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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의 너머에는

메디칼타임즈=인제의대 3학년 김성재 나는 지난 8개월간 현 사태에 대한 카드뉴스와 영상을 제작하거나 경험을 위해 인턴 생활을 하는 등, 대의와 실리 어느 쪽도 놓치지 않고 슬기로운 휴학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자신했었다.젊은 의사들을 위로하자는 취지의 행사를 주최하고 성황리에 마무리한 다음 날 오후 어머니의 울음 섞인 절규에 잠이 깨기 전까지는 말이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외할머니께서 림프종을 진단받으신 지 고작 2주 만이었다.그 후 당신의 육신이 불 속으로 들어갈 때까지 날짜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경황없는 3일이었다. 기억나는 장면은 입관할 때 5살 어린이처럼 엄마를 하염없이 불러대는 나의 엄마와 술에 취해 바닥에 주먹을 내리꽂는 고인의 부군, 그리고 이름 모를 울부짖음."집에 가고 싶다 캤는데, 김치 성그는 거 알려준다 캤는데. 이제 우리 엄마 못 보잖아. 엄마 못 보내겠다, 엄마, 엄마…"그래서 내가 얼마나 무너졌었는지, 림프종이 호지킨성이었는지, 당신의 별세와 의료대란이 어떤 관계였는지 따위의 무의미한 주제들은 제쳐두자.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튼튼하게 축조했다고 믿었으나 가장 필요한 순간에 어떤 위로의 말도 만들지 못하는 나의 철학, 그리고 본과 내내 만들었으나 두 달 전 정형외과를 방문하셨을 적 신생물이란 의심을 던지지 못했던 나의 스키마에 대한 것이다.혹은 수많은 이들이 발버둥 쳤음에도 나아진 게 없어 보이는 뉴스 속 이야기들에 대한 것이고, 피해 갈 수 없는 죽음, 불합리한 사회, 온갖 사사로운 감정들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의료계의 역사에서 난세(亂世)라고 구전될 갑진년의 의료대란 속에서도, 단 하나의 읍소조차 통하지 않는 판국에 우리 대부분이 느꼈을 감각은 분노 혹은 그것이 타버린 후 남은 무력감과 죄책감이 아니었을까.우리는 보통 위대한 철학자도, 우수한 의사도, 난세의 영웅도 아닐 테니, 누군가에게는 자그마할지 모르는 바람에 꺾이곤 하며 거대한 힘 앞에 좌절하기도 한다. 시련 앞에 무너지는 것은 인간이라면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종종 마주하게 되지만 반성의 시간은 너무 짧아서도 길어서도 안 되는 법.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개인마다 다양하다. 고통을 발전에 대한 의지로 승화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술과 담배로 자해하며 잊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누구나 각자의 병법서가 있겠지만 후술할 전략은 최후의 보루임과 동시에 내가 즐겨 쓰는 방법으로, 이미 많은 시도를 해보았으나 여전히 늪에서 헤매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고 참고하였으면 하는 마음에 기록해 두는 것이다.그것은 바로 좌절이 본인을 온전히 잠식하도록 몸을 내어주는 것이다. 삶의 불합리와 불규칙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나는 어떤 일을 행했는지, 세상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모두 잘근잘근 분석하고 자책하라.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죽기 직전에야 삶의 반짝임을 보았듯 밑바닥에서야 비로소 보이게 되는 경치는, 무질서한 세계 가운데 한마리 포유류에 불과한 나의 존재.비관적인 문장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작동할 뿐인 세계는 분명 무의미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내가 부여하는 것만이 내 삶의 의미가 된다는 것이다. 적나라한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불완전한 스스로를 정밀하게 인식한 후에야 진정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가 보이게 된다. 한없이 부족한 나이기에 원하는 색채만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이 궁극의 자유를 인지한다면 도대체 어떤 것이 당신에게 무력감을 선사하고, 당신을 죄로 속박할 수 있겠는가?의료대란의 끝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죽음은 피할 수 없을지라도, 사람의 감정은 통제할 수 없을지라도, 아름답게 엉성한 이 장소에서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만이 의미이자 행복의 전부인데 말이다.밑바닥에서야 비로소 보이던 경치는 허무 끝에 주어진 자유를 통해 무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나의 존재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관성에 몸을 맡긴 채 허무의 바다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니체는 고통으로 얼룩진 생에서 영원회귀의 개념을 제시하며 '이 삶이 영원히 반복될지라도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세계에 던졌다. 나는 허무주의의 심연에 빠져 삶을 증오할 바에는 수없이 반복할지라도 즐거울 수 있는 숙명을 찾아 내일 죽어도 좋을 정도로 충실하게 살아가겠다.그러므로 오늘도 나를 지탱하고 남은 생명을 부싯돌 삼아 불합리함에 저항의 불꽃을 던질 것이다. 닿지 않더라도 좋다. 그게 아니라면 남은 선택지는 비관의 절벽으로 낙하하는 것밖에 남지 않으므로.
2024-09-30 05:00:00오피니언

충북대 응급실 수요일 야간 셧다운…강원대 응급 골절술 불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1. 충북대병원 응급실이 내달(10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오후 3시~익일 8시 30분까지)진료를 중단한다. 이와 더불어 호흡기내과 교수 3명이 올해까지만 근무하면서 중환자실 진료에도 차질이 예상된다.#2. 강원대병원 정형외과는 앞으로 응급 골절수술이 어렵게 됐다. 응급실 평일 야간은 이미 셧다운 상태다.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등 각과 교수들이 사직한 데 따른 변화다.지방 대학병원 의료환경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전공의 사직 7개월 째를 넘어서면서 전공의 공백을 채우던 교수들마저 하나둘씩 이탈하면서 앞이 내다보지 않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소속 교수들은 '벼랑 끝 의료'라며 강하게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강원의대, 충북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역의료 붕괴를 우려하며 복지부 앞에서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충북대병원 응급의학과는 과거 21명 의사(인턴 6명, 전공의 9명, 교수 6명)가 근무했지만 현재 5명만 남았다. 교수들의 체력이 고갈되면서 더 이상의 환자를 수용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내달부터 주1회, 수요일 오후 3시~익일 8시 30분까지 응급실 운영 중단키로 했다.충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총 8명이었지만 조만간 3명이 사직 예정으로 내년이면 5명으로 감소할 예정이다.소아내분비내과 한헌석 교수는 올해 정년퇴임 이후 촉탁의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소아내분비내과 전문의는 한 교수가 유일. 그가 퇴임하면서 진료가 끊기면 충북대병원의 소아당뇨환자 진료가 끊길 위기다.유방내분비외과 중 갑상선수술을 해왔던 교수가 사직하면서 현재 유방수술을 해온 교수만 남은 상태다. 유방-갑상선 수술이 동시에 가능한 교수가 갑상선 수술까지 맡고 있지만 한계로 치닫고 있다.간담췌외과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교수 2명 중 1명이 사직하면서 교수 홀로 간암 환자를 도맡아야 하는 상황에서 버겁게 버티고 있다.순환기내과 배장환 교수 사직 이후로 김민 교수, 배대환 교수까지 줄줄이 그만두면서 남은 교수들은 주 1회씩 당직 근무 중이다. 야간 당직근무에 총 3명의 의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강원대병원 응급실은 이미 번아웃 상태다. 현재는 평일 야간만 닫았지만 교수 사직이 추가될 경우 그마저도 유지하기 버거울 전망이다.의대증원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으로 당직시스템을 유지했지만 조준휘 교수가 병가에 들어가고 옥택근 교수도 장기휴가에 들어가면서 3명만 남았다.강원대병원 정형외과는 교수 8명이었지만 줄줄이 사직하면서 현재 4명만 남았다. 이마저도 교수 1명이 조만간 그만둘 예정으로 3명으로 정형외과 수술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강원의대 김충효 비대위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 골절환자 수술이 어려워졌다"면서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충북의대 채희복 비대위원장은 "호흡기내과 교수 사직이 이어지면서 중환자의학 교수도 업무과부하를 우려해 사직 의사를 밝혔다가 간신히 설득해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위태로운 상황을 거듭 우려했다.
2024-09-25 05:30:00병·의원

