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노조(지부장 정경섭)가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소속 지부가 민노총을 탈퇴하고 한국노총으로 옮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건국대병원 노조는 21, 22일에 걸쳐 노동조합 조직변경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783표, 반대 52표로 조직변경 안건을 가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찬반투표에는 전체 재적 조합원 929명 가운데 838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93.4%가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민노총 소속의 보건의료노조에 소속됐던 건국대병원 노조는 보건의료노조를 탈퇴하고 한국노총 산하 의료산업노조연맹으로 소속을 옮기게 된다.
정경섭 지부장은 “그동안 보건의료노조의 정치파업과 같은 정치적 행보에 차출되는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큰 부담을 느꼈다”면서 “정치적인 명분보다 실질적인 근로환경 개선 등 조합원들의 권익을 지켜내고, 현장 중심의 노동조합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지부장은 “병원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민노총을 떠나 우리의 문제에 집중하자는 조합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합원들이 그동안 민노총의 정치파업과 같은 행보에 차출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보건노조가 병원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보다 중앙의 정치세력 만들기에 더욱 집중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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