽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보직자는 "사회·경제적 이유가 아닌, 의료정책 이슈로 최악의 경영난이 닥친 현실에 망연자실 상태"라고 말했다. 
2024-06-03 12:04:13병·의원
초점

최악의 경영난 겪는 대학병원…'전문의 중심' 병원 가능할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국 수련병원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 중심'병원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전공의 사직 장기화로 수술, 외래 등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직격타를 맞은 진료수익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추후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근로자 보다 수련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메디칼타임즈는 20일, 보건의료 전문가 5명(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명예연구위원,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특임원장 (대한외과학회 이사장), 고대구로병원 신정호 기조실장(대한산부인과학회 수련위원장),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 교수, OO대학병원 흉부외과 A교수(익명 요구))을 통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짚어봤다.좌측부터 신응진 특임원장, 신영석 명예연구위원, 신정호 기조실장, 권용진 교수.전문가들은 전문의 중심의 수련병원 운영이 가능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 혹은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다만, 방법론에서는 의견이 갈렸다.또한 전공의 업무를 누가, 어떻게 맡을 것인가에 대해 전문의 혹은 PA간호사(전담 간호사)가 배분하자는 큰틀에선 의견을 같이했지만 디테일에 들어가서는 이견이 나왔다. 특히 과거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기피과 의대교수가 전문의 중심병원 롤모델이 될 것인가를 두고는 의견이 크게 갈렸다.■ 전문의 중심병원 가능하려면…보상은 어떻게?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명예연구위원=다른 국가들도 전공의 수련병원에 정부의 예산을 투입해서 지원하고 있다. 한국도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더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니 그만큼 보전을 해줘야 한다.방법은 수가 인상을 통한 재정 투입이 적절하다고 본다.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채용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한국은 행위별 수가제인데 전문의를 채용함으로써 행위에 투입하는 자원이 더 비싸진다는 의미인 만큼 해당 수가를 높여주는 방식이 돼야한다고 본다.보사연 신영석 명예연구위원은 전공의 업무를 전문의 및 PA간호사에게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신응진 특임원장(대한외과학회 이사장)=글쎄, 수가로 지원하는 것 보다는 전공의 급여 등 수련 비용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문의 진료에 대한 수가만 인상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현재 대학병원 교수들이 개원시장으로 이탈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전문의 진료에 대한 수가를 인상했기 때문 아닌가. 개원하는 편이 수익이 훨씬 높으니까.만약 전문의 진료에 대한 수가를 인상하면 개원러시는 더 가속화될 것이다. 지방 수련병원도 유지, 운영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병상 당 (시설·인력 투자 명목의)유지관리비용을 지원해줘야 한다. 해당 병원이 환자를 좀 덜봐도 유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순천향대 중앙의료원 신응진 특임원장은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대구로병원 신정호 기조실장(대한산부인과학회 수련위원장)=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간다는 것은 다시 말해 건강보험료 등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쓰겠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현실성이 있다. 현재 1개 수련병원 당 수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국민들이 의료비 폭등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 교수= (전공의가 빠져도)수련병원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당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줘야한다. 다만, 전공의 업무를 분담하는데 전문의만으로 할 필요는 없다. PA간호사에게도 분담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수 있다고 본다.OO대학병원 흉부외과 A교수(익명 요구)= 전문의 중심병원은 결국 '예산'이 중요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연구용역에서도 예산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그런데 전문의 중심병원이든, 뭐가 됐든 이런 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곤란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를 거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이런 식이면 또 다른 미봉책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전문의 중심병원, 방향성은 맞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예산과 제도를 바꿀 노력이 필요한데 정부가 그만큼 투자할 수 있는 능력과 마인드가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전공의 업무, 누가 어떻게 대체할까?신영석 명예연구위원= 전공의 업무는 PA간호사와 입원전담전문의에게 넘길 수 있다고 본다. 일선 병원에서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직업으로서의 안정성도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별도 '진료과목'으로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것도 방안이라고 본다. 그렇게되면 소속감도 느낄 수 있고 직업적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다.서울대병원 권용진 교수는 젊은세대는 과거의 노동강도하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권용진 교수= 전공의 업무를 누가 대체할 것인가를 논하기 이전에 먼저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의사든, 간호사든 현재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젊은세대는 과거의 노동강도 하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이다.전공의 대체인력으로 거론되는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PA간호사 등 모두 마찬가지다.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어렵다고 하지만, 업무 강도가 높으니까 지원을 안한다고 본다. 결국 병원이라는 산업현장에서 너무 많은 노동과 생산성을 요구하고 있었던 게 문제다. 이것부터 바꿔야한다.