중환자실에서 배운 생명나눔의 숭고함

메디칼타임즈=박찬송 은평성모병원 간호사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6회] 중환자실에서 생명나눔의 숭고함을 알게 되다박찬송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특수간호팀 신경계중환자실 간호사 ‘장기이식’에 대해서는 “대의적으로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이로운 것이다” 혹은 “언젠가는 나도 장기이식 공여자로 등록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막연하게나마 가져왔던 것 같다. 신경계중환자실에서 근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이 곳에서 근무를 한 지 6년 차에 접어드는 지금, 우리 부서의 간호사들은 장기이식 수혜자보다는 공여자들을 주로 돌보게 된다. 신경학적으로 뇌사상태가 되는 경우, 환자는 동공 반사를 포함한 모든 자극에 반응이 없어지고, 뇌압이 한계 없이 치솟기도 하며, 활력징후가 불안정해지고, 자가 호흡이 완전히 사라져서 인공호흡기 없이는 숨을 쉴 수가 없는 상태가 된다.이러한 환자들을 대할 때, 특히 갑작스러운 발병 혹은 사고로 하루 아침에 급격하게 의식이 저하되어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보호자들이 환자의 소생 가능성에 대해 물어볼 때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난감한 순간이 찾아온다. 보호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무엇일지, 의식이 깨어 걸어서 병원을 나갈 수가 없다면? 살게 된다 하더라도 말 그대로 식물인간 상태로 평생 연명만 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쉽사리 말을 꺼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것 또한 의료진의 몫이 된다. 보호자들은 현재의 치료를 유지할지 중단할지에 대한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결정을 안내 받게 된다. 요즘에는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생전에 연명치료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까지도 미리 등록한 분이 많아지는 추세인데, 그러면 보호자들의 마음의 짐은 조금이나마 덜어질 것으로 으레 짐작은 된다. 이 상황에서 또 한 가지 제안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장기이식에 대한 설명이다.주치의는 의식이 호전될 여지가 없는 부분에 대해 현재의 뇌 상태를 보호자들에게 설명하고, 연명 중단에 대한 내용과 장기이식에 대해 언급을 한다. 보호자들은 그 내용을 듣고 가족들과 상의를 거쳐 우리에게 결정된 내용을 전달한다. 이 상황을 오롯이 전달해야 하는 교수님의 무거운 마음도, 그것을 결정해야 하는 더 무거울 보호자들의 마음도, 중간에서 의사소통을 하는 우리 간호사들의 마음을 조금 더 신중하고 겸허하게 만든다.이런 상황에서 장기이식은, 의미 없이 환자를 포기하는 것보다 조금 더 희망적인 대안이 되기도 한다. 환자의 죽음을 그저 슬프고 안타까운 것으로만 생각하기보다는, 한 생명의 죽음이 여러 사람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하고, 나의 혈육이 어딘가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희망 또한 보호자들에게 선물하고, 조금이나마 의료진들의 어려운 마음을 내려둘 수 있는 여지가 되어 준다.본원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이 생기고, 이후 TV 매체에서 다뤄진 이야기와 과정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가 알 수 없었던 장기이식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장기이식운영팀 선생님들이 겪게 되는 수많은 감정 또한 나에게 와닿았다. 그 과정 중 일부를 담당하는 우리 중환자실 간호사들이 어떤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면 좋을지 좀 더 고민해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것들을 감당해내는 우리에게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장기이식이 결정된 환자의 1차, 2차 뇌사 조사와 사망 선언, 그리고 보호자 면회 후 수술방에 보내드리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면서 우리가 환자분들을 잘 돌보아서 공여하는 그날까지 안녕히 잘 보내드리는 것 또한 간호사로서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들 중에 하나였음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오늘도 장기이식을 준비한 모든 팀원들과 함께 ‘뇌사 장기기증자를 위한 기도문’을 읽으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진정한 기도를 드리고 숭고한 마음으로 환자분을 보내드렸다. 담당 간호사로서의 나의 마음도 조금은 홀가분해지는 하루였다. 그리고 장기이식에 대한 나의 생각은 나와 동떨어진 그저 막연한 일이 아니라 나도, 우리 부모님도, 사랑스러운 내 아이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마지막 순간에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
2024-09-23 05:00:00오피니언

운동 중 발목 삐끗했을 땐?

