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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5명 중 3명 “연수교육 온라인 가능”...문제는 ‘질’

박양명
발행날짜: 2020-04-09 05:45:55

한재진 교수팀, 연수교육 전수조사부터 설문조사까지 담아
"사이버 교육과정 개발 및 모니터링 인력·재원 확충" 제언

의사 5명 중 2명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행 연수교육을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의사상, 2014에 입각한 의사평생교육 역량 개발 연구 책임자인 한재진 이대목동병원 흉부외과 교수.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2017년 9월부터 1년 동안 이뤄진 연수교육 4871건을 전수 조사한 내용이 들어있는 '한국의 의사상, 2014에 입각한 의사평생교육 역량 개발(연구책임자 한재진)' 연구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연수교육의 절반 이상인 2510건이 서울에서 열렸고 경기도까지 더하면 수도권에서만 60%의 연수교육이 열렸다. 연수교육 주체 기관은 57%가 학회였고 병원이 27%로 뒤를 이었다. 개원의 단체가 주관하는 연수강좌는 4% 수준이었다.

교육 방법은 81%가 강의 형식이었다. 연수교육 프로그램은 정보 전달 및 정보 공유에 조첨을 맞추고 있었다.

연구진은 연수교육 전수조사와 함께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1066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절반이 넘는 55%(582명)의 의사는 연수교육 참석을 결정할 때 '교육 주제'를 본다고 답했다. 교육 날짜(302명), 교육장소(297명), 연수평점(279명)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의사들이 선호하는 연수교육 방법은 강의(255명)와 온라인 사이버 교육(237명)의 응답 비율이 비슷했다. 하지만 온라인 연수교육을 경험해본 의사들의 만족도는 오프라인에서 교육보다 낮은 편이었다.

사이버 연수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내용 충실도(4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학습 편리성(31%), 다양한 교육 방법(17%)이 뒤를 이었다.

사이버 의사 연수교육은 2005년 의협이 처음 시작했다. 의협 홈페이지의 'KMA 교육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연수교육 프로그램이 의사연수 평점 획득이 가능한 우리나라 유일의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사이버 연수교육 강좌에 투입되는 예산은 2962만원이다.

강좌 수는 2005년 45개였지만 해마다 신규강좌 수는 줄었다. 4월 현재 총 77개의 강의가 있다. 사이버 교육 시간은 20분대 강좌가 24개로 가장 많았고 10분대가 23개다. 40분 이상의 강좌는 11개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연수교육 전수조사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간담회도 가졌다. 전문가 간담회에서는 사이버 연수교육을 앞으로 중점 개발해야 할 분야로 집중적으로 우선 투자가 필요하며 교육의 효과성 제고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의협이 운영하는 사이버 연수교육 웹사이트
이들 결과를 종합해 연구진은 10개의 제언을 내놨다. ▲연수교육 범주 및 형태 명확히 분류 ▲연수교육 결과 평가 방안 마련 ▲의협 내 연수교육평가단 인력 보강 ▲연수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질적 향상 위한 재원 확보 ▲사이버 연수교육 개발 및 시스템 구축 ▲연수교육 프로그램 인증체계 공고히 ▲시도의사회 연수교육 역량 강화 ▲평점 체계 현실에 맞게 개선 ▲필수 교육제도 현실화 등이다.

특히 사이버 연수교육에 대해서는 "원격 교육의 장점,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 활용과 쌍방향 교수-학습 상호 작동 기술 발전 등은 앞으로도 의사의 연수교육 체계에서 더욱 활용이 많아질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연수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우리나라 사이버 교육 현황은 아직 강의 녹화를 통한 일방적 정보 전달 수준에 머물고 있다"라며 "사이버 교육과정 개발과 모니터링에 투입되는 전문 인력과 재원은 꼭 충원하고 확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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