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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혈류감염 ‘중심정맥 카테터’가 주범

정희석
발행날짜: 2017-08-07 10:51:50

해외 가이드라인 “클로르헥시딘 포함 드레싱 사용” 권고

병원감염 또는 의료관련감염은 입원뿐만 아니라 외래진료를 포함해 의료와 관련된 모든 감염을 일컫는다.

환자 유병률이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의료관련감염은 전체 입원환자의 5~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점은 의료관렴감염 발생 위험이 수술실 등 다른 병실과 비교해 중환자실에서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중환자실 입원 환자 대부분은 위중한 기저질환을 갖고 있고 면역 기능 또한 저하돼있기 때문이다.

또 환자들의 체류 기간이 길고 치료 과정에서 각종 침습적인 장치를 많이 사용하며 항생제 사용도 빈번해 내성균 감염 위험이 높고 처치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빈번하게 접촉함으로써 교차 감염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전국병원감시체계(KONIS)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전국 300병상 이상 중환자실에서는 총 2524건의 병원감염이 발생했다.

감염 종류를 살펴보면 혈류감염(Blood Stream Infection·BSI)이 1090건(43.2%)으로 가장 많았고 폐렴(Pneumonia) 735건과 요로감염(Urogenital Tract Infection·UTI) 699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혈류감염 중 침습적 의료장비인 중심정맥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Central line-associated bloodstream infection·CLABSI)은 932건으로 85% 가량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단순한 약물 투여뿐만 아니라 투석 영양공급·혈관 내 시술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시행되는 중심정맥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은 사망률이 약 3% 정도에 불과하나 중증 감염의 경우 사망률이 2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미국에서는 연간 25만건의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Catheter-Related Blood Stream Infection·CRBSI)이 발생한다. 특히 중환자실이 51%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혈류감염 발생은 중심정맥 카테터 삽입 환자가 72%로 가장 높았다”며 “발생 시기는 평균 입원 후 12~26일째로 사망률은 27%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심정맥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은 환자의 재원기간을 연장시키고 의료비용을 높인다는 점에서 예방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CLABSI 예방을 위한 근거중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CLABSI 예방을 위한 미국질병통제센터 권고사항(Category IA)
관련해 미국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는 ▲교육·훈련 ▲중심정맥 카테터 삽입 부위 선택 ▲피부 준비 ▲카테터 드레싱 방법 등 우선 권고사항(Category IA)을 제시했다.

권고사항을 살펴보면, 중심정맥 카테터 사용 적응증, 올바른 삽입과 유지방법 그리고 CLABSI 예방을 위한 적절한 감염관리방법에 대해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해야 한다.

또 중심정맥 카테터 삽입 여부를 선택할 때 감염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권장 부위를 선택할 것인지, 물리적 합병증(기흉, 쇄골하 동맥 천자, 쇄골하 정맥 열상·협착, 혈흉, 혈전증, 공기색전증, 카테터 이상 위치)을 감소시킬 수 있는 부위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위험과 이익을 따져 삽입 부위를 선택한다.

이와 함께 성인에서 중심정맥 카테터로 대퇴정맥(femoral vein) 사용을 피하고, 정맥 내 카테터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면 즉시 제거할 것을 제시했다.

더불어 중심정맥 카테터와 말초동맥 카테터 삽입과 드레싱 교환 시 알코올이 함유된 0.5% 이상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으로 피부를 소독하되 만약 클로르헥시딘 사용이 금기라면 tincture of iodophor 또는 70% 알코올을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최근 해외 가이드라인은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 예방을 위해 소독제 성분으로 피부 소독 및 항균 효과가 있는 ‘클로르헥시딘’ 포함 드레싱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2014년 개정된 미국의료역학회(SHEA)와 미국감염학회(IDSA) 가이드라인은 생후 2개월 이상 환자에게는 기존 스폰지 드레싱에서 클로르헥시딘이 포함된 드레싱 사용을 권고했다.

미국정맥주사간호사회(INS) 역시 클로르헥시딘 포함 드레싱 사용을 권고하는 것으로 최근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실제로 클로르헥시딘 포함 드레싱은 메타 분석과 무작위 임상시험·코호트 연구 등을 통해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CRBSI) 발생률을 감소시키고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해 비용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카테터 관련 혈류감염 예방을 위한 클로르헥시딘 포함 드레싱은 CRBSI 위험과 카테터 군체 형성(catheter colonization) 발생을 각각 45%·48%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 5월부터 2011년 7월까지 프랑스 대학병원 7곳과 일반병원 4곳 등 중환자실 12곳에서 진행된 RCT(Randomized Clinical Trials) 연구결과에서도 클로르헥시딘 겔 포함 드레싱의 CRBSI 감소효과가 입증됐다.

해당 RCT 연구는 혈관 카테터를 삽입한 환자 총 1879명을 대상으로 ▲클로르헥시딘 드레싱 ▲강력 부착 드레싱 ▲표준 드레싱의 CRBSI 발생률을 비교 조사했다.

이 결과 클로르헥시딘 드레싱은 비-클로르헥시딘 드레싱에 비해 주요 카테터 관련 감염 비율이 67% 더 낮게 나타났다.

더불어 카테터 군체 형성 발생은 비-클로르헥시딘 드레싱을 사용할 때 10.9/1000 catheter-day로 나타난 반면 클로르헥시딘 포함 드레싱은 4.3/1000으로 그 발생률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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