의대교수들이 너무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대학병원을 공장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 한 전공의 업무를 전문의, PA간호사가 대체한다고 우리가 원하는 모습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신영석 명예연구위원= 전공의는 현재 주80시간에서 주 52시간(노동법 기준)으로 대폭 더 줄이고 이중 32시간은 수련을 받고 20시간 정도 근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고 본다.현재 대부분의 수련병원은 계속 값싼 임금으로 노동에 소진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있다. OECD통계를 보더라도 병원 종사 인력 수 대비 노동강도는 58% 수준이다. 즉, 의료인력 1인당 업무량이 어마어마하다는 얘기다. 의사를 포함한 병원 종사자에 대한 숨통을 틔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MZ세대는 과거와 달리 오버타임 근무를 수용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워라밸 등 달라진 세태를 고려해 시스템 변화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다.신응진 특임원장= 전문의를 충원해서 전공의 의료공백을 채우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전문의)채용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다. 지방으로 갈수록 더 심각하다. 다시 말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가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다. 솔직히 PA간호사 이외에는 답이 없다.  장기적으로는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가면, 전공의는 근로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수련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한다고 본다. 특정 수련병원이 전공의를 선발했다고 해당 병원에서만 수련받는 게 아니라 지방 수련병원과 순환하면서 다양한 환자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한다.신정호 기조실장= 현재 근무하는 촉탁의도 그만두려고 하는 상황에서 임상강사, 입원전담전문의 등 전문의를 채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전공의를 대체할 전문의를 선발한다는 얘기는 마치 꿈 같은 얘기다.신정호 기조실장은 촉탁의도 사직하려는 상황에서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채용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흉부·산과 기피과, 전문의 중심병원 롤모델?권용진 교수=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해당 진료과목 의대교수들은 수년 째 전공의가 없거나 최소한으로 유지해왔다. 해당 진료과가 (전공의 없이)어떻게 유지됐는지 보면 전문의 중심병원에 대한 답이 있지 않겠나.신정호 기조실장= 산부인과 전공의가 없는 수련병원은 대부분 분만을 최소한으로 밖에 할 수 없었다. 분만은 노동집약적 의료행위다. 현재같이 전공의 없는 기간이 지속된다면  일선 수련병원 의대교수들은 분만을 접을 수 밖에 없어질 것이다.흉부외과 A교수= 전공의 없이 유지해온 기피과는 전문의 중심병원의 롤모델이 될 수 없다. 흉부외과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 2019년, 흉부외과학회가 전체 회원 대상 실태조사 결과에서 흉부외과 교수들은 수년 째 기피과로 전공의 없이 버텨오면서 번아웃을 호소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주5일 기준 평균 63.5시간, 하루 평균 12.7시간 근무한다고 답했다. 또한 대부분 주말에도 근무하고 월 평균 당직일수가 5.1일, 병원 외 대기근무도 월 10.8일에 달한다.최근에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에서 전공의 사직으로 의대교수들이 번아웃됐다는 발표를 했지만, 지금의 번아웃이 일상이 되면 전문의 중심병원이 될 수있다. 다시 말해 흉부외과가 전공의 없이 현재 의료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흉부외과 교수들이 자신을 갈아넣어서 가능했던 것이다.PA간호사도 능숙하게 수술장 업무를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에 이른 것은 과거 교수들이 수년 간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를 교육해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들어간 교수들의 인건비와 교육비용은 어디에서도 산정되지 않았다. '전문의 중심병원'이라는 이름은 그럴싸 하지만 결국 '전문의 노동병원'을 만든다는 얘기다. 
2024-04-23 05:30:00병·의원

타그리소+화학요법 1차 치료 FDA 승인…국내 도입 가능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와 화학요법 병용이 1차 치료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따내면서 국내 도입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임상현장에서는 제약사 의지에 달려 있다고 보면서도 국내 보험 정책 등을 고려할때 급여 적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FDA는 'EGFR 엑손19 결실 또는 엑손21 L858R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타그리소 기반 화학요법 병용을 승인했다.이번 FDA 승인은 지난해 9월 공개된 FLAURA2 연구가 기반이 됐다. 해당 연구는 EGFR 변이 국소진행성(2B~3C기) 또는 전이성(4기)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557명을 타그리소 80mg 단독 투여군(278명)과 타그리소 80mg+알림타(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카보플라틴(279명)에 무작위 배정해 진행된 것이다. 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의 PFS는 25.5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16.7개월)  대비 PFS 중앙값을 8.8개월 연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FDA 허가를 받게 됐다.FLAURA2 연구에서 병용요법 시험군은 1일 1회 타그리소 80mg 경구 투여와 함께 3주 간격으로 4주기 동안 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을 받은 후, 타그리소와 페메트렉시드(3주 간격) 유지요법을 받았다.연구 결과, 일차종료점인 연구자(Investigator) 평가에서 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의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은 25.5개월로 단독요법(16.7개월) 단독요법 대비 PFS 중앙값을 8.8개월 연장했다.통계적으로는 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은 단독요법 대비 질환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FDA가 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을 1차 치료 요법으로 빠르게 승인하면서 이제 관심은 국내 임상현장에서는 언제 활용할 수 있을지다. 