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혈액 검사로 동맥경화 진행 예측 가능 확인 심혈관질환 위험군 선별ㆍ조기 진단 활용 기대
국내 의료진이 혈액 내 중성지방-포도당 지수가 높을수록 동맥경화 진행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발표해 주목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종숙·안철우·박가희 교수(내분비내과)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위해 2회 이상 심장 CT 검사를 받은 수검자 1175명의 관상동맥 석회화 변화 정도와 혈액 내 중성지방-포도당 지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중성지방-포도당 지수에 따라 대상자를 3그룹으로 나눠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중성지방-포도당 지수가 높을수록 첫 CT 검사 당시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평균 4.2년을 추적 검사한 결과, 312명(27%)이 관상동맥 석회화가 진행됐고, 중성지방-포도당 지수에 따라 69명(17.6%), 100명(25.6%), 143명(36.5%)으로 진행 유무에 차이를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중성지방-포도당 지수의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에 대한 위험도(OR)도 분석했는데, 여러 위험인자를 교정해도 중성지방-포도당 지수가 높은 경우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 위험이 비교군보다 1.8배 이상 높았다.
즉, 중성지방-포도당 지수가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밝혀진 것이다.
박종숙 교수는 "관상동맥 석회화는 동맥경화의 위험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지만 CT 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이에 비해 중성지방-포도당 지수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어 심혈관질환 위험군을 선별하고 조기 진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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