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택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일대 개원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민들이 이주하고 주택 재건축을 완료하기까지 걸리는 수년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할지,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할지 결정을 내릴 때가 임박했다는 것이다.
강동구는 30년 이상 된 저층 주택이 밀집해 있는 구역이 많아 재건축에 대한 구민들의 의지가 높은 곳이다.
현재 강동구를 구성하고 있는 9개 동 중에서 강일동과 암사동을 제외한 전역에서 주택재건축 사업이 진행중인데 그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강동구 행정구역도
강동구 지역 L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고덕동 시영아파트단지만 주민 이주를 끝내고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총 3658세대가 이주했으며 공사 기간은 3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으니 고덕동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도 1~2년안에 관련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동구 지역 개원가는 떠나야 할 것인가, 제자리를 지킬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강동구 K이비인후과 원장은 "현재는 저층 아파트가 많다. 재건축을 하면 용적률을 높이면서 층수가 높아지니까 인구가 오히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이 이주하고, 공사가 진행되는 몇년만 참으면 오히려 좋아질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버틴다고 해서 의리있다고 알아주는 게 별로 없는게 세상이치"라며 "떠날거라면 미련갖지 않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털어놨다.
강동구의사회는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회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꺼냈다.
강동구의사회 관계자는 "고덕지구가 특히 변화가 많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개원의의 마음 고생이 클 것"이라며 "안정적인 상황이 언제 올지 확신이 안서고, 떠나도 개원가가 워낙 어렵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건축사업에 대한 일정이 확정된 게 아니다 보니 강동구 지역을 언제 이탈할지 몰라 회원가입을 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진다. 가시적인 게 아니니까 마음이 답답하고 무겁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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