혈액학적 부작용 문제도 있지만, 병용요법에 활용된 항암화학요법이 비교적 환자가 잘 견뎌낸다는 약물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임상현장 활용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대구로병원 이승룡 교수(호흡기내과)는 "FLAURA2 연구에서 가장 큰 이슈는 혈액학적 부작용"이라며 "향후 국내 임상현장에서 타그리소 화학요법 병용을 활용 가능하다면 고령 환자 보다는 부작용과 3주마다 치료해야 하는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젊은 여성환자들에게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아산병원 김상위 교수(종양내과)는 "병용요법에 활용된 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이 비교적 환자들이 잘 견뎌내는 약제"라며 "4주기 동안 화학요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힘들 수 있지만, 5주기부터는 페메트렉시드 단독으로 들어간다. FLAURA2 연구 나온 PFS 등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했을 때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1차 치료 선택지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임상현장에서는 국내 활용 관련 아스트라제네카 측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급여 적용은 장애물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 허가의 배경이 된 FLAURA2 연구에서는 기존 단독요법에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해 PFS를 9개월 가량 연장시킴과 동시에 에 화학요법 병용에 따른 혈액학적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제한점으로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부작용을 감내 가능한 젊은 여성환자 등을 대상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임상현장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타그리소 단독요법이 급여로 적용되면서 실제 약가가 많이 하락한 데다 병용요법의 경우 처음부터 다시 급여 과정을 밟아 나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실제로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는 "최근 타그리소는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에서의 활용도가 크게 늘었다"며 "가격이 많이 인하된 배경이 작용한 것 같다. 이는 최근 1차 치료 보험 적용과 함께 전체적으로 약가가 인하된 이유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혈액종양내과) 역시 "새로운 병용요법이 나왔을 때 과연 환자들에게 얼마나 빨리 급여가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요원할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 병용요법이 급여되려면 허들이 정말 많다. 이미 보험이 된 약제에 새로운 약제를 병용했을 때,기존 약제는 기존대로 보험으로 해주고 새롭게 병용된 약은 선택적으로 하는 등의 새로운 보험 모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 같은 임상현장의 요구를 두고서 급여확대에 따른 추가 약가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유로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다.익명을 요구한 한 글로벌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타그리소 병용요법 급여 논의를 하게 될 경우 함께 쓰이는 페메트렉시드 같은 약물도 오래 투여되기 때문에 함께 인가인하를 해야 한다. 오래된 약물인데 추가 약가인하를 한다면 과연 제약사가 수용 가능할지 의문스럽다"며 "급여 논의를 할 때마다 추가 약가인하가 필수적인데 제약사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타그리소는 올해 단독요법 급여 적용 과정에서 약가인하를 감수하며 진행했다. 병용요법까지 추가로 급여논의가 이뤄진다면 추가 약가인하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국내 허가는 모르겠지만 급여 추진은 예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24-02-20 05:30:00제약·바이오
분석

폐암약 국산쓸까 외산쓸까...급여 적용에 순풍 탄 신약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폐암 주요 변이를 타깃 하는 '표적항암제' 시장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차세대 신약의 등장 속 제약사 간 치열하게 영역 다툼을 벌이며 새로운 리그를 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 건강보험 급여 확대 등 다양한 이슈로 시장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EGFR 표적 '타그리소‧렉라자'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분야를 꼽는다면 단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표적항암제 시장이다.글로벌 표준 요법으로 국내에서도 활용되는 3세대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에 더해 국산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 유한양행)이 시장에 본격 가세했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타그리소의 지난해 국내 원외 처방액은 895억원으로 직전연도(904억원)보다 근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GFR, ALK 등 주요 변이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제품사진이다. 지난해 매출 증가 속에서 올해는 급여 적용 이슈가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비급여 처방액까지 더한다면 매출은 더 클 것이라고 평가되지만 국내 처방시장에서의 매출 정체현상이 뚜렷한 모습이다. 이러한 이유는 지난해까지 1, 2세대인 이레사, 타쎄바, 지오트립 등 기존 EGFR 티로신키나아제(TKI) 투여 후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게 처방되는 2차 치료제로 급여를 적용받아 온 데다 3세대 국산 신약이 처방시장에 본격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렉라자가 지난해 임상현장에서 본격 활용되면서 타그리소의 매출 정체에 원인으로 추가된 것이다. 실제로 렉라자는 지난해 유비스트 통계로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떨까. 올해의 경우 3세대 표적항암제인 타그리소와 렉라자 모두 1차 치료제 급여가 적용되면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동시에 두 치료제 단독요법 간의 본격적인 자존심 싸움이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다.임상현장에서는 두 치료제가 1차 치료부터 급여로 적용된 가운데 선택사항은 무엇일까.환자 입장에서 치료비 부담이 치료제간 차이가 없어진 만큼 환자 특성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것이란 평가다. 다만, 아직까지 급여 확대 초기인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고대구로병원 이승룡 교수(호흡기내과)는 "두 치료제가 서로 동등한 위치로 렉라자는 그동안 처방 경험이 적었는데 EAP를 통해 이상반응(side effect)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타그리소는 그동안의 축적된 처방경험이 많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단 상반기 동안 치료제를 처방하면서 치료제 간의 비교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는 "개인적으로는 우선 전이 병소가 많거나 변이 개수가 많은 환자는 연구에서 확인된 PFS를 근거로 보다 강력한 치료제를 적용해야 한다"며 "연구 내용을 근거로 L858R 같은 경우 렉라자가 우선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선민 교수는 "80세 이상의 여성 등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으로 손발 저림이 있는 환자라면 타그리소를 선호할 것이다. 