메디칼타임즈=경희의대 2학년 류한정 최근 한국은 운동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젊은 층들이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활발히 스포츠에 참여한다. 등산, 클라이밍, 러닝 등을 중심으로 한 동호회들이 유행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후 거울을 보며 사진을 찍는 '오운완' 사진도 인스타그램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하지만 운동 중에는 언제든지 부상이 따른다. 그 중 가장 흔한 부상이 바로 발목 염좌이다. 발목 염좌는 순간적으로 발목이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받아서 발생한다.바깥쪽과 안쪽 두 방향으로 접질릴 수 있는데 90%의 경우는 발목 외측 염좌이다. 발목을 지탱하던 인대가 충격으로 과하게 늘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며 간혹 찢어지기도 한다.증상은 말하지 않아도 본인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불편하거나 아프다. 아픈 발목 쪽으로 체중을 싣고 서기 힘들고, 인대가 찢어졌다면 발목을 접질렸을 때 '딱'하는 소리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초기에는 붓기 때문에 어느 쪽 인대가 다쳤는지 확실히 알 수 없으므로 응급처치와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종류는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도 염좌는 가장 가벼운 수준이다. 인대가 파열되지 않고 섬유 조직만 자극을 받은 상태이다.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파열을 동반하고, 3도 염좌는 인대의 완전 파열이다. 1도 염좌는 걸을 수 있지만 불편감이 있는 단계, 2도 염좌부터는 멍이 들고 크게 붓는다. 2도와 3도 염좌는 중증도 이상이기에 걷는 것이 고통스럽다.  대부분 일반인이 겪는 발목 염좌는 경증이고, 특수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잘 치유된다. 그렇지만 재발이 잦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초기 응급처치와 재활 운동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응급처치 방법으로는 RICE를 떠올릴 수 있다. 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 순서이다.Rest(휴식)은 말그대로 손상된 쪽을 쓰지 않고 필요할 때만 부목을 사용하여 걷는 정도로 잘 쉬어주는 것이다. Ice(냉찜질)는 다친 발목위에 얼음 팩을 올려 20분씩 하루 최소 3,4회를 해준다. 오랜 시간 피부에 얼음 팩을 올려두면 피부손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염증을 줄이기 위한 과정이므로 초기단계에만 실시한다. Compression(압박)은 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해 붕대나 테이프로 발목과 발을 감싸 발목을 압박하는 것이다. Elevation(들어올리기)는 발목 밑에 쿠션 등을 받쳐 거상시키면서 중력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발을 헛디뎌서 발을 삐끗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발목주변 근육이 약하고 관절의 가동범위가 좁아서 발생하는 문제가 크다. 한번 염좌가 발생한 발목은 불안정성이 남아 염좌가 자주 반복될 수 있다.따라서 초기 치료가 끝나고 붓기와 통증이 사라져 바로 동일한 강도의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루하더라도 꼭 발목 재활운동을 하며 발목을 강화해야 한다.손상 후 일주일 동안의 급성기에는 RICE를 실시하고, 이후에는 재활운동을 조금씩 실시한다. 눈감고 버티기, 한발을 들고 손으로 바닥 찍고 올라오기, 한발을 들고 여러 방향으로 발 찍기 등 다양한 재활운동 프로그램이 유튜브에 나와있다.재활운동 또한 너무 급하게 진행하면 오히려 인대의 회복을 방해할 수 있기에 본인의 상태에 맞추어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 필자가 발목을 다쳤을 때는 유튜버 '관절사용설명서'의 영상들을 참고했다. 발목 염좌 1주차부터 10주차까지 운동이 짜여 있어 따라하기 좋다.발목 염좌를 예방하는 방법은 발목 보호대 착용, 운동 전후 스트레칭, 발목 운동을 들 수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 발목 강화 운동이다. 발목 근력을 강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다. 재활운동시 신체 안정성에 대한 동적인 훈련을 해주면 좋다.우리의 몸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발목 부분에만 집중하기보다 발목, 무릎,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근육의 흐름과 동작을 살펴보며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하지를 만들어야 한다. 다만 스스로 운동선수가 아니라 일반인임을 인지하고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하자.
2024-07-22 05:00:00오피니언
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거울을 몇 개 장만하자"(61편)

메디칼타임즈=백진기 한독 대표 여행을 가면 호텔 화장실에서 깜짝 놀란다.  화장실 거울 옆에 달린 또 다른 거울때문이다. 두배인지 세배인지 모를 (2X,3X?)거울에 비쳐진 내 얼굴에 내가 놀란다. 지저분해 보이는 검버섯이 얼굴 여기저기에 있다.  지난번 휴가때 탄 얼굴도 벗겨지지 않았다.  2X거울은 있는 그대로를 크게 디테일하게 보여 준다.  집에 가면 꼭 이 거울을 사야지 하면서 매번 까맣게 잊었다.그러다 동네 다이소에서 2X거울과 마주쳤다.  하나 장만해서 내 책상에 놓았다.  수시로 본다. 수시로 놀란다.자신의 얼굴을 제일 많이 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일까? 아니다. 제일 많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제일 많이 만나는 사람이라도 내게 관심이 없으면 흠이 잘 보이지 않는다. 또 흠이 보여도 '흠'이라고 말해주기 어렵다. 정작으로 매일 만나서 그 퇴화나 진화과정이 미미해 안보이는 수도 있다. 어쩌다 만나는 사람에게는 '변화'가 보인다. 만나자 마자 이렇게 말한다."어딘가 달라졌네요 뭐지?" " 맞다. 살이 빠졌네요" "좋아 보여요" 등이다. 거의 대부분 늙어가는데도 '실체적진실'을 감춘다. 왜 그럴까?흠을 얘기하는 것이 '지적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적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관계가 있을까?두분 계신다. 한분은 배우자다. 나머지 한분은 자신이 필요해서 흠을 얘기해달라고 부탁한 상대방이다.배우자는 준비없이 '훅'하고 들어온다. '훅'하고 들어와도 잘 받아들이면 금실이 좋은 부부다. Covey의 표현을 빌리면 감정계좌emotional bank account가 만땅인 부부다.감정계좌가 낮은 부부의 경우는 갑자기 '훅' 하고 들어온 배우자의 '지적질'은 "너도 지난번에 그랬잖아"라는 반사행위가 따른다. 서로 상대방의 흠들을 난사한다. 그러면 부부싸움이다. 심해지면 이혼이다. 매일 보는 부부도 마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의 지적질은 싫어한다.개인적으로 나도 덜 성숙한 상태여서 최근까지 마나님의 지적을 꺼려 했다. 마나님의 지적은 계속된다. 이제는 '훅'하고 들어와도 나를 위한 힐난이니 찍소리도 못하고 받아드린다.  의도가 파악되니 일상이 됐다.'의도'는 좋았는데 결과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갈등'상태가 된다. 갈등은 좋은 의도에서 잉태된다.  갈등의 폭은 좋은 의도와 전해지는 말과의 차이다.흠을 매일 만나는 사람이나 배우자가 얘기해 주지 않는 것은 쓸 때 없는 갈등을 피하기 위함이다.그러나 자신이 필요해서 흠을 얘기해 달라고 부탁한 나머지 한 분이 있다.  이 분이 말해 주는 것은 스펀지같이 받아드릴 자세가 되어 있는 상태여서 갈등이 없다.  있는 그대로를 얘기해 줄수 있는 거울같은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리더다.중국역사상 최고의 통치자 Best 5를 뽑으라면 당태종 이세민은 1,2,3안에 위치한다.  이분은 3개의 거울을 장만해 자신을 관리했다.당태종에게 직언을 일 삼던 명재상 위증이 병으로 죽자 당태종이 “무릇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히 할 수 있고, 옛날로 거울을 삼으면 흥망을 알 수 있으며, 사람으로 거울을 삼으면 득실을 밝힐 수 있다. 짐은 일찍이 이 세 가지를 가져 내 허물을 막을 수 있었다.  지금 위징이 세상을 떠나니, 거울 하나를 잃어버렸도다.”고 애석해 했다. 정관정요(貞觀政要)에 기록된 말이다.나도 3개의 거울을 장만해야겠다. 
2023-12-26 05:30:00병·의원

