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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3명 중 1명 서울에…전문가평가제 관심 후끈

박양명
발행날짜: 2019-02-05 06:00:59

박홍준 회장 "의지는 확고…이론과 현장 차이 커 고민"

전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이 전국 시도의사회로 확대된 가운데 '서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의 의사가 밀집된 지역인 만큼 전문가평가제 운영의 성공 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평가제를 본격 운영해야 하는 당사자인 서울시의사회의 고민이 깊다.

박홍준 회장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비윤리적인 의사에 대한 자정 노력이 의료계 내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이론과 현장의 차이가 큰 상황에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당장 어떻게 달아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시범사업 적극 참여를 호소해야 하는 시의사회 입장에서는 참 무겁다"고 덧붙였다.

전문가평가단 단장을 맡게 된 박명하 부회장도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이 지역과 평가대상 모두 기존보다 확대됐다"며 "회원이 받아들일까 고심이 크다"고 토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울 지역 인력 현황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에만 2만 9403명의 의사가 있다. 전체 의사의 28.7%에 달하는 숫자다. 전체 의사 약 3명 중 1명은 서울에 있다는 소리다.

실제 시범사업에 새롭게 합류한 강원도의사회 강석태 회장은 기대감과 함께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모집단이 크고 의사가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운영이 어렵더라도 이번 시범사업이 중요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강원도는 전체 시군단위 중 의사가 10명도 채 안 되는 시군이 절반"이라며 "개원의사가 10명 내외인데 어떻게 평가단 위원을 위촉하고 운영을 하겠나. 한편으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환경이 부럽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타 지역의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제도를 추진하겠다는 회장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필요한 상황.

박 회장은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은 의사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고 전문가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1차 시범사업 때 만족하지 못할 만한 성적표를 받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만족할 만한 것을 보여줘야 의협의 면허관리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도, 광주, 울산에서 1년 동안 했던 1차 시범사업에는 평가 대상이 총 10건에 불과했다.

시범사업은 광주와 울산을 비롯해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전라북도, 인천광역시, 강원도 등 총 8개 시도의사회가 합류하면서 확대됐다.

여기에 비도덕적 진료행위에만 국한됐던 전문가평가제 평가 대상도 늘었다. 대리수술, 전공의 폭행, 사무장병원을 비롯해 거짓 또는 과대광고, 불필요한 검사나 수술 등 지나친 진료행위 등으로까지 평가 범위가 넓어졌다.

박 회장은 "박명하 평가단장을 필두로 25개의 구의사회와 32개의 특별분회 중 절반 이상에서 평가단에 참여할 위원을 구성했다"며 "2월 중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추진단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정리하면 3월부터 바로 평가단을 가동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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