환자 별로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처방해야 하며, 특정 치료제를 절대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더불어 EGFR 돌연변이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에서의 타그리소 활용도 증가세도 향후 주목해볼만 하다. 최근 타그리소의 급여 적용을 둘러싸고 타 적응증 활용에 있어서도 비급여 투여 가격이 인하됐다는 평가도 나온다.임선민 교수는 "최근 타그리소는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의 활용도가 크게 늘었다"며 "가격이 많이 인하된 배경이 작용한 것 같다. 이는 최근 1차 치료 보험 적용과 함께 전체적으로 약가가 인하된 이유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ALK 시장 세대 간 치료제 경쟁 본격화또 하나의 비소세포폐암 주요 변이로 꼽히는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역형성 림프종 키나제) 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 역시 차세대 신약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2세대 약물이 대세를 이루면서도 3세대 약물의 등장으로 임상현장에서의 경쟁이 한창이다. EGFR, ALK 등 주요 변이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별 매출액 현황이다. 급여 적용 속에서 치료제 간 세대교체 및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주된 1차 치료에서 기존 1세대 약물 대신 2세대가 주된 치료법으로 활용된 후 2차 치료로 3세대 약물을 활용하는 치료패턴이 임상현장에 자리 잡았다.대세 치료제를 꼽는다면 단연, 2세대 대표 약물인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다. 유비스트 기준으로 336억원을 기록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시에 최근에는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임상적 효과를 입증해 향후 급여 확대의 여지가 충분하다.여기에 알레센자와 함께 동일한 2세대 약물로 평가받는 다케다의 '알룬브릭(브리가티닙)'도 지난해 유비스트 기준으로 10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반면, 1세대 약물로 평가받는 잴코리(크리조티닙, 화이자)는 2세대 약물의 성장세에 밀려 매출 감소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주목되는 점은 화이자가 잴코리 대신 내세운 3세대 약물 '로비큐아(롤라티닙)'다. 로비큐아의 경우 지난 2022년 9월부터 ALK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에 급여로 적용되면서 국내 처방액 증가가 본격화됐다. 다시 말해, 잴코리나 알레센자, 알룬브릭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치료에 급여가 적용 중이다.이를 통해 유비스트 기준 11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급성장했다.급기야 최근 화이자는 급여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 달 심평원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논의를 통해 정부가 제시한 약가를 화이자 측이 받아들인다면 급여확대의 적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때에 따라선 올해 상반기 내 2, 3세대 간 치료제 간의 본격적인 임상현장 영역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임상현장에서는 아직까지 1차 치료에 로비큐아를 활용하는 것을 두고서는 경혐 측면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A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로비큐아가 퍼스트 라인도 국내 허가를 받아 현재 급여가 추진 중이지만 임상현장에서 사실 쓰기에 주저함을 갖고 있다"며 "치료제 활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독성 등 이상반응(side effect)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붓거나, 식욕이 높아져 살이 찌거나, 콜레스테롤 및 글루코스 수치도 상승할 수 있어 임상현장에서 다루기가 쉽지는 않다"며 "다만, 급여 확대가 논의 중인 시점에서 연구에서 입증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활용도 측면에서 2, 3세대 약물 간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4-02-19 05:20:00제약·바이오

세계 내시경 전문가들 4500명 서울 집결…ENDO 7월 개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소화기내시경학술대회(ENDO 2024)를 유치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학회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세계 내시경 전문가 4500여명이 한국에 집결한다. 제4회 세계소화기내시경학술대회(ENDO 2024)와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 학술대회(IDEN 2024)가 함께 개최되면서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을 찾는 것.대회를 유치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최신 지견의 교류의 장이 마련된 것은 물론 IDEN을 통해 본격적인 국제 학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돼 미국, 유럽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회로서의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전망이다.1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제 학술대회 유치 내용 및 운영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박종재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은 "내시경 분야 전문가의 교류와 교육을 위해 매년 유럽, 미주, 남미, 아시아를 돌아가면서 국제 내시경 학술대회인 ENDO가 진행돼 왔다"며 "올해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서울에서 대회를 유치해 세계내시경기구(World Endoscopy Organization, WEO)의 Endo 2024를 주관하게 됐다"고 밝혔다.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은 발전하고 있는 한국 소화기내시경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적인 무대에서 최신 지견을 교류하기 위해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독립, 국제적인 학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박종재 이사장IDEN 2024는 올해 14회째. IDEN을 통합한 ENDO 2024는 오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 컨벤션 전시장에서 대면 행사로 계획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4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박 이사장은 "매년 대륙을 돌아가면서 국제내시경심포지엄을 개최하는 WEO의 ENDO 2024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 매우 뜻깊다"며 "IDEN은 본격적인 국제 학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돼 미국, 유럽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게 되는 내시경학회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IDEN 2024를 통해 최근의 눈부신 발전과 업적을 이룬 한국의 소화기내시경학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적인 공동 연구 협력에 기여한다는 계획.