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과 한방을 결합한 신의학을 실현하는 건 경희대 설립자인 조영식 박사의 정신이다. 제대로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
최근 취임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병원 박동석(침구과) 원장의 말이다.
박동석 원장은 9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경희대가 엘리오앤컴퍼니에 의뢰해 도출한 컨설팅 결과를 소개했다.
박 원장은 “컨설팅 보고서를 보면 동서신의학병원을 이용한 동기에 대해 환자들의 70% 이상이 양방과 한방 협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동서신의학병원은 양방과 한방을 결합해 새로운 의학을 만들어보자는 조영식 설립자의 정신에 따라 개원한 병원”이라면서 “양한방 협진의 강점을 살려 제대로 한번 해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동서신의학병원을 둘러싼 일련의 변화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동서신의학병원은 허주엽 원장이 취임한 이후 양한방협진센터에 있던 통합암센터를 한방병원으로 옮기면서 명칭도 한방암센터로 바꿨다.
박 원장이 센터장을 맡았던 안면마비센터 역시 양한방협진센터에서 한방병원 소속으로 조직이 축소됐다.
또 개원 당시 양한방협진센터 안에 7개에 달하던 양한방 진료센터를 4개로 대폭 축소한 상태다.
여기에다 경희대는 지난달 비전 선포식에서 동서신의학병원을 강동경희대병원으로 개명하겠다고 발표해 양한방 협진, 한방병원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박 원장은 “양한방 협진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의사들도 얼마든지 있을텐데 지난 2년간 그런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유명철 전 원장 때는 한방병원으로 환자들을 많이 의뢰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방 암치료제인 ‘넥시아’로 말기암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한방암센터(센터장 사상체질과 최원철)를 포함한 한방진료 활성화 의지를 피력했다.
박동석 원장은 “한방암센터는 의학적 근거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말기암환자 치료성적을 SCI 논문으로 발표하고 있다”면서 “이런 드라마틱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사기라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방암센터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활성화된 한방 진료분야는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환자 중심의 원스톱 진료를 강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서신의학병원 개원 이후 양한방 협진 성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4년 남짓 실행한 양한방 협진이 기존 치료에 비해 어느 정도 치료효과가 있었는지 의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과학적인 근거가 있으면 의사들도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원장은 “양한방 협진 결과 환자 만족도가 얼마나 높은지, 더 나아가 경제적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동석 원장은 관절염 한방신약 개발, 침 진통기전 연구, 새로운 침 치료법 개발, 전침기의 개발 연구와 다수의 국책 연구 책임자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관절염 한방신약(WIN-34B) 개발 국책 연구를 수행중이며, 국내외 20여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수십 편의 SCI 논문, 160여편의 국내 학술논문을 발표한 석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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