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올메텍(올메살탄)' 복제약을 물질특허 만료 이전에 출시하려한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원개발사 동의를 전제로 제네릭을 발매하는 '위임형 제네릭' 전략인데 경쟁 업체들은 CJ의 '올메텍' 제네릭 선발매를 기정사실화하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CJ는 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올메텍' 복제약을 '올메텍' 특허 만료일인 9월 중순보다 한두달 가량 앞서 발매한다는 설이 돌고 있다.
지난해 821억원(UBIST 기준)의 처방액을 기록한 '올메텍'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약 자누비아는 가브스보다 고작 2개월 먼저 나왔지만 처방액은 지난해 기준 수백억원 차이가 난다. CJ와 산쿄가 업계 우려를 뒤로 한 채 '올메텍' 선발매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라고 바라봤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경쟁 업체들의 시선은 따갑다.
명백한 산쿄와 CJ의 담합이며 동종업계 영업 룰을 깨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제약사 PM은 "CJ 사장이 몇몇 제약사 대표에게 이미 '올메텍' 제네릭 선발매에 대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런 식의 영업은 명백한 담합이며 불법 행위다. 산쿄와 CJ는 올메텍 위임형 제네릭 출시 시기를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CJ 관계자는 '올메텍' 특허만료 전 복제약 출시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기다. 몇달 후면 알게될 사실이다. 과거 루케어 위임형제네릭 사례가 있어서 소문이 돌 수는 있지만 지나친 기우"라고 잘라 말했다.
"이 약은 오리지널과 똑같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위임형 제네릭이란 제네릭사가 원개발사 인정하에 판매하는 복제약 혹은 원개발사가 개발한 제네릭이다.
이는 원개발사가 제네릭 공세로부터 자사 특허의약품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된다. 어떤 면에서 특허 에버그리닝의 일종으로 변용되기도 한다.
한편, CJ가 발매하려는 '올메텍' 복제약은 산쿄가 허가 받은 약이다.
'올메텍'은 원래 산쿄가 개발한 약이지만 국내 판권은 대웅제약에 있어 복제약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산쿄는 '올메텍' 제네릭 시판 허가 후 이 약을 CJ에게 판권을 넘기려는 계약을 앞두고 있다.
때문에 CJ가 팔려는 '올메텍' 복제약은 오리지널 '올메텍'과 사실상 같은 약으로 봐도 무방하다.
산쿄가 '올메텍' 제조 공정에 따라 '올메텍' 제네릭을 만들어 국내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현재 대웅이 판매하는 '올메텍'과 앞으로 CJ가 팔 '올메텍' 복제약이 같은 제품이라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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