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거대시장 고혈압을 잡아라
고혈압 약제의 대명사인 ‘노바스크’가 국내사의 잇따른 공격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이 선두자리를 목표로 바짝 고삐 끈을 죄고 있는 가운데 국제약품이 제네릭을 출시해 노바스크의 약가를 떨어뜨리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한 팽창을 예고하는 고혈압 시장에서 외자사를 추격하는 국내사의 생존방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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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노바스크 독점시대 지났다.
<하>1000억원 제네릭 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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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스크의 로얄층에 대한 믿음은 있지만 앞으로도 1위를 고수할지는 조심스럽네요.”
화이자 홍보담당자는 국내사들의 파상공세에 대한 심정을 이같이 피력하고 신약이 지닌 강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혈압제 ‘노바스크’의 특허를 둘러싼 공방은 아직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화이자는 2010년까지 특허가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국제약품의 제네릭 출시에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으로 수난을 겪고 있는 ‘노바스크’는 연매출 1200억원에서 200억원 이상이 감소한 상태이다.
‘아모디핀’ 발매당시 화이자측은 ‘Different Salt, Different Drug'를 캐치프레이지로 개량신약이 지닌 한계를 부각시킨 바 있다.
화이자 관계자는 “개량신약이 약효를 개선시킨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노바스크의 임상결과를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매출감소가 있었지만 노바스크에 대한 의사와 환자의 신뢰로 최소액으로 방어에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업력을 동원한 ‘아모디핀’의 물량공세로 수세에 몰린 ‘노바스크’는 현재 제네릭 출시에 따른 3월중 약가인하가 예상돼 또 다른 고비에 직면한 상태이다.
‘노바스크’의 강점이자 약점은 신약이 지닌 특수성이라는 데 있다.
1조원을 넘는 거대 시장인 고혈압의 최강자 자리를 고수한 ‘노바스크’는 약효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오랜 출시로 더 이상 진행시킬 연구가 없다는 한계를 드러난 상태이다.
이와 반대로 ‘아모디핀’은 전국 39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770건에 달하는 임상을 진행하면서 SCI급 등 10여편의 질환군 개선효과를 보인 임상논문을 도출한 상태이다.
"제네릭 출시 능사 아니다“
화이자는 “100만개 중 1~2개만이 신약으로 개발된다는 점에서 투자한 시간과 예산을 인정받고 싶은 건은 당연한 권리”라면서 “아모디핀에서 얻은 교훈은 독점상태에서 경쟁 상태로 바뀌면 점유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제네릭 출현에 따른 부담감을 토로했다.
특허신약에 맞서는 제네릭 중심의 토종 제약사들이 인식해야할 부분은 신뢰감을 위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한미 ‘아모디핀’ 담당자는 “노바스크는 국내사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신약이 지닌 약효와 적응증 확대를 위해 다양한 임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며 “아모디핀이 임상을 시작한 계기도 의사의 신뢰확보를 위한 생동성 입증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모디핀’은 임상을 통해 교수의 신뢰를 얻고 처방으로 이어졌으며 이같은 여세는 의원급에도 영향을 미쳐 고혈압 환자 50만명이 복용하는 강자의 위치에 올라서게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고혈압의 특성상 의사와 환자 모두 약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고 말하고 “국내사들이 제네릭을 출시했다고 안주할 것이 아니라 제품의 신뢰를 꾀할 수 있는 학술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의사들과 연결고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국내사들의 과감한 투자를 주문했다.
제네릭 열풍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구태한 영업전략은 일순간의 당근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1000억원대 제네릭 출현은 꿈이 아닌 제약사의 투자의지에 달려있다는게 의료계와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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