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의 WEO 주최자로서 대회를 책임진다.박 이사장은 "ENDO 2024에는 IDEN이 통합된 만큼 아시아의 관점을 좀 더 부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과학적 관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각 국의 내시경 의사들이 많이 참석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IDEN의 위상이 강화돼 현재 IDEN 가입국은 52개로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각국을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까지 총 회원 수는 3046명에 달한다"며 "올해 ENDO와 IDEN을 함께 개최하면 IDEN에 가입하게 될 국제 회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IDEN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태동한 만큼 IDEN 개최는 국내 학회가 미국의 ASGE, 유럽의 ESGE와 대등한 위치로 서는 것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내시경 학회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기회라는 것.학회는 학술 부문의 '국제 리더'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젊은내시경학자시상식(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 IYEA)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의 젊은 내시경 의사들이 한국에서 위장관, 췌담관 내시경 및 초음파 내시경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학회는 "한국이 초기에는 미국이나 일본 등을 통해 선진의료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했으나, 최근에 한국의 소화기내시경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세계적인 연구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아시아 내 개발도상국의 젊은 의사들이 초청, 우리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학회는 올해 IYEA 참여 인원을 30명으로 확대해 더욱 많은 아시아의 젊은 의사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 국내 학회가 세계속의 학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2024-02-02 05:30:00학술

타그리소‧렉라자 시장 경쟁 본격화…EAP 경험 득 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폐암 1차에 동시에 급여화가 되며 올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마케팅 경쟁이 시작되면서 과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떠한 약물이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이 급여 적용 앞서 실시한 무료공급(EAP)이 어떤 방향으로 효과가 나타날지도 관심사다.왼쪽부터 유한양행 렉라자,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제품사진.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타그리소와 렉라자는 올해부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1차 치료에 급여가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복지부가 책정한 급여 상한금액은 렉라자 80mg이 6만 3370원, 타그리소는 40mg이 10만 1759원, 80mg이 19만 123원이다.권장용량이 타그리소 80mg이 1일 1회로 19만 123원, 렉라자는 1일 1회가 240mg인 점을 고려하면 19만 110원인 셈이다.다시 말해, 치료제 가격적인 면에서는 환자입장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제약사가 위험분담제 적용으로 환급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이는 정부와의 협약이기 때문에 환자 부담금액은 약제 별로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이제 전적으로 임상현장에서 의료진 판단에 따라 두 치료제가 쓰이게 됐다.그렇다면 임상현장에서는 두 치료제가 1차 치료부터 급여로 적용된 가운데 선택사항은 무엇일까. 취재 결과, 임상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유한양행이 렉라자의 1차 치료 급여 적용에 앞서 실시했던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EAP) 운영이 처방의 큰 경험이 됐다는 평가다.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한 렉라자의 EAP를 통해 전날 기준 900명에 가까운 환자에 치료제를 무상으로 공급한 바 있다. 임상현장에서는 1000명이 환자가 EAP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렉라자와 타그리소 모두 급여 적용이 확정되면서 적용 환자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렉라자 EAP에 참여했던 서울 A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EAP가 지난해 하반기 적용되면서 무료로 공급돼 신규 환자들의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며 "이제는 두 치료제 모두 급여로 적용되면서 동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환자 개별 특성에 따라 처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렉라자를 처방하면서 치료제의 이상 반응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경험을 통해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각기 다른 특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즉 EAP를 통해 환자도 혜택을 받았지만 의료진 입장에서도 렉라자만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유한양행 입장에서는 900명에 가까운 환자 데이터와 급여 적용 초기 처방 환자를 확보한 가운데 의료진 입장에서는 치료제의 효과 및 이상반응 등 처방 경험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치료제 장‧단점을 파악한 의료진이 두 치료제를 비교해가며 처방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최근 급여 적용 전후로 유한양행과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 치료제 단독 치료 임상연구 결과를 근거로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고대구로병원 이승룡 교수(호흡기내과)는 "두 치료제가 서로 동등한 위치로 렉라자는 그동안 처방 경험이 적었는데 EAP를 통해 이상반응(side effect)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타그리소는 그동안의 축적된 처방경험이 많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단 상반기 동안 치료제를 처방하면서 치료제 간의 비교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이승룡 교수는 "EAP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두 치료제 모두 돈을 주고 먹는 약이 됐다. 독성 등 이상반응 등이 치료제 선택의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급여 적용 초기이기 때문에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4-01-10 05:30:00제약·바이오