매번 대통령이 탄핵되는 나라의 국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모든 국가는 그에 걸맞은 정부를 가진다는 말이 있다. 새뮤얼 스마일스의 저서 자조론에 나오는 말로 정부는 그 나라를 구성하는 개인들을 반영한다는 의미다.이는 정부 지도자들이 국제사회에서 물의를 일으켰을 때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어떤 집단이건 그 대표자는 구성원들의 거울이다.그런 의미에서 대한의사협회를 보면, 의사들은 집행부를 통해 어떤 모습을 투영하고자 하는지 의문이 든다. 집행부가 어떤 성향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건 의협 회장은 매 임기마다 탄핵 논란에 휩싸이기 때문이다.실제 39대 의협 회장인 추무진 집행부 때와 40대 의협 회장인 최대집 집행부 때 모두 각각 2번의 회장 탄핵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렸다. 37대 집행부를 이끌었던 노환규 전 회장은 아예 탄핵을 당하기까지 했다.이는 41대 이필수 회장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월 간호법·면허취소법 논란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지 5개월 만에 또다시 임시총회가 열리게 됐다.권익단체의 특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탄핵이 이렇게 자주 거론되는 집단이 또 있을까 싶다. 명백한 결격사유가 없는 탄핵은 오히려 혼란을 야기해 구성원들의 권익을 해친다.실제 헌법재판소는 "탄핵은 국정 공백, 국민 간의 갈등 등으로 국익에 반하며 국민이 부여한 민주적 정당성을 임기 중 박탈하는 만큼 중대성을 지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또 2001년 내놓은 논문을 통해 "대통령 탄핵소추 제도는 다수당 주도로 남용돼 정치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어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탄핵사유의 확대해석은 정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히며 그 요건이 강화돼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회장 불신임 임시총회를 결정하면서도 회원들이 뽑은 회장을 대의원들이 끌어내리는 것이 적합한지 우려를 표하는 이유다. 이에 비하면 매 회장 탄핵 임시총회마다 수천만 원이 소요되는 것은 소소한 문제다.의료계 반발이 큰 현안들이 모조리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현 집행부가 고집하는 소통이 해법인지, 비대위가 주도하는 투쟁이 정답인지 알기 어렵다.하지만 의협이 다음 임기는 고사하고 임기 중에도 한 가지 방향성을 유지할 수 없다면 협의주체로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특히 정부 사업에서 주된 의료계 불만은 정권과 함께 담당 공무원이 바뀌면서 논의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정부 입장에서도 의협 회무는 연속성을 장담할 수 없는 업무다.매번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국가의 국민이 국제사회에서 좋은 인식을 가질지 수 있을지 생각해볼 문제다.
2023-07-17 05:56:56오피니언
분석

"지금만 같아라" 진료지침 순풍 타고 펄펄 나는 국산 약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지난 한 해 건강보험 정책과 의학회의 임상진료지침 변화와 맞물려 국내 제약사 대형 품목들이 글로벌 오리지널 품목들과 처방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모습이다.한미약품의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과 국내 소화기내과 시장에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케이캡(테고프라잔)이 한 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국내 개발 의약품의 자존심을 보여준 것.특히 정부 주도 재평가 소용돌이에 휘말린 국내사 대형 품목들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는 정책 정책이 무색할 정도로 처방 패턴에 있어 엇박자를 연출했다. 대형병원에서는 코로나로 막혔던 입원 기능이 정상화되면서 항혈소판제와 경구용 항응고제(Non-vitamin K antagonist oral anticoagulant, NOAC), 항암제들의 매출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국내 개발 의약품 전성시대 18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비아트리스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아토바스타틴)'가 지난 한 해 1963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전체 선두를 지켰다. 기존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처방시장에서 변함없이 선두를 고수했지만 직전연도(2052억원)와 비교해 4.4% 매출이 하락했다.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다음부터다. 한미약품의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이 직전년도 대비 13.9% 증가한 1403억원의 처방금액을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올랐다.  특히 로수젯은 2015년 말 출시 이후 고혈압‧고지혈증 시장 복합제 시장을 주도한 데 이어 최근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해내며 처방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지질‧동맥경학회 등 주요 학회들도 로수젯 연구를 주목하며 진료지침에 해당 사실을 반영하는 한편, 경쟁 제약사들도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영업‧마케팅을 벌일 정도다. 뒤이어 한미약품은 심혈관 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혈중 저밀도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LDL-C) 관리에서도 효과를 확인하면서 처방지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 김중선 교수(심장내과)는 "당뇨병을 동반한 ASCVD 환자에서 고강도 스타틴에 불내성을 나타내거나 추가적인 LDL-C 감소가 필요한 경우,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은 고강도 스타틴 단독요법 보다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서는 JW중외제약 리바로(피타바스타틴)와 리바로젯(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과의 처방시장에서의 경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JW중외제약이 리바로와 리바로젯 영업‧마케팅에 해당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처방시장에서의 정면승부가 올 한해 뜨거울 전망이다.  참고로 JW중외제약 리바로의 경우 지난 한 해 7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면에서 정체된 모습을 연출한 상황이다. 다만, 리바로젯은 개량신약으로서 약가를 유지하면서 매출 성장세에 있어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는 평가다.  뒤이어 국내 소화기내과 병‧의원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케이캡이 전체 처방액 3위에 올랐다. 케이캡은 지난해 처방액이 직전년도 동기대비 14.3% 증가한 1252억원 기록했다. 매출 성장 면에서는 처방액 상위 10개 품목 중에서는 단연 가파르다.특히 케이캡은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시장의 경쟁자로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이 등장했음에도 변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HK이노엔은 올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용으로 허가 받은 저용량제품(25mg)도 건강보험 급여로 등재되면서 더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진료지침‧입원 정상화로 NOAC‧항암제 성장이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 처방시장에서는 지난해 코로나 이후 입원진료가 본격 정상화되면서 순환기내과 위주 품목 변화가 눈에 띄었다.먼저 클로피도그렐 항혈소판제 시장에서는 여전히 오리지널 약물 플라빅스가 주도 중이다. 국내 생산은 한독이, 판매는 사노피가 하는 플라빅스의 경우 지난해 전체 117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전체 처방시장에서 4위를 기록했다. 병원급으로만 국한해서 본다면 101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굳건한 입지를 보여 줬다.여기에 최근 처방 현장에서 클로피도그렐의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플라빅스를 포함한 관련 품목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조합의 '이중 항혈소판제 요법'의 유용성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지난해 진료지침 개정으로 이어진 바 있다.지난해 6월 대한뇌졸중학회가 공식으로 임상진료지침을 개정, 고위험 뇌졸중 관리에 아스피린 단독요법 대신 아스피린·클로피도그렐 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클로피도그렐뿐만 아니라 NOAC 시장도 마찬가지다. 해당 시장의 대표주자인 릭시아나(에독사반)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처방 TOP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89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병원에서만 763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현재 릭시아나의 경우 국내에서는 다이이찌산쿄와 대웅제약이 공동판매하고 있다.제약업계에서는 릭시아나가 60mg,과 30mg에 지난해 2월 추가로 15mg 저용량 제품을 내놓은 것이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동시에 대한부정맥학회가 고령 심방세동 환자 대상 릭시아나 15mg 치료전략 권고하면서 성장에 뒤를 받쳤다.현재 릭시아나의 경우 국내에서는 다이이찌산쿄와 대웅제약이 공동판매하고 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15mg 저용량 제품 출시와 함께 TAVI 시술 급여화 전환에 따른 영향도 향수 릭시아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TAVI 시술 급여화에 따른 처방량 변화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경우 지난해 84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직전년도 보다 26.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기조실장은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 이후 앤데믹 전환에 따른 순환기 및 심장내과 입원진료가 정상화된 한 해였다"면서 "항암제 처방도 마찬가지인데 상급종합병원 재지정과 맞물려 단기 항암 병상을 운영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처방 증가로 이어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의원급 의료기관 정부 정책과 '엇박자'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이 주류인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지난해 정부 정책과는 다른 처방 패턴이 주류를 이뤘다.고혈압‧당뇨 치료제들이 주요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정부가 임상‧급여 재평가 테이블에 올렸던 품목들이 의원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실제로 정부의 재평가 대상으로 지목됐던 종근당 글리아티린(546억원)을 필두로 고덱스(427억원), 이모튼(375원) 등은 의원에서 높은 처방 매출을 거둬 들였다.제약업계와 임상현장에서는 한 목소리로 지난해와 같은 현상이 올해도 되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서 선별집중심사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처방현장에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제약사와 정부가 끝없는 '소송전'이 계속되는 한 이 같은 처방 패턴은 변할리 만무하다는 뜻.익명을 요구한 상급종합병원 신경과 교수는 "심평원이 콜린알포 제제를 선별집중심사 한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다. 아직 소송이 진행되는 터라 급여기준이 변화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처방패턴 변화를 요구하는 안내로 선별집중심사가 머물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지난해처럼 처방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1-20 05:30:00제약·바이오

