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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선수 맞은 약 있습니다" 도 넘은 마케팅 '눈살'

박양명
발행날짜: 2015-02-05 12:00:52

비뇨기과, 인지도 노린 마케팅 돌입…"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비난도…

운동선수의 도핑 금지약물 '네비도(성분명 테스토스테론)'.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 선수가 네비도를 맞고, 도핑테스트에 걸리면서 대중의 관심이 이 약에 쏠리고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반짝 특수를 노리고 네비도 주사제 홍보에 나서는 비뇨기과 의원들까지 등장했다.

네비도는 남성호르몬 제제로 남성 갱년기 호르몬 치료를 위해 비뇨기과에서 특히 많이 쓰는 약물이기 때문이다.

A남성의원 블로그의 네비도 관련 글.
부산 A남성의원은 최근 의원 블로그에 '마린보이 박태환'의 이름을 앞세워 네비도 관련 글을 싣고 포털사이트 검색에 노출되도록 했다.

네비도는 남성갱년기 치료제로 성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게 주된 내용이며, A의원의 이름이 글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다.

서울 M비뇨기과 원장은 "박태환 선수의 기사가 확실히 영향이 있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환자들의 문의가 특히 많이 늘었다. 남성의원이 밀집하고 있는 강남지역에는 뉴스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는 수익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P비뇨기과 원장도 "네비도는 비급여로 한번 주사하는데 25만~30만원을 받는다. 약에 대한 환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환자한테 박태환 선수가 맞은 약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으론 한 개인의 부정적인 뉴스를 이용해 마케팅까지 펼쳐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의견도 더했다.

P비뇨기과 원장은 "개인의 불행을 이용해 홍보해야만 하는 게 씁쓸하다. 그만큼 개원가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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