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총 재소집의 여파가 의협 회장 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하는 형국이다.
16일 선관위에 따르면, 후보등록 첫날 의협 회장 유력 예비후보로 알려진 경만호, 김세곤, 유희탁, 주수호 등 4명(가나다순) 모두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는 후보등록과 동시에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첫날 접수가 예상됐으나 주말 시도회장단회의에서 결정된 임시대의원총회 개최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후문. 따라서 18일 마감일에 후보등록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시도회장들을 비롯하여 의협 회장과 대의원 의장, 대의원 감사, 선관위원장 등이 합의한 오는 28일 임총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기표소 투표 논란을 임총 재소집으로 종결시킬지 의문이다.
기표소 논란은 지난해 12월 29일 임총에서 결정된 ‘100인 이상 투표권 회원이 있는 병원에 기표소 설치’의 세부규정 미비로 선관위가 불가입장을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한 달 반 이상 동안 3자 회동을 비롯한 지리한 소모전으로 진행된 이 문제가 의협 회장과 대의원 의장, 선관위원장 등 각 2명 추천한 6명으로 구성된 TFT에서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있냐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결국 유야무야된 3자 회동 당사자인 수뇌부 수장들이 인원수만 늘어난 TFT로 바뀌었을 뿐 기존 입장이 달라질게 있느냐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TFT의 정당성이다.
주수호 의협 회장과 유희탁 대의원회 의장은 유력한 예비후보자로 이들이 추천으로 구성, 운영되는 TFT의 공정성이 후보등록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라는 점이다.
후보등록이 마감(18일 오후 4시)되면, 회장과 의장 등 현직 수장들의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본격화돼 선거 승리를 위해 TFT 논의에서 임총 개정안의 유리한 부분을 선점하기 위한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기표소 투표 의무화에 따른 준비조항 뿐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후보등록과 선거운동의 유효성 및 투표마감 및 개표 등 선거일정을 어떻게 손질할지 여부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한 선관위원은 “이미 공고된 투표방식을 변경하기 위해 임총을 개최한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TFT에서 논의한다고 하나 무조건 바꾸면 된다는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예비후보군은 의협의 임총 개최 결정소식이 공표된 16일 회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을 주시하면서도 돌발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유력 후보군 한 관계자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 선거구도에서 내일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 “움직이는 생물로 표현되는 선거의 특성상 회원들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선거 전략의 초점은 어느 곳에 둘지 힘들다”고 토로했다.
회원들의 민심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주관으로 수장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메인스트림을 정확히 판단해 선두의 위치를 지켜야 목표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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