제일약품, 알레르기 치료제 '씨잘'‧'지르텍' 판매키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한국유씨비제약의 대표적인 알레르기 치료제인 '씨잘', '지르텍'을 제일약품이 판매한다.씨잘, 지르텍 제품사진.제일약품은 한국유씨비제약과 '씨잘정, 씨잘액, 지르텍 100정'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시장 공급을 개시한다고 10일 밝혔다.'지르텍'은 60개국 이상에서 판매중인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항히스타민제다. 알레르기성 비염 및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염은 물론 습진 등에도 적응증을 보유한 의약품으로 알레르기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준다. '씨잘'은 '지르텍'과 약물 성분 및 효과는 비슷하나 '지르텍'의 주성분인 세티리진 중 약효를 주로 나타내는 R-거울상 이성질체 세티리진만 분리해 개발한 전문의약품이다. 이에 따라 약효가 신속하게 나타나며 오래 지속되는 이점이 있다. '씨잘'은 정제 형태인 ‘씨잘정’과 액제형인 ‘씨잘액’ 두 가지 제형으로 다양한 연령에 처방이 가능하다특히 '씨잘액'은 유소아 복용이 편리한 액상 제형으로 1세 이상부터 복용할 수 있다. 두 약물 모두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염, 하이드로코티손 외용제와 병용 시 습진에도 사용 가능하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항히스타민제의 시장은 약 1700억 원 규모로 집계된다. 이 중 '씨잘'은 종합병원과 개인병원 시장에서 판매 1위 약물로 많은 환자들의 알레르기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김유향 제일약품 PM은 "한국유씨비제약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솔루션 제공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며 "더 많은 알레르기 질환 환자들이 우수한 의약품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공급망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한국유씨비제약은 "10년 만에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전환점을 맞게 됐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학술적 가치 전달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1-10 11:38:11제약·바이오

[K헬스 리더를 만나다]동화약품 한종현 대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메디칼타임즈가 대한디지털헬스학회와 함께 영상 인터뷰 코너인 'K헬스 리더를 만나다'를 진행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장인 동화약품 한종현 대표이사입니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을 그동안 이끌어왔던 동화약품 한종현 대표가 바라보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상은 무엇일까요.디지털헬스학회 고상백 차기회장(원주세브란스병원), 김현정 부회장(서울대 치과병원)과 함께 한종현 대표가 꿈꾸는 디지털헬스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Q.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방금 소개받은 한종현입니다. 동화약품에서 신사업 개발이나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Q. 디지털헬스 용어가 혼용되고 있는데, 개념을 정의하신다면? - 디지털헬스를 말한다면 가장 크게는 헬스케어 영역에서 파생된 명칭인데요. 디지털헬스케어는 모든 영역을 포함한다고 봅니다. 과거 환자가 병원에 와서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치료받는 부분이 주였다면, 디지털헬스라 하면 IoT, 빅데이터 등 IT 기술을 동원해서 진료에 플러스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한 일련의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Q. 동화약품이 지향하는 디지털헬스 신사업은 무엇입니까?-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디지털헬스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TF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제가 동화약품에 함께하기 이전 의료영상처리 기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한 전례도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2년 전 동화약품이 M&A한 기업의 경우 3D 프린팅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영역들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Q. 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장이십니다. 활동방향?- 제약바이오협회 디지털헬스위원회가 올해 5월에 구성했습니다. 시대의 주류에 맞춰 과거 제약산업에서 한 스텝 발전하는 역할로 제약바이오협회에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시너지를 발휘하자는 것입니다. 첫 번째 벤처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들을 현재 준회원이라고 보고 기존 협회 회원인 제약사와 합쳐주는 것이 디지털헬스위원회 역할이라고 봅니다. 두 번째는 이를 통해 R&D 등 같이 개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해서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 제가 생각하는 부분은 앞으로 협회의 역할이 많은데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정부와 함께 발전방향을 논의해보는 가교 역할이 디지털헬스위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Q. 동화약품 고려중인 디지털헬스 신규 투자 영역은?- 현재 검토하고 있는 회사가 3곳 있다. 올해부터 주식, 투자시장이 경색돼 있는데 현재는 다지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자체 산업을 확대하는 것이 저희의 관점이고, 벤처들이 펀딩을 통해 본인의 영역을 확대해야 하기에 적절하게 협력한다면 윈-윈 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동화약품도 디지털헬스케어 관련된 기업을 2~3곳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Q. 국내 디지털헬스 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디지털헬스도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고 하드웨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가져야 하는 것이 우선사항입니다. 그 다음은 걱정해야 하는 부분들이 사실상 돈이 많이 들어가는 임상, 허가, 보험‧급여 여부인데 이런 부분들이 지속적으로 저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업체들은 혼자 하기 힘에 버거울 수 있습니다. 이번 정부에서도 디지털헬스 플랫폼을 주창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법 개정, 제약바이오협회와 연관을 맺어서 개선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글로벌 프로토콜을 통해 해외 수출 혹은 진출하는데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Q. 산업계 주체로서 디지털헬스 생태계에서의 역할은 무엇인지. - 산업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그리고 인‧허가와 임상전문가 집단과 얼라이언스 측면에서 얼마나 함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는 상당히 많은데 확증적, 실증적, 에비던스 베이스에 따라 효과가 있느냐를 선 확인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제도화돼야 합니다. 산업계가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는 개발 했을 때 정부, 혹은 심평원에 인정받고 허가를 받을 수 있겠냐가 넘어야 할 허들 중에 하나입니다. 어느 누구도 넘어보지 못해서 그럴 것 같습니다.Q. 제약‧바이오와 디지털헬스를 연계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서서히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슈가 임상시험을 모바일 헬스케어로 추적 관찰한다든지, AI를 이용해 타깃 약물을 개발하는 것이 과거에 없던 사례입니다. 앞으로 제약바이오 분야와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분야가 될 것입니다. 상호발전하려면 서로 장점을 활용해 각자 영역에서 이익을 따지지 않고 큰 파이를 만들어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동화약품이 목표로 하는 디지털헬스 질환 영역이 있다면?- 저희는 CNS와 정신과 쪽에 집중 하고 있습니다. 관련 제품과의 연관성이 우선될 것입니다. 관리와 함께 치료가 우선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 개발하려고 합니다. 관리 자체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당뇨 관리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관리와 치료가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있습니다.  
2022-10-17 05:30:00제약·바이오