고대구로 오종건 교수, 아시아·태평양 골절치료 교육 이끈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오종건 교수(사진)가 국제골절치료연구학회로부터 2020년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교육 위원회 의장'에 재선출됐다. 임기는 2027년 7월까지로, 오 교수는 2021년부터 총 6년간 아·태 지역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골절치료 교육을 총괄하게 됐다.고려대 구로병원 오종건 정형외과 교수.국제골절치료연구학회(AO: Arbeitsgemeinschaft für Osteosynthesefragen)는 1958년 스위스에서 설립돼 130여개 나라에 지부를 두고 골절치료에 대한 교육, 연구, 개발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학회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해마다 90여 회의 골절(외상) 치료 코스, 심포지움을 통해 약 7000여 명의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골절치료를 교육하고 있으며 오 교수가 교육의장으로서 모든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3년 임기로 선출되는 '아시아·태평양 교육 위원회 의장' 선거는 15개 회원국 의장들의 투표로 선출되며, 오 교수는 그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다른 후보자들을 제치고 연임하게 됐다.오 교수는 20여 년간 국제골절치료연구학회에서 다양한 분야 의장을 맡으며 전 세계적으로 골절치료 발전을 이끌어 오며 아시아 골절치료 명의로 인정받아 왔다. 외상치료 전 세계 최고기관으로 손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데이비스(UC Davis)의 의료진을 포함해 현재까지 100명 이상의 해외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오 교수로부터 골절치료 술기를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 최근에는 오 교수가 직접 개발한 골절수술법이 국제골절치료연구학회로부터 국제 표준으로 채택, 전 세계 정형외과 의료진들의 골절 수술 교육서 저자로 참여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기록되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오 교수는 "오랜 기간 중증외상 및 골절 치료 후 합병증(불유합, 외상후 골수염, 골결손) 환자를 치료해 오며 골절치료 분야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며 "학문 발전과 더불어 차세대 리더 양성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아시아·태평양 교육 위원회 의장을 연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체의 후학 양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2023-12-21 11:26:12병·의원

"국내 소화기내시경 임상 이미 세계 수준…이제는 연구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규모면에서 소화기 관련 국내 최대 학회다. 이에 걸맞게 학회 위상을 재정립하고자 한다."소화기내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대한소화내시경학회가 국내 대표 소화기 관련 학회로서 전담 기구를 신설하며 연구 분야 강화에 나섰다.동시에 글로벌 기업 의존도가 높은 내시경의 국산화를 위한 측면 지원도 약속했다.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신임 이사장은 연구 분야를 강화, 학회지의 위상 재정립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신임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밝혔다.지난 1976년 8월에 공식 출범한 소화기내시경학회는 현재 1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가진 대형학회의 하나로 성장했다.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최근 소화기 내시경 연구 논문 분야에 있어 세계 5위 안에 진입하는 등 질적인 부분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박종재 이사장은 임기동안 이 같은 학회의 성장에 걸맞게 내실을 기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 과제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연구 분야 강화다.박종재 이사장은 "국내 소화기 관련 최대 학회의 하나인 소화기내시경학회 및 연구재단의 위상에 걸맞게 연구학회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비 지원 재원을 확충하겠다"며 "연구 거버넌스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연구관리TF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연구비 증액과 공정한 집행을 통해 국내 의료진 연구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 같은 연구비 지원을 통해 박종재 이사장이 목표로 하는 것은 학회지의 SCIE 진입이다. 규모면에서 소화기 분야를 넘어 국내 최대학회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회지의 위상도 재평가돼야 한다는 것이 박종재 이사장의 생각이다.박종재 이사장은 "학회는 명실상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소화기내시경학회임에도 불구하고 학회지의 위상은 이에 걸맞지 않게 그동안 저평가돼 왔다"며 "Clinical Endoscopy의 양적, 질적인 수준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으며, 최종적으로 SCI로 평가받기 위해 CE발전 TF를 신설했다"고 의지를 밝혔다.동시에 학회 전국 지회 활성화를 위해 학술이사 등 주요 임원진의 수도권 편중을 최소화한 것도 박종재 이사장의 의중이 담긴 조치다. 박종재 이사장은 "학회는 이미 전국 각지에 탄탄한 지회 조직을 구축하고 있으며, 각 지회에서 독자적으로 높은 수준의 학술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지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지회 담당 부총무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박종재 이사장은 글로벌 기업 의존도가 높은 내시경 분야의 국산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예고했다.박종재 이사장은 "후원사간에는 win-win 개념으로 공존을 추구하는 학회가 되겠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산, 학, 연, 정부와의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 보건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 산업적인 측면에 까지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12-19 05:30:00학술
초점

