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의 승리의 영광 못지않게 낙선한 후보들의 패인도 많은 교훈을 시사하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만호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린 제36대 의협회장 선거는 조직력을 활용한 후보자간 고정표 싸움이었다는 평가이다.
지난해부터 선거운동을 겨냥한 여론형성에 나선 경만호 당선자(6081표, 33.3% 득표율)는 서울시의사회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과 과감한 젊은층 기용 등이 당선의 일등공신이라는 분석이다.
경만호 당선자는 투표용지 발송금지 가처분으로 제기된 보수층의 비판을 기표소 투표의 원칙론 대응했으며 선관위의 2회 주의조치로 인한 ‘경고’ 등 경쟁후보들의 공격을 의협 게시판을 이용한 참모진들의 방어로 희석시켰다.
개표막판까지 경만호 당선자와 접전이 벌인 주수호 후보(5607표, 30.7% 득표율)의 낙선에는 현 집행부에 대한 개원가의 실망감이 내재되어 있다.
10개 투표함 중 제9투표함을 제외한 모든 투표함에서 경만호 후보에게 뒤쳐진 것은 민심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임 회장인 장동익 사건으로 마음이 떠난 회원들이 그동안 주수호 후보의 회무를 지켜보면서 별개 없다는 아쉬움이 담겨있다.
더욱이 1만명을 자랑하는 세브란스 동문 및 전공의들의 지지를 예상하며 재임을 낙관한 주 후보측의 자신감이 화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현 회장으로서 회무 이후 선거운동을 벌인 주수호 후보의 시간적 한계도 있겠지만 사이버 선거캠프의 왕성한 활동과 경쟁후보들의 감정싸움에 너무 안심한 부분이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력 후보군 중 가장 늦게 시동을 건 김세곤 후보는 영남지역 영향력 인사들과의 3자 단일화에 성공하며 바람몰이에 나섰으나 네거티브 전략이 부메랑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김세곤 후보의 패인에는 다양한 인력풀로 구성된 참모진들의 시각차와 뒤늦은 출마 결심으로 발로 뛰는 선거운동에 몰두하면서 선거 전략의 집중력을 소홀히 한 부분도 자리잡고 있다는 시각이다.
김 후보가 10개 투표함 중 한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영남권의 전폭적 지지를 예상한 당초 기대가 먹히지 않았다는 의미로 민심이동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를 유지하며 20.4%(3727표) 득표율을 보인 것은 제주도부터 강원도까지 곳곳을 방문하며 흘린 땀방울의 결과라는 평가이다.
다만, 선거 중반부터 경쟁 후보를 겨냥한 부정대리투표 문제제기가 상대 후보 진영을 결집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면서 자신의 표를 잃게 했다는 지적이다.
전기엽 후보와 유희탁 후보의 경우, 후순위에 위치했으나 상호간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나홀로 선거전을 벌인 전기엽 후보가 7.7%(1406표)의 득표율을 올린 반면, 국회의원 보좌진 외부인사 영입과 병원장까지 지낸 유희탁 후보가 6.0%(1099표)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시종일관 당선과 별개로 신앙심에 입각한 전기엽 후보의 참신성이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의 기대와 동정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개표 당일아침 개표장을 찾아 승리를 자신했던 유희탁 후보는 대의원회 의장직 활동에 대한 세간의 차가운 평가가 그대로 표에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전기엽 후보와 유희탁 후보는 10% 미만의 득표율로 각각 1000만원의 공탁금을 의협에 기부한 셈이 됐다.
5명 후보 모두 이번 개표결과에 아쉬움이 많겠지만 승리의 여신의 미소는 민심에 누가 더 다가갔느냐는 것이지 완전한 승리를 의미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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