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으로 선정된 것을 홍보하는 병원들
전문적으로 특정 질환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전문병원들이 경영상 어려움으로 비보험 진료를 속속 도입하고 있어 본질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병원 활성화를 위한 적절한 수가 책정과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1일 메디칼타임즈가 복지부의 전문병원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된 21개 병원을 대상으로 진료과 개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일부 병원이 전문 특화 질환과 무관한 성형외과와 비만 등을 위한 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보험 진료과 이외에도 전문 진료과목이 상대적으로 의료진 배치 등이 많긴 하지만 그 외에 이비인후과 등 백화점식 진료 체계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어 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흉부외과 등을 중심으로 24개 진료과를 개설하고 있는 심장질환 전문 세종병원의 경우 최근 비만크리닉과 자연요법크리닉, 대체의학크리닉 등을 다루는 가정의학과와 미용성형 및 안면부외상, 수부재건 등을 시행하는 성형외과를 개설, 운영중이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유방재건 등 실제로 심장질환을 다루다보니 부수적으로 필요한 분야를 진료하기 위해 개설한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사실상 경영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장질환 전문 한솔병원도 이미 베리아트릭 수술을 통한 비만 치료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허경열 전문의를 주축으로 한 비만센터는 대장질환과 비등하게 병원의 명성을 외부로 홍보하고 있다.
안과전문 김안과병원의 경우도 안과진료와 유관한 안검내반증의 경우를 제외하고도 김지형 부원장을 주축으로 미용성형수술 분야인 쌍꺼풀 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절전문 현대병원도 1명의 전문의를 두고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울산보람병원 역시 ‘비만 · 체형클리닉’을 열고 진료 중이다.
한 병원의 관계자는 “사실상 비만이나 체형클리닉, 쌍꺼풀 수술 등은 해당 전문진료와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다”며 “비만은 대장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쌍꺼풀 수술은 안과에서도 빈번하게 시행하고 있으니 전혀 다른 진료라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러한 다른 분야 진료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특화된 진료분야로만은 경영적 측면을 감당하기 어려워 한발짝 나아가 다른 길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적절한 수가 보전 등 대안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래도 해당 병원들은 복지부로부터 전문병원으로 선정돼 상황이 좀 나은 편"이라며 "그 외에 전문병원을 표방하고 있는 병원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지만 사실상 '전문'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다변화된 분야를 다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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