실손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거부와 그 대응방법

메디칼타임즈=한진 변호사                                        한진 변호사                                  (법무법인 세승, 서울시의사회 법제이사)지하철 역사에는 백내장, 하이푸, 도수치료 등에 대해 거액의 포상금을 걸면서 보험사기 신고를 유도하는 대형 광고가 걸려있고, 국회에는 실손보험사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등한 수준의 권한을 부여하라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실손보험사들이 지난 수년간 의료기관에게 투망식으로 제기한 다양한 종류의 소송은 지금은 이슈거리도 되지 못한다. 그야말로 의료기관과 실손보험사 간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실손보험사들이 자신들의 막대한 영업 손실을 의료기관에 한 번에 전가할 목적으로 제기한 채권자대위 형태의 분쟁이 패소로 종결되었음에도, 이와 같은 전쟁은 사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실제 일부 실손보험사들은 최근 위기 타계를 위한 새로운 방식들을 고안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보험금 지급 거부인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관에게 한 번에 전가하는 방법은 법원 판결에 의해 봉쇄되었고, 환자로부터 채권을 양수받는 방법 역시 위법한 소송신탁임을 이유로 하급심에서 패소가 이어지는 상황이며, 환자에 대한 직접 소송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니, 이런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실손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방법일 것이다.  위 방법은 통상 특정 환자를 대상으로 실손보험사가 선제적으로 보험금지급채무부존재 확인의 소(혹은 손해배상청구의 소)를 제기한 후, 승소하면 동종의 나머지 환자들에 대해서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는데, 문제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급거부가 이루어질 경우, 해당 환자들은 병원을 찾아와 피해를 호소하거나 항의하게 될 것인바, 의사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여전히 무거울 것이고, 나아가 의료기관 매출 수요 자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지급거부는 백내장 수술과 같이 보험금 지급 액수가 비교적 큰 비급여치료에 대해 주로 이루어지는데, 그 주된 주장은 ① 해당 환자의 경우 관련 검사상 백내장 질환이 없으므로, 질병으로 인한 입원치료가 아니다, ② 백내장 질환이 있다고 하여도 다초점렌즈 삽입술을 선택하여 사실상 시력교정을 한 것이고, 이는 안경, 콘택트렌즈 비용과 같이 보험금 지급 면책대상이다. ③ 백내장 수술 자체가 입원을 요하는 치료라고 볼 수 없고, 해당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시행하지도 않았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중 ①의 경우, 감정절차 등을 통해 소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②의 경우 대체로 관련 약관의 내용이 불명확한바 약관 해석의 원칙을 근거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며, 최근 위 내용들이 문제된 하급심 사건에서 실손보험사가 패소하기도 하였다. 한편, ③의 경우, 최근 서울고등법원의 6시간 미만 백내장 입원 치료에 대해 입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결이 있었다. 이 판결 이후 실손보험사들은 관련 사건에서 위 판결문을 증거로 제출하고 있고, 이를 근거로 다른 환자들에 대해서도 입원치료비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입원치료 여부 판단에 있어, 대법원은 6시간이라는 요양급여기준을 참조하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고, 환자의 증상, 진단 및 치료 내용과 경위 등 구체적인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입원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바, 모든 백내장 사건에서 입원치료가 부정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필자 역시 위 서울고등법원 판결 직후임에도 대법원 판례 법리, 해당 실손보험사의 입원 관련 약관 내용, 해당 안과에서의 실제 치료 과정 등을 바탕으로 법리적 의견을 개진하여 승소한바 있다.  물론 위와 같은 승소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혹은 애초에 지급거부 자체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변호사의 노력 외에도, 해당 의료기관이 미리 진찰/검사/수술/입원 관련 진료기록을 면밀하게 작성·운영하여야 하고, 입원실 등 입원치료 관련 인프라를 갖춰 두는 등 준비가 필요하다. 실손보험사와의 분쟁에서 전개한 각종 대응 주장들을 정리하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결론은 간명하다. 실손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거부가 의학적으로나 법리적으로나 합당하지 않다면, 의료기관이나 환자들은 소송 등 법적 절차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상당수의 의료기관과 환자들이 권리구제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하급심에서의 환자 승소 사례도 누적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소비자 권리 침해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지금, 자신의 사례가 보험사기가 아니라면, 보험계약의 당사자로서 법적 절차를 통해 계약상 권리를 정당하게 주장할 필요가 있다.
2022-10-04 05:00:00오피니언

10년간 성형 전문의 58%↑ 산과·흉부 20% 미만에 그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필수의료 전문의 확충을 위한 핀셋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필수의료 전문의 상승이 저조했다.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지난 10년동안 인구천명당 전체 활동의사는 28.5%(+0.48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 기간 인구천명당 전문의도 38.1%(+0.499명) 증가했다.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지난 2012년 대비 2022년 131.7% 상승했으며 재활의학과도 72.8%, 신경과 59.8%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직업환경의학과, 소아청소년과, 핵의학과 등이 전문의 증가율 상위권에 위치했다.또한 과열 경쟁이 극심한 성형외과도 58% 상승해 앞으로도 미용성형 시장이 뜨거울 전망이다.최혜영 의원은 필수의료 전문과목의 지원율이 저조한 현실을 짚고 핀셋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문제는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를 지키는 전문의는 증가세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지난 10년간 인구 천명당 산부인과 전문의는 12.2%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흉부외과는 18.6%, 외과는 20.9%로 크게 낮았다.최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주목을 받은 신경외과 전문의는 10년전인 지난 2012년 대비 32.0%증가한 것에 그쳤다. 성형외과 전문의 증가율 대비 절반 수준인 셈이다.최혜영 의원은 "수년 간 산부인과·외과 의사 부족을 외쳤지만 필수의료보다는 성형외과·재활의학과 의사의 증가율이 높았다"면서 "현실의 벽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특히 최 의원은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부족 등 필수의료 과목에서 제외한 과목에 대한 추가 선정도 검토가 시급하다고 봤다.그는 "모든 의사를 증원하기 보다는 필수의료 과목 중심의 전문의를 국가적으로 양성하고 필수과목 의료가 왜 기피과목이 됐는지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핀셋대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2-09-20 11:46:47정책