1차 치료 진검 승부 나선 타그리소‧렉라자…누가 웃을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5년과 6개월.이는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가 폐암 1차 치료에 대한 적응증 허가를 받은 후 건강보험 급여권 진입을 추진했던 기간이다. 마침내 두 치료제가 내년 1월 1차 치료제로 나란히 선다는 점에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치료제 시장 경쟁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함께 출발선에 선 타그리소-렉라자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달 약가 협상을 완료한 타그리소와 렉라자에 대해 폐암 1차 치료까지 급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올해 마지막으로 개최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급여 적용안에 대한 최종 확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 그동안의 과정이 어찌됐든 내년부터 두 치료제가 폐암 1차 치료시장을 놓고 같은 출발선에 서는 셈이다.이제 관심은 두 치료제 중 누가 폐암 1차 치료의 주도권을 쥘 것인 가에 쏠리고 있다.우선 급여 확대에 따라 결정된 두 치료제의 건강보험 상한금액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급여 확대에 따라 타그리소는 상한금액이 10%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40mg 11만 3066원에서 10만1759원, 80mg 21만 1248원에서 19만 123원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렉라자 역시 급여확대로 상한금액이 인하되면서 6만 8964원에서 6만 3370원이다. 렉라자와 타그리소는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폐암 1차 치료 급여 확대에 따른 약가협상을 벌였다. 최종 합의로 내년  급여 적용이 유력하다.다만, 이 같은 상한금액과 실제가격은 다를 전망이다. 위험분담제(RSA) 적용에 따라 회사 측이 일정부분 부담하는 환급(Refund) 프로그램이 적용되면서 실제 가격은 50% 이상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급여확대를 계기로 회사 입장에서는 2차 치료 시 보다 큰 출혈을 감내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급여확대를 두고서 '빛 좋은 개살구'로 표현한다. 향후 적응증 확대에 따른 추가적인 급여 추진 과정에서 이번 약가인하가 되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 최우선 과제는 치료제의 급여를 확대해 환자에게 혜택을 주면서 재정부담은 줄이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두 치료제를 함께 급여로 적용하면서 약가를 상당부분 줄여 나갔다고 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급여 확대를 위해 큰 출혈을 감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환급 프로그램이 적용된다면 실제 기업 입장에서는 50% 이상의 약가 인하를 감내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렉라자의 초고속 급여 추진에 따른 영향이 크다. 정부는 두 치료제를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 약가인하를 추진한 것인데 문제는 향후 다른 적응증에 급여를 적용할 경우의 약가도 현재 잣대를 적용할 것이기에 제약사 입장에서는 난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임상현장 치료제 선택기로타그리소와 렉라자가 다가오는 새해 폐암 1차 치료까지 급여확대가 유력해지면서 임상현장의 고민도 커진 상태다. 두 치료제 중 어떤 것을 환자에게 투여할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일단 폐암 1차 치료 급여의 밑바탕이 된 FLAURA와 LASER 301 연구를 살펴보면, 타그리소와 렉라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각각 18.9개월과 20.6개월이다. 타그리소는 그동안 쌓아온 다양한 임상 데이터와 임상경험이 무기라면, 렉라자는 최근 임상결과에서 확인된 PFS 결과가 무기가 될 수 있다.1차 치료 적응증 추가 후 5년 이상이 걸린 타그리소의 경우 임상현장에서도 줄곧 그동안의 임상데이터와 처방 경험을 통해 급여 적용을 기대해왔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활용이 기대된다.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종양내과)는 "정말 오래 걸렸다. 다른 나라는 모두 적용 중인 사항인데 5년이 소요됐다는 점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급여가 된다는 점이 기쁘고, 환자들에게 큰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안명주 교수는 "최근 타그리소와 렉라자 모두 병용요법 연구가 발표됐다"며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을 때 최소한 기존의 약제는 급여를 적용하고 새로운 치료제는 선택적으로 비급여를 적용하는 등 급여 적용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렉라자는 LASER 301, 타그리소는 FLAURA 연구를 근거로 폐암 1차 치료 급여확대에 성공했다. 임상현장에서는 환자 개별 특성에 따라 치료제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렉라자의 경우 유한양행이 파격적으로 적용한 지난 7월 도입한 EAP(조기공급프로그램, Early Access Program)에 기대를 걸만 하다. 임상현장에서는 렉라자 적응증 확대에 따라 도입한 EAP를 통해 1000명 안팎의 폐암 환자가 무료로 치료제를 투여 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급여 확대가 적용되는 시점에 EAP는 종료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한 1000여명의 환자는 새롭게 신규 환자로 자격으로 렉라자를 급여로 처방받는 셈이 된다. EAP 운영을 통해 급여확대 초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타그리소와의 경쟁에서 기대할 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대구로병원 이승룡 교수(호흡기내과)는 "타그리소는 임상 데이터와 처방 경험이 많고, 렉라자는 이제 쌓아가는 단계"라며 "렉라자 EAP를 적용하면서 6개월 간 10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등록된 것 같다. 해당 환자가 그대로 급여로 처방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상현장에서는 결과적으로 환자 개개인별 특성이 타그리소와 렉라자를 처방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는 "개인적으로는 우선 전이 병소가 많거나 변이 개수가 많은 환자는 연구에서 확인된 PFS를 근거로 보다 강력한 치료제를 적용해야 한다"며 "연구 내용을 근거로 L858R 같은 경우 레이저티닙이 우선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선민 교수는 "80세 이상의 여성 등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으로 손발 저림이 있는 환자라면 타그리소를 선호할 것이다. 환자 별로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처방해야 하며, 특정 치료제를 절대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며 "2차 치료에서는 타그리소와 렉라자 교차 투여 경험이 있는데 1차 치료 급여 적용 시 교체투여에 대한 급여 여부에 대한 해석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3-12-18 05:30:00제약·바이오

