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맞아 각 보건의료직역들이 정치권에 다양한 정책제안을 내놓고 있지만 신통치는 않다. 하지만 유독 간호계의 제안들은 각 후보들에게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어 주목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통령 후보는 23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간호정우회 주최의 '21세기 국민건강 간호정책 세미나'에 참석, ▲보호자 없는 병원 도입 ▲간호대 4년제 일원화 ▲1교 1보건교사 배치 등을 약속했다.
이같은 공약을 접해 들은 참석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정 후보의 공약들이 간호계가 내놓은 정책제안과 상당부분 일치했기 때문이다.
간호사협회와 간호정우회 등이 내놓은 주요 정책 제안은 ▲간호대학 4년제 일원화 ▲간호인력 부족 해결(간호수가 마련) ▲보건교사 확대 배치 등 간호인력 활용 ▲전문간호사 활용 및 가정간호사업 활성화 ▲보호자 없는 병원 도입 등이다.
한나라당의 경우에도 간호계의 제안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한간호정우회지에 기고한 글에서 1교 1보건교사 배치, 방문간호사 및 가정·노인전문간호사 육성, 간호교육 일원화 방안 마련 등을 약속했다.
특히 이 후보는 "간호사의 역할과 업무범위를 보다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도록 간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간호사도 보건소장에 임명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간호계의 제안들이 정치권에서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간호계가 현실성 있는 정책제안을 통해 실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호계가 가장 바라는 '간호법 제정'이 정책제안에 빠진 것도 이러한 이유로 분석된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공(空)약을 제시하기보다는 실리를 찾자는 쪽에서 정책안이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협회의 외래조제실, 임대약국 개설 허용이나 의료계에서 제기되는 선택분업 등의 주장에 대한 각 당의 공식적인 수용 의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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