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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감염관리 실패, 유족·국민에 사과"

박양명
발행날짜: 2018-04-09 12:01:53

환자안전 종합 개선대책 5가지 공개 "환골탈태하겠다"

신생아중환자실 신생아 4명 사망 사건 후 100여일만이다.

이화의료원은 9일 감염관리 실패를 인정하며 유족에게 사과하고, 병원 혁신 계획을 밝혔다.

이화의료원은 지난해 12월 중순 발생한 신생아 사망 사건 후 책임을 지고 경영진이 사퇴한 후 운영특별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다가 지난달 6일 문병인 의료원장과 한종인 병원장이 새로 취임했다.

새 집행부는 취임 즉시 가장 먼저 유족과 대화에 나서며 유족의 의견을 듣고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동안 의료사고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도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 판단하고 간호부원장과 사무부장에게도 책임을 물어 사퇴 조치하기도 했다.

이화의료원은 유족 및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병원에서 작은 부주의도 생명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지키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겪으며 환자안전과 감염 관리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았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고 반성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족의 아픔에 최대한 공감하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필요한 모든 조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이번 아픔을 일회성 사고로 흘려보내지 않고 환자안전을 가장 우선하는 병원으로 만들어 의료계에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이했던 과거를 냉철하게 돌아보고 안전하며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도 했다.

이화의료원은 "이번 사태가 종결돼 관심이 멀어진다고 해도 항상 마음의 밎으로 생각하며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화의료원은 경찰 수사 마무리와 함께 그동안 마련해온 환자안전 종합 개선대책 ▲신생아중환자실 정화까지 전면폐쇄 ▲환자안전 위해 시설강화 및 시스템 혁신 ▲조직개편으로 대대적 혁신 추진 ▲감염관리 교육 및 연구강화 위한 별도 기금 마련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 5가지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병원에 대한 환자안전과 감염 관리 기능을 재정비해 그 성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뒤 신생아중환자실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다.

신생아중환자실, 항암조제실, 총정맥영양(TPN) 무균조제실 등의 시설 개선을 비롯해 신생아중환자실 전 병실 1인실 설계 및 음압·양압 격리실 설치, 신생아 전담 의료진과 간호사 확충 등도 계획하고 있다.

환자안전부를 신설하고 산하에는 감염관리실, 질향상·완저안전(QPS)센터, 고객지원센터를 뒀다. 외과 정순섭 교수가 환자안전부장으로 임명됐다.

의료원장이 총괄하고 환자안전부가 주관하되 내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진료 프로세스를 비롯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점검하고, 국내외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해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후속 조치 진행 경과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전 의료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10년 동안 연간 10억원을 투입하는 '이화스크랜튼 감염교육·연구센터'를 5월 중 개소하고 센터장에는 미생물학과 서주영 교수를 내정했다. 이 센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감염 예방 교육 및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또 이번 사고 후 이화의료원 발전후원회와 의대 동문이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3억원 이상 모금했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10억원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활동에도 나선다. 저소득 신생아 치료 지원, 보육시설 어린이와 저소득 중증 여성 질환자의 건강관리 위한 건강검진 사업 및 수술비 지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화의료원은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은 재단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고를 환자안전을 위한 대대적 혁신의 계기로 삼아 시설 개선은 물론 진료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환자안전 병원으로 환골탈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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