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가는데 조류독감약 처방해 주세요."
요즘 개원가에는 이같이 조류독감약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언론에 연일보도되는 조류독감의 공포 때문이다.
특히 환자들은 타미플루와 같은 조류독감약을 치료제가 아닌 예방약으로 생각하고 있어 해외나 외지로 나가는 경우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천의 김모 원장은 "하루 한명꼴로 조류독감약을 처방해달라고 찾아온다"면서 "조류독감약을 지금 구비할 필요가 없다면서 설득해 보낸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우모 원장은 "외국으로 출장가는 환자가 찾아와서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주변약국에 약이 없기 때문에 처방하고 싶어도 할 수 업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류독감약인 '타미플루'는 동네 약국에서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에서는 거의 소비가 없는 의약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처방액이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개원의들도 타미플루 처방 요구가 있어도 적절히 설득하는 방편을 선택해 대부분 직접 처방을 내리지는 않고 있다. 반면 조류독감에 대한 안전책으로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경우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최모 약사는 "대부분 타미플루를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약국으로 약 구입 문의가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실제로 타미플루를 처방한 처방전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까지 7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해놓고 있으며, 내년에 추가로 20만명분을 추가로 비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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