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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영리화 쓰나미, 치협 주도 의료협의체로 차단"

박양명
발행날짜: 2014-04-28 06:00:59

최남섭 신임 회장 "불법 네트워크 의원 척결 그칠 수 없다"

62년만에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선거 제도가 직선제에서 '선거인단제'로 바뀌었다. 그렇기 때문에 회장 당선이 주는 의미는 남달랐다.

지난 26일 서울 더케이(The-K)서울호텔에서 열린 회장선거에는 1481명의 선거인단 중 980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29대 치협 회장 선거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거인단.
치과의사협회장에는 기호1번 김철수 후보, 기호2번 최남섭 후보, 기호3번 이상훈 후보 등 총 3명의 후보가 각각 3명의 부회장 후보와 함께 참가했다.

회원들을 대표하는 '선거인단'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사람은 기호2번 최남섭 후보(61)였다. 그와 러닝메이트로 나온 부회장 후보들은 박영섭 부회장, 안민호 총무이사, 장영준 연세대 동창회장 등 세명이었다.

최 후보는 현재 치협 부회장을 맡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우세하다는 평이 있어왔다. 결국 이변은 없었던 것.

실제 2차까지 이어진 투표에서도 최 후보의 득표율은 다른 후보들보다 월등했다. 1차 투표에서는 980표 중 44.4%인 435표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기호3번 이상훈 후보 보다 148표나 앞서 있었다.

하지만 득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결선 투표를 진행했고, 최남섭 후보는 총 785표 중 478표를 얻어 29대 치협회장으로 당선됐다.

최남섭 치협 회장 당선자의 회무는 5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임기는 3년.

왼쪽부터 최남섭 회장 당선자, 박영섭·안민호·장영준 부회장 당선자
당선의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은 현장에서 최남섭 당선자를 만났다.

-당선 소감을 들려달라.

이번 선거는 유난히 혼탁했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어려운 선거였다. 회원들의 뜻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하는 '척'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회무능력을 십분 발휘할 것이다.

지난 3개월 동안 단단히 마음먹고 계속 약속드렸던 의료영리화 저지를 기필코 수행하도록 할 것이다.

-두 명의 후보를 뒤로하고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공약을 만들고, 정책개발을 할 때 이미 모든 회원에게 약속한 바가 있다. ▲실천하지 못하는 공약을 하지 않겠다 ▲근거를 중심으로 한 공약을 발표하겠다 ▲절대로 불법 선거를 하지 않겠다 ▲상대방을 근거없이 비방하지 않겠다는 등 4가지에 대해 약속 했다. 선거 당일인 오늘까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부분이 통한 것 같다.

최남섭 치협 회장 당선자
-대한의사협회가 의정협의를 단독으로 추진해 나가면서 6개 보건의료단체 연합이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 의협과의 협력 방안이 있는가?

의료영리화의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들고 있다. 의료영리화가 곧 유디치과 같은 네트워크 의원을 전국 곳곳에 깔겠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단체가 협의체를 만들고, 여기에 정부도 동참하는 협의체가 진정한 협의체라고 생각한다. 의협이 내부적으로 엇갈렸기 때문에 공조가 어려웠던 걸로 알고 있다.

내일(27일)부터라도 의협을 설득하고, 치협이 주도해서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나가도록 하겠다.

-1인 1개소 법을 어긴 불법 네트워크병의원 척결을 위한 노력 방안을 말해달라.

불법 네트워크 치과의원 척결 사업은 그칠 수 없는 사업이다.

최근 의료계에서 튼튼병원 실제 개설자를 검찰이 기소했다. 치과계에 대해서도 (검찰이) 유디치과에 대한 세무조사를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 1인 1개소 법을 어긴 의료기관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치협이 1인 1개소 법을 어긴 치과의사 150명을 한꺼번에 고발했는데, 검찰이 단순 가담자를 제외하고 주도적 역할을 한 8명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고 들었다.

법원에서 판례만 하나 나오면 의료계가 나서지 않아도 정부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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