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A to Z 처방'이 가능한 '패밀리제품'이 뜨고 있다.
패밀리제품이란 A성분에 다른 성분을 추가(복합제)하거나 제형 다양화(경구제, 주사제 등)를 통해 풍부해진 제품 라인업을 뜻하는데, 의료진들은 한 성분으로 환자맞춤별 'A to Z' 처방이 용이해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자누비아 시리즈.
일례로 한국먼디파마는 강한 마약성진통제 성분 '옥시코돈'을 베이스로 한 수많은 '옥시코돈'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옥시코돈'은 속방정(아이알코돈)과 서방정(옥시콘틴), 복합제(타진), 주사제까지 이르는 라인업으로 하나의 성분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국내 출시된 마약성진통제 중 가장 풍부한 라인업이다.
한국먼디파마 김지희 차장은 "마약성진통제는 천장 효과(ceiling effect)가 없다. 용량을 늘릴수록 효과를 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성분으로 계속 올릴 수 있느냐다. '옥시코돈'은 이게 가능하다. 풍부한 라인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다이이찌산쿄의 고혈압약 '올메텍(올메살탄)'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올메텍' 성분을 기반으로 '세비카(올메살탄+암로디핀)', '올메텍플러스(올메살탄+이뇨제)', '세비카HCT(올메살탄+암로디핀+이뇨제) 등이 출시된 상태다. 작년에는 '올메살탄'에 고지혈증약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을 섞은 '올로스타'까지 내놨다.
한국MSD의 DPP-4 억제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패밀리 역시 단일제 '자누비아', 메트포르민과 합쳐진 '자누메트', 자누메트 복용 편의성을 늘린 '자누메트 엑스알서방정' 등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주 1회 버전 'DPP-4'도 조만간 더해질 전망이다.
제형 다양화도 제품라인업을 풍부하게 한다.
대표적으로 발기부전약을 꼽을 수 있다. '씹고(츄정) 털고(세립형) 녹이고(필름형) 삼키고(정제)'를 모두 할 수 있다.
명인제약의 잇몸약 '이가탄' 광고에서 나오는 일명 '씹고 뜯고 즐기고'를 떠올릴 정도다.
대표 주자는 비아그라 복제약 1위 '팔팔(실데나필)'을 꼽을 수 있다.
모 내과 개원의는 "한 제품에 단일제, 복합제 등이 있으면 그만큼 처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수 년전부터 써온 성분에 애드원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환자에 맞게 골라 처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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