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희 의원(49, 성남 중원구)이 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약사 출신인 그는 성남시 중원구에서 여당 거대함인 의사 출신 신상진 씨(전 국회의원)과 박빙의 승부 끝에 2012년 5월 제19대 국회에 입성했다.
김미희 의원은 서울약대 학생회장을 시작으로 성남교회에서 노동자생활야학 교사,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성남시의회 의원, 민주노동당 창당중앙위원 등 노동 운동가의 삶을 살아왔다.
그는 지난 2년 6개월 동안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소외계층과 요양기관 종사자 등 약자들의 대변자를 자처하며 권익 향상에 매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현 정부의 의료영리화 정책을 질타하면서 문형표 장관 사퇴 요구 등 직설 화법으로 회의마다 보건복지부를 긴장시켰다.
김미희 의원 발언은 여타 국회의원과 다른 무게감을 지녔다.
상임의 전체회의에서 김미희 의원 발언에 귀를 기울이는 동료 의원들은 야당 일부 의원에 불과했다.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들조차 소수당 의원에 대한 선입견이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복지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소수당의 설움"이라고 지적하고 "국회 본회의에서 김미희 의원의 현안 질의 시 장관과 부총리, 국무총리 모두 다른 의원 질의 때와 달리 답변 태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국회사무처는 19일 헌법재판소 결정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헌법재판소 결정서가 국회에 송달되는 대로 통합진보당에 제공된 사무실과 각종 예산상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무처는 또한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결정됨에 따라, 국회의장은 궐원통지서를 대통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희 의원의 퇴장에 따라 보건복지위원회는 21명에서 20명으로 줄어들며 보건의료 전문가는 김춘진 위원장(치과의사)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의사)과 신경림 의원(간호사) 및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의사)과 안철수 의원(의사) 등 동수로 포진됐다.
국회 상임위에서 작은 체구에 강한 어조로 문형표 장관을 곤혹스럽게 하던 김미희 의원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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