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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프레임 벗고 궐기대회 성공하는 길

박양명
발행날짜: 2017-12-09 05:00:56
"궐기대회가 끝난 후 로드맵은 뭔지 알 수가 없다. 계획이 있긴 한 건지…."

"궐기대회 의도가 순수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10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릴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시간이 다가올수록 단합은커녕 잡음이 심심찮게 새어 나오고 있다. 한 명이라도 더 참석하게 하려고 뛰고 있는 리더들의 맥을 빠지게 하는 소리들이다.

사실 의사들이 하나의 사안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진료과가 다르고, 의사로서 일하고 있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의사'라는 직종으로 11만여명이 묶여 있지만 그 안에서도 갈래가 많아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다.

그런데 비대위는 앞뒤 따져보지도 않고 최소 3만명, 최대 5만명까지 참석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전체 의사 숫자의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수준이다.

섣불리 내지른 '3만'이라는 숫자가 비대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궐기대회 당일 참석 인원 숫자가 '3만명'이라는 먼저 만들어진 기준에 충족하는지를 먼저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숫자가 곧 '힘'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숫자는 1만명 내외다. 전체 의사의 약 10%에 해당한다. 배울 만큼 배운 의사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유를 국민에게 전달하기에 절대 적은 숫자가 아니다.

궐기대회는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3만이라는 수의 부담감 속에서 이제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문재인케어 반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극단적 행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높은 상황에서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문제가 되겠다"라는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한다. 그것이 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궐기대회를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비대위는 이와 별개로 반목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동료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그들을 회유할 수 있는 명확한 로드맵과 리더십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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