내과의사회, 제1회 전국 회원 대상 바둑대회 성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내과의사회가 전국 회원을 대상으로 한 제1회 바둑대회 의사 명인전을 개최했다.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내과의사회는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메타바둑학원에서 제1회 대한내과의사회장배를 개최했다. 이 대회엔 전국 35명의 의사 회원이 참가했다. 원로부터 군의관, 여성회원 등 다양한 연령대의 전문의가 참가했다.제1회 대한내과의사회장배 바둑대회 현장대회는 미리 우수 조, 일반 조, 최우수 조로 희망자를 구분해 진행됐다. 최우수 조 우승은 반재용 회원(바노바기피부과의원), 준우승은 곽기종 회원(서울마취통증의학과의원), 3위는 조현호 회원(중계윌내과의원)이 차지했다. 우수 조에 대한 시상, 원로회원에 대한 특별상 수여식도 있었다.대회에 참가한 한 회원은 "주위에 바둑을 취미로 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한 회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계시는 여러 선생님의 노고에 깊은 감명을 느낀다"며 "회원들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자리에 대해 고민하다가 바둑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대회를 준비한 내과의사회 박재은 사업부회장은 "회원들의 바둑에 대한 열기가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다"며 "매년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해 전공의, 의대생까지 더 많은 회원들이 참가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2022-08-30 10:25:01병·의원
인터뷰

"임금 자진삭감 위기 딛고 외형 확장 재도약 꾀한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보구녀관(普救女館). 1886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여성 병원으로 현재 이화의료원의 시작이다. 온전히 '여성'에 포커싱 된 의료기관이었고 그 정체성은 136년이 지난 현재도 유효하다.이대여성암병원도 100년이 넘도록 이어온 '여성'에 대한 특색이 퇴색되려던 시점에 철저한 자기반성의 일환으로 한 이화의료원의 시도였다.문병인 이대여성암병원장문병인 이대여성암병원장은 "널리 여성을 구하라는 뜻의 고종황제가 하사한 보구녀관의 역사를 이어오며 여성은 특화될 수밖에 없는 이화의료원의 정체성"이라며 "종합병원으로 승격되고 다양한 환자를 진료하면서 여성을 위한다는 특색이 퇴색됐던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출산과 불임 등 여성의 정체성을 이화의료원 스스로가 놓쳤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절치부심으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암이었고, 여성에 포커싱을 해 부인종양(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과 유방암, 갑상선암을 여성암으로 부르며 특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2009년 여성암병원을 개원한 후 금수강산도 바뀐다는 시간인 13년이 지난 현재. 이대여성암병원은 외형 확장에 나서며 도약을 꾀하고 있다.공간이 기존보다 2배 확장된다. 별관 4층에만 있던 여성암병원 병동과 시설을 5층까지 확대했다. 4층 진료실이 3개에서 7개로 늘어나며 유방암센터와 갑상선암센터를 분리했다. 5층에는 부인종양센터가 위치하는데 총 3개의 진료실이 운영된다. 인테리어도 여성 친화적으로 했다.국내에서 유방암 수술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외과 안세현 교수가 합류하면서 전문성도 강화했다.문 병원장은 "유방암 5년 생존율은 국내 평균 92%인데 이대여성암병원은 94%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이미 유방암 치료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인데 여기에 유방암 명의까지 합류하고 장비까지 보완하며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리뉴얼 공사가 진행 중인 이대여성암병원문 닫을 위기까지 몰렸던 이대목동병원 살리기 특명 받은 의료원장이 같은 추진력은 문병인 병원장이 의료원장이던 시절의 경험이 십분 발휘된 결과다.문 병원장은 2017년 12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으로 타격을 입고 휘청이던 시절 의료원장으로 투입됐다. 당시 갓 개원한 이대서울병원을 팔아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이대목동병원의 경영 상황은 심각했다. 한해 78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문 병원장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거울삼고, 신앙의 힘을 발판 삼아 의료원 살리기에 집중했다. 경영 해법을 찾기 위해 유수의 경영 전문가를 직접 만나 조언을 구했다. 최선이 없다면 차선, 차선이 없다면 차악을 선택해 '최악'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교수진은 임금을 20% 자진 삭감했고, 이에 영향을 받은 직원들도 스스로 임금을 10% 줄였다. 그러자 이화여대가 병원과 반반씩 부담하던 임상교수 교원 전출금을 5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재단도 250억원을 빌려줬다. 그 결과 환자안전 사건 발생 1년 6개월 만에 경영에 흑자를 기록했다. 병원과 학교, 재단의 협력으로 이겨낼 수 있었던 것.문 병원장은 "조직이 매년 10%씩 성장이 있어야 발전한다. 현상 유지만 하면 10년 내에 없어진다"라며 "2017년 사건은 오히려 이화의료원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 환자안전, 환자행복에 더 투자하고 집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이제 그는 의료원장직에서 내려와 이대여성암병원장을 3년째 이끌면서 암 치료도 환자 친화적(patient friendly)인 환경에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환자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거시적으로 왜곡된 수가 체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제언도 더했다.문 병원장은 "우리나라는 저수가도 문제이지만 수가가 왜곡돼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의 수가 형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료과 사이 충돌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유방암은 4명 이상이 붙어서 3시간 동안 수술하는데 수가가 100만원이다. 반면, MRI 검사 수가는 60만~100만원"이라며 "왜곡된 수가 구조가 10년, 20년 쌓이면 결국 환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기형적인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8-29 05:10:00병·의원

