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사를 중심으로 500억원대 시장인 인슐린제의 경쟁력은 약물효과 보다 외형적인 주사법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대 내분비내과 오승준 교수는 17일 노보 노디스크 주최로 조선호텔에서 열린 ‘인슐린제제 레버미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슐린제 신약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의사들이 실질적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은 약효라는 내용물보다 주사제법인 약 포장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승준 교수는 “레버미어(성분명 인슐린 디터머)의 장점을 부각하는 것도 좋으나 펜형 주사제의 특징인 편리성과 간편성으로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고령층에 집중된 당뇨의 특성상 펜형 주사제의 설명과 숙지가 쉽고, 소리가 나는 눈금 움직임으로 시력이 불편한 환자에게도 유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가 전문의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저혈당에 대한 두려움 △주사에 대한 두려움 △체중증가에 대한 우려 등이 인슐린 처방을 어렵게 하는 문제로 지적됐다.
이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사공포와 관련, 병에 담긴 주사기 형태로 매회 주사할 때 용량을 맞춰 주사해야 한다는 면에서 시력이 나쁘거나 손동작이 어려운 노인 환자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것.
반면, 펜형 인슐린제는 펜처럼 생긴 주사기에 인슐린이 담겨 있어 매회 주사 직전 필요한 만큼 설정해 주사할 수 있으며 휴대가 간편하고 주사침이 미세해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을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릴리와 사노피-아벤티스, 노보 노디스크 등 3개 제약사가 펜형 인슐린을 출시하며 당뇨치료를 위한 인슐린제 시장에서 의사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기자간담회에서 “레버미어 플렉스펜(보험약가:1만4242원/3mm)은 용량을 나타내는 버튼 돌기가 쉽게 구별되어 있어 시력을 완전히 잃은 환자에게 사용이 간편하다”고 말하고 “일회용 노보파인 침은 8mm 이하로 주사사용에 대한 공포감을 줄이는 등 신뢰성과 정확성, 편리성으로 타사 제품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인슐린 주사법에 대한 의사들의 고민을 풀어줄 신제품임을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이미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병원에서 레버미어 플렉스펜을 처방하고 있고 의원급 확산을 위해 녹십자와 협약을 체결해 영업 마케팅을 극대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더불어 레버미어의 약효 입증을 위한 PREDICTIVR 연구에 한국이 참여해 내년 9월 연구결과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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