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암치료기로 알려진 ‘로봇 사이버 나이프(Cyber Knife Robotic Radiosurgery)’가 건양대병원(병원장 김종우)에 도입된다.
건양대병원은 로봇 사이버 나이프 도입과 함께 이 장비를 설치 운영할 로봇 사이버 나이프 센터를 건축하기로 하고, 17일 기공식을 거행한다.
로봇 사이버 나이프는 움직임 동기화(Moving Tracking) 시스템, 척추 암 자동추적 시스템 등을 갖춘 제4세대 사이버나이프이다.
건양대병원은 암 진단 장비인 사이클로트론(의료용 방사선 동위원소 생산장치)을 갖춘 PET-CT(양전자단층촬영기)도 함께 도입, 암 치료 전문병원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로봇 사이버나이프는 신체 어느 부위라도 안전하게 방사선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방사선 수술 장비로 실시간 영상유도기술, NASA의 우주항법기술, 컴퓨터, 로봇 팔 등의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의료기기의 꽃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로봇 사이버나이프는 방사선을 쪼이는 장치인 선형가속기를 소형-경량화해 로봇 팔에 장착시킨 후 영상유도 기술을 이용, 실시간으로 종양을 추적하면서 로봇이 방사선으로 치료하게 고안된 기계이다.
사람이 숨을 쉬기 때문에 움직이는 장기의 암(폐암, 간암, 췌장암 등)은 그동안 치료가 곤란했지만 이 장비는 움직임 동기화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움직임을 따라다니면서 쉽게 치료 할 수 있다.
특히 어떠한 고정기구도 없이 0.3mm 이내의 오차로 정상세포에는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정확하게 표적에 방사선이 조사할 수 있으며, 신체의 어떤 부위에서도 종양을 치료할 수 있고 혈관기형도 치료할 수 있는 첨단 장비이다.
건양대병원이 도입하는 로봇 사이버나이프의 가장 큰 특징은 ‘Tracking System’이다.
이 사이버나이프는 종양의 위치와 환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으며, 그 움직임에 따라 자동적으로 맞춰 치료하게 된다. 따라서 후유증은 최소화하면서 치료율은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기존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 등의 장비들은 환자의 종양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기준이 될 표식을 몸에 삽입해야 했지만, 이 사이버나이프는 치료시 몸에 입는 간단한 조끼와 엑스레이 척추 추적 시스템(Xsight spine tracking system)에 의해 자동적으로 추적하면서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폐나 간, 전립선 등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체 내에서 움직임이 많은 곳의 암뿐 아니라 도저히 수술이 불가능한 신체의 깊숙한 곳에 발생한 병변 및 재발한 암도 치료가 가능하며, 오차율이 거의 0%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종양에 조사되는 방사선 양이 기존 장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단위 시간당 600MU/min까지 조사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정확하고 강해진 방사선 조사량으로 고령 및 몸이 불편한 환자들도 보다 짧은 시간에 치료받을 수 있으며, 불규칙한 모양이나 8cm 크기의 종양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양대병원이 도입하는 사이버나이프는 장비 가격만 70억원대, 부가적인 설비와 진단장비를 포함하면 1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건양대병원은 “중부권뿐만 아니라 수도권지역, 더 나아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환자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역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건양대병원은 “지난 9월 의료원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후 최고의 장비를 도입하게 된 만큼 부대시설과 연계 의료장비도 최고의 수준으로 갖추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일류병원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건양대병원의 로봇 사이버나이프는 올해 말 암센터의 완공과 함께 설치되어 인허가과정 및 시험가동 기간을 거쳐 2007년도 3월경 암 치료에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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