'아시아 의대생 연합'에서 경험한 연구경험의 중요성

메디칼타임즈=김재균 학생(가천의대) 13개 의과대학 수백 명의 의대생 회원을 보유한 의대생 연합동아리가 있다. 바로 아시아 의대생 연합(AMSA, Asian Medical Student’s Association)이라는 학술 동아리다. 다양한 의과대학의 친구 및 선배들과 교류하며 낮에는 학술동아리 그리고 저녁에는 술 동아리가 되는 이 동아리는 내가 예과 1학년 1학기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한 동아리다.올해 5월쯤, 예과 1학년 첫 방학을 알차게 보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나는AMSC(Asian Medical Students’ Conference) 참가를 결정하게 되었다. AMSC는 AMSA에서 주관하는 심포지엄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호주, 말레이시아, 홍콩 등 20개국이 넘는 국가의 의대생이 참가한다. 올해는 한국에서 AMSC가 열려 많은 한국인 AMSA인들이 해외로 이동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참가했다.나 또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다. 비록, 참가를 위해서는 주최 측에서 제시한 '원격의료'라는 연구주제에 맞춰 초록을 제출하고 또 본선에 진출할 경우 본인이 작성한 논문을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불상사(?)가 생기지만 설마 예과생들이 모여 쓰는 우리들의 논문이 예선을 통과할까 싶었다.나는 이 심포지엄을 외국인 친구들 그리고 한국인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서울 여행 정도로 생각했다(실제로 오후에는 한강 투어, 강남투어 등 관광이 AMSC 일정의 일부였다). 하지만 불가능해 보였던 우리들의 본선 진출은 현실이 되었고 논문 한 편 써본 적 없었던 예1과 예2로 구성된 우리들의 논문(Scientific paper)팀은 결국 발표까지 하게 됐다.과학논문에는 형식이 있다. 초록(abstract), 서론(introduction), 실험방법(methods), 결과(results), 고찰(discussion), 한계(limitations), 사사(acknowledgement), 참고문헌(references)을 실험 결과에 맞게 우리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서술하면 된다. 구조만 놓고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실험방법을 정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고 그 결과를 고찰하는데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와 자료조사가 필요하다.우리 팀은 한국의 원격의료 법률에 관한 narrative 리뷰논문을 쓰는 비교적 쉬운 길을 택했음에도 논문발표를 준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예컨대, 문헌 정보를 조사하고 우리들만의 결론을 도출해내는 리뷰 논문에서 결과와 고찰은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그리고 리뷰논문의 실험방법은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고 서투른 순간들이 많았다. 팀원들과 며칠간의 밤을 보낸 결과 부끄럽지 않을 발표 자료가 완성되었고 우리들의 결과물을 많은 사람 앞에서 공유하게 되었다.발표를 하는 날 많은 감정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우선, 연구하는 삶이 즐거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팀의 연구주제가 실제 실험을 요구하는 주제는 아니었지만, 자료조사를 하고 논리적인 글을 작성하는 게 나는 힘들지만 즐거웠다. 두 번째로는, 외국 친구들 연구의 우수성에 놀랐다. 호주, 영국, 싱가폴 등 연구지원과 대학원 규모가 큰 대학 출신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한국의 일반적인 의과대학보다 규모가 작은 대학의 학생들도 수준 높은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 놀라웠다.Narrative 리뷰논문을 작성한 팀은 우리 팀뿐이었으며 해외팀들은 메타 분석을 통해 체계적인(Systematic) 리뷰논문을 작성하였다. R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하고 또 다양한 통계 모델들을 사용했으며 의통계학적 개념을 잘 아는 학생들이 많았다.논문 주제 또한 원격의료가 화상치료에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원격의료가 장기이식 환자들이 약물복용을 충실히 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등 나의 기준에서 복잡하고 참신한 주제들이 많았다. 외국 아이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연구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가 저렇게 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외국대학의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본 결과 한국 의대 보다 해외 의과대학이 연구 방법론 교육에 있어서는 더 앞서 있는 것 같았다. 태국의 의과대학을 다니는 친구의 경우 예과 1학년부터 교수님 한 분과 멘토-멘티 관계를 형성해 교수님의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교수님과 연구실 사람들은 통계학적 지식 그리고 R을 활용하는 방법을 학생에게 알려주고 학생은 교수님이 보유한 환자 데이터 그리고 실험 결과들을 갖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5년간 연구 실력을 키운다. 호주는 생물통계학을 의과대학 전 과정에 거쳐 깊게 배우고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기도 한다. 또 호주 병원들에서는 연구 경험을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하여 연구실적 없이는 좋은 전공의 과정에 합격하기 힘들다. 그래서 의과대학 졸업을 1년 유예하고 1년간 연구에만 집념하는 기간을 가지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가천의대 또한 본과 시절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간이 있다. 하지만 해외 대학처럼 재학 전 과정에서 연구 경험을 쌓을 기회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면 기초의학과 의학 연구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경험이 아닐까 생각했다.힘들고 귀찮을 것만 같았던 AMSC는 내 인생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해주는 경험이었다. 의과대학에 입학한 내 호주 친구는 의학이라는 학문이 즐거워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말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학문을 공부하는 이 친구의 삶이 진취적이고 행복해 보였다. 나 또한, 의학 공부와 연구를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22-08-22 05:00:00오피니언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코로나 정책, 속도가 문제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하루가 멀다 하고 코로나19 치료 및 방역체계가 바뀌고 있다. 정부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확진자가 20만이든, 30만이든, 40만이든 '위드 코로나'로 가겠다는 것인다.문제는 속도다. 크고 작은 코로나 관련 정책들이 쉴새 없이 바뀌고 있다.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경주마처럼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최근 개원가 한 원장은 "의사는 코로나에 걸려도 정부가 3일만 쉬라고 합니다. 같은 사람인데 말이죠"라고 토로했다.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공백이 우려된 정부는 '의료기관 업무연속성계획(BCP) 지침을 바꿨다. 코로나 확진 의료인의 격리 기간을 원래 7일에서 5일, 3일로 단축했다. 증상이 경미한 의료진은 최대 3일만 격리한 후 근무하도록 한 것이다.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모순이 가득하다.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집중된 감염 위험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의료진의 격리 기간이 더 길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경미한 증상의 의료인의 격리 기간을 최대 3일까지로 단축할 수 있다면, 일상에서 코로나 확진 후 재택격리 중인 국민은 왜 무조건 7일 동안 묶여 있어야 할까. 의료진은 되고, 국민은 안되는. 반대로 국민은 되고, 의료진은 안되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정부는 하지 않고 있다.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에 나설 의료기관 신청도 그렇다. 감염 관리를 위한 의료체계가 확보됐다며 동네병의원의 신청을 그만 받겠다고 한지 불과 사흘 만에 다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대신 진료과를 제한하고 검사부터 치료까지 모두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청 요건을 강화했다. 이후에도 정부는 RAT는 꼭 의사의 진찰이 선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냈다.이를 봤을 때, RAT 검사 및 코로나 치료 의료기관 신청을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한 이유는 편법적으로 RAT 검사만 너무 많이 실시하는 일부 튀는 의료기관이 있고, 이를 배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제도의 번복으로 의료체계가 확보됐다는 당초의 이유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재정'을 생각한 조치였다는 의문이 나오기도 한다.정부는 최근 재택관리 환자 중 집중관리군을 없애고 그냥 동네병의원이 모두 관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드 코로나라는 방향성에는 충분히 부합한다. 현장 전문가들은 자칫 일차의료체계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는 부분이니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고, 시행으로까지 '아직은' 이어지지 않았다.단순히 몇 가지 예를 들었지만 정부는 제도 시행 후 번복 및 개정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혼란만 안겨주고 있다. 스치기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을 받는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확진자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방역은 완화하고 있다. 치료체계도 동네의원이 전담하는 방향으로 풀고 있다.  방향성에는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하더라도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 정책을 실제로 감당해야 하는 국민과 의료계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도 정책 결정에 있어서 정부와 소통을 한 적이 없다는 소리가 많이 들리고 있다. 정부는 처음 겪어보는 혼란의 상황일수록 원칙과 절차를 한 번 더 고민하면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2022-03-25 05:30:00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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