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피임약 재분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사전피임약의 일반약 유지 결정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25일 밝혔다.
식약처는 앞서 사전피임약은 일반의약품, 응급피임제는 전문의약품으로 분류 돼 있는 현행 분류를 유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한약사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8개 여성단체는 식약처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며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
산부인과의사회는 "응급피임약은 일반 피임약 10~15알을 한꺼번에 먹는 것과 같은 고용량의 호르몬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여러 번 사용하면 월경주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의사의 상담과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토록 하자는 약사회와 여성단체의 주장은 여성건강을 최우선으로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응급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 청소년이나 미성년자의 오남용, 성문화의 왜곡을 조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전피임약도 전문의약품으로 재분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접근성을 쉽게 해달라는 여성 단체의 요구로 약물 부작용의 속출과 피임실패, 청소년의 오남용을 여전히 방치하게 된 점에 대해 정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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