고대구로 협력 '지니고' APEC BEST AWARD 수상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지니고가 '제8회 2023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BEST AWARDS에서 Best Innovative Business Model상을 수상했다고려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 참여기업인 지니고가 지난 11월 3일 '제8회 2023 APEC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BEST AWARDS에서 Best Innovative Business Model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한국 대표로 참가한 지니고는 자사가 보유한 브랜드 안트네(antne) 산하 임산부를 위한 튼살방지 패치와 모든 여성들을 위한 피로회복 기능의 바이오 세라믹 소재 라운지 웨어등의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Best Innovative Business 상을 수상했다.서정현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인재를 출산하는 임산부와 여성들이 먼저 행복한 세상이 돼야 한다"며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취약한 임산부뿐만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당신은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와 함께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당당한 자신감으로 자신만의 삶을 영유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시간이 견디는 시간이 아닌 누리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방형실험에서 산부인과 임상 및 기술사업화 자문에 신경써주신 고려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조금준 단장,이민우 운영기획실장, 신태호 팀장에게도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23-11-27 22:16:08제약·바이오

고대 구로병원, '연구중심병원 R&D 페어'로 성과 공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려대 구로병원은 10일 고려대 구로병원 새롬교육관 대강당에서 '제2회 연구중심병원 R&D 페어'를 개최 했다.고대 구로병원은  10일 새롬교육관 대강당에서 '제2회 연구중심병원 R&D 페어'를 개최했다.이번 R&D 페어는 연구중심병원 R&D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신약과 인공지능, 정밀 의료기기와 의료데이터 분야 연구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총 3개의 세션과 Open Lab Small Talk(오픈랩 스몰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연구중심병원 R&D 방향성(좌장: 고려대 구로병원 고성범 연구부원장)'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연구중심병원 R&D 정책방향(보건복지부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 ▲성공적인 국제협력 R&D를 위한 제언(하버드 의과대학 김경상 교수) ▲학·연·병 공동 R&D를 위한 제언(고려대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 이규도 부단장)으로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혁신신약과 인공지능(좌장: 고려대 구로병원 종양내과 서재홍 교수)'이라는 주제로 ▲신약개발사례(고려대 의과대학 김지영 연구교수)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제언(동아ST 한태동 상무)으로 진행 됐으며 마지막 세션으로는 '정밀 의료기기와 의료데이터(좌장: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박일호 교수)'라는 주제로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재생(의료기기 개발 등)연구 수행(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 ▲병원중심의 의료기기 연구개발-아산병원의 경험(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최재순 소장)으로 진행됐다.고려대 구로병원 정희진 병원장은 "구로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 된지 10년이 지난이시기에 구로병원이 잘하는 연구, 앞으로 집중해야할 연구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와 관련된 연구자·연구기관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라며 "이번 R&D페어를 통해 보건의료분야 혁신 플랫폼의 중추기관인 병원과 산ㆍ학ㆍ연이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11-10 18:43:19병·의원

고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IR 데모데이' 개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은 지난 달 31일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주식회사 킹고스프링과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IR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은 IR 데모데이 행사를 개최했다.이번 행사에는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 조금준 단장, 이민우 운영기획실장, 신태호 선임팀장과 킹고스프링 정진동 대표, 양희원 부대표, 정재호 팀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고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32개 참여기업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지난 7월부터 운영되며 역량 강화를 위해 후속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컨설팅, IR 코칭 등 기업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IR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이번 IR 데모데이에는 참여기업인 ▲노보젠 ▲미라벨소프트 ▲제론메드 ▲쿡플레이와 투자사▲크립톤 ▲젠엑시스 ▲이앤인베스트먼트 ▲에이치엘비가 참여해 IR 액셀러레이팅 진행내용 및 성과를 교류하고 TIPS 운영사 및 AC/VC 투자 심사역을 통해 각 기업의 IR Deck에 대한 피드백 그리고 발표 후 심사위원 간 1:1 투자상담회를 마련하여 직접투자를 위한 네트워킹도 진행됐다.조금준 고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구축사업단장은 "좋은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 많다"며 "가장 기본이 되는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이번 IR 데모데이를 마련하였으며 우리 참여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개방형실험실 주관기관으로 재선정된 고려대 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은 7개 구축사업단 중 가장 많은 32개 참여기업과 사업을 진행 중이다.특히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연구시설 및 장비, 기업 입주 및 네트워크 공간 등 창업기업 육성에 필요한 핵심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K-바이오헬스 의료사업화를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3-11-01 16:03:44병·의원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