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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성 1%…한방의료기 없는게 현실"

이창진
발행날짜: 2009-04-14 11:49:11

김용호 한의약정책관, 한의계 개발장벽 한계 토로

“현재까지 국내에 순수 한방의료기기라고 할 수 의료기기가 없는게 현실입니다.”

보건복지가족부 김용호 한의약정책관(사진, 56, 한의사)은 13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의료계와 충동을 빚고 있는 의료기기에 대해 한방이 지닌 한계를 이같이 토로했다.

김용호 한방정책관은 “한방의료기기 시장의 잠재적 연 성장률을 16%로 예측하고 R&D 연구비로 올해 26억원을 책정했다”면서 “BT와 IT, NT 등의 첨단기술과 접목해 융합형 한방기기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한방기기 개발에 대한 정부의 높은 관심을 피력했다.

김 정책관은 “문제는 전기침이나 추납 등 한방 기술을 활용해 개발해도 한의계의 시장성은 1%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의료계라는 점”이라고 전하고 “이러한 부분이 한의사들로 하여금 의료기기를 개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게 되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의사 물리치료 급여화에 대해 의료계와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주문했다.

김용호 정책관은 “물리치료사 지도권이 없는 상태에서 한의사의 직접적인 물리요법 행위만 급여로 인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치위생사 등 치과분야 별도 의료기사처럼 한방 특성에 맞는 의료기사 제도를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물치사 지도권을 요구하는 한의협의 성급한 주장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김 한방정책관은 이어 “현재 한의계는 경기침체와 제도변화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고 “한방복합제제 급여화와 더불어 한약재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유통체계 구축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해 건강기능식품 등에 침식된 한의원 경기침체의 타개책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의계가 홍역을 겪고 있는 전문의제도와 관련, 그는 “내년 1월 1일부터 전문과목을 표방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하고 “한의계가 연기하면 할수록 가정의학과를 내세운 한의원 수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한의대생들의 우려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방 전문의제도 정립을 위한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용호 정책관은 다만 “한의계가 내부적으로 합의를 해오면 고려할 수 있다”며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는 한 매번 연기된 전문의 제도의 고질적 문제를 올해 매듭짓겠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한의사라는 점에서 한의계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나 무조건 편들 수는 없다”면서 “원칙적 사고에 입각해 한의계가 처한 현실을 지적하고 반영한다는 점을 한의사들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복지부 소속 6명인 한의사 출신 공무원 중 맏형으로서의 고충을 내비쳤다.

김용호 한방정책관은 경희대 한의대(77년졸)를 나와 1997년 복지부 한의약담당관으로 첫발을 디딘 후 △한방제도과장(99년) △한의학 박사 학위 취득(07년) △국립의료원 한방부장(01~09년)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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