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얼마나 심장에 의한 돌연 심장사에 관여하며 금연이 그 위험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에 관한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마잔카우스키 심장연구소 Roopinder Sandhu 교수진은 미국에서 실시된 대규모 코호트의 30년 추적 관찰 자료를 분석한 결과 흡연자의 돌연 심장사 위험은 흡연력이 없는 사람보다 2.44배 (HR 2.44, 95% CI 1.80-3.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irculation: Arrhythmia and Electrophysiology에 밝혔다.
그러나 돌연 심장사의 위험은 금연 기간에 비례해서 줄어들어 담배를 끊은 지 20년이 지나면 흡연력이 없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구진은 1980년부터 "간호사 건강 연구(Nurse" Health Study)"에 참여한 여성 10만 1018명의 의무기록을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연구 시작점에서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암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었다.
흡연 중인 사람은 29.1%, 담배를 피웠지만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26.4%였으며, 나머지 44.5%는 한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다. 대상자들의 흡연 여부는 연구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재확인됐다.
2010년까지 의무기록과 검시보고서, 유족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망 원인이 돌연 심장사로 판명된 사람은 모두 351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루 흡연량과 흡연 기간과 돌연 심장사 위험간의 연관성을 찾고자 했다.
관상동맥질환의 위험 요인이 되는 연령과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체질량지수, 알코올, 신체활동, 폐경 여부, 폐경 후 호르몬제 사용 여부, 아스피린, 종합비타민 혹은 비타민 E 복용여부, 심근경색 가족력과 같은 요소들은 배제했다.
결과로서 담배를 적게 피더라도 흡연자는 돌연 심장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1~14개피 담배를 피우는 경우 한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보다 위험이 1.84배 증가했고, 25개피 이상 피우는 경우는 세배 이상 높았다.
연구진은 담배를 적게 피는 환자에서도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니코틴의 급성 효과가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체내에 들어온 니코틴 성분이 심장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고 다른 문제들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연에 성공할 경우 그 위험도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20년 가까이 금연한 사람은 흡연자보다 55% 감소해 흡연력이 없는 사람 60%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금연으로 인한 위험도 감소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에서 두드러지게 컸다.
관상동맥질환이 없는 여성에서는 금연을 시작한지 5년 안에 흡연경험이 없는 사람만큼 위험도가 감소했고,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15~20년이 지나야 비흡연자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그 동안 흡연이 돌연 심장사와 관상동맥질환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는 드물었다.
Sandhu 교수는 "이번 연구는 흡연과 돌연 심장사와의 연관성을 밝힘과 동시에 위험도 조절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여성에서의 돌연 심장사 예방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금연 전략이 반드시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한편 이번 연구의 제약점으로 흡연량이 자기보고 형식으로 파악되었다는 점과, 돌연심장사의 진단에 있어서의 오류, 추적중 관상동맥질환의 중증도에 대한 정보 부재를 들 수 있으며 연구집단 모두가 백인여성 간호사이기 때문에 결과를 모든 인구집단에 적용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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