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으로 투병중인 30대 여성이 남편의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기증받아 이식하는 ‘생체 신장·뇌사자 췌장 동시 이식수술’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지금까지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만성 신부전이 생긴 환자의 경우 대부분 뇌사자에서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기증받아 이식하는 신·췌장 동시이식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살아 있는 순수 기증자 한 명에게서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기증받아 이식하는 치료 방법이 있으나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문제가 있고 이 역시 기증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덕종 교수팀은 지난달 13일 극심한 당뇨 합병증으로 투석까지 받아 오던 유모(여, 32) 씨에게 남편 이모(32) 씨의 신장 한쪽과 뇌사자 황씨(남, 21)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거나 가족이나 순수 기증자 즉 산 사람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적은 있었지만 생체 신장과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기증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신장을 가족으로부터 이식받고 뇌사자의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음으로써 당뇨 합병증 치료와 근본적인 당뇨 완치를 위해 신장과 췌장을 두 번에 나눠 이식받아야하는 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또 이식받기 위해 기증자가 나타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대기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뇌사자의 신장을 단독으로 기증받기 위해서는 평균 5~6년, 췌장을 단독으로 기증받기 위해서는 1~2년,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기증받기 위해서는 3~4년 정도 대기해야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다.
유씨는 지난 13년간 소아형 당뇨(1형 당뇨)로 투병하면서 지난 2008년 중반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으로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장만 우선 이식받게 될 경우 또 다시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신부전이나 다른 당뇨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남편이 신장 기증을 준비해 둔 상태에서 채 1년이 되지 않아 뇌사자의 췌장을 기증받아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받게 된 것이다.
한 교수는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것은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가며 매일 신장투석을 받아야 하는 등 당뇨 합병증 치료까지 동반해야 하는 당뇨 환자들에게는 제2의 인생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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