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병원이 수련병원으로 계속 지정받기 위해 관련 자료를 허위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리모델링이 완료됨에 따라 병원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 역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제2행정부(부장판사 곽상현)은 17일 서남의대 남광병원이 복지부를 상대로 청구한 수련병원 지정취소처분 취소소송과 관련한 변론을 재개했다.
이날 변론에서는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3월 19일 보도한 '남광병원 실태 충격적 "수련병원이 이 지경이라니"' 기사가 쟁점화됐다.
곽상현 부장판사는 복지부가 이 기사를 증거자료로 제출하자 남광병원 측에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
메디칼타임즈는 500병상급 남광병원을 현장 취재한 결과 입원환자가 고작 6명에 불과했고,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에 환자도 의료진도 없는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
남광병원이 수련병원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것이다.
곽상현 부장판사는 "기자가 병원을 둘러본 결과 입원환자가 6명에 불과하고, 간호사 스테이션에 간호사가 없다고 한다"면서 "어떻게 된 거냐"고 남광병원 측에 물었다.
그러자 남광병원 측은 최근 리모델링 사진을 재판부에 제시했다.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불가피하게 감소할 수밖에 없었지만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 병원이 정상화될 것이란 점을 피력하기 위해 사진을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광병원 측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환자가 많이 줄었다"면서 "이제 리모델링이 끝났다"고 환기시켰다.
특히 남광병원 측은 "큰 병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광병원 관계자의 증언은 달랐다.
남광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은 1층과 5층 리모델링을 마치고, 2층 공사를 하고 있다. 1층은 외래 공간이며, 5층의 경우 과거 입원병동이었지만 현재는 비어있는 공간이다.
리모델링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남광병원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 전화 통화에서 "리모델링은 꼼수"라고 못 박았다.
그는 리모델링은 단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1층 외래 전체를 리모델링 한 게 아니라 일부 외관만 손 본 것"이라면서 "사진을 찍기 위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남광병원이 병원 전체를 리모델링한 게 아니라 극히 일부만 공사했고, 이를 병원 정상화 증거자료로 법원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리모델링도 내부 외관만 일부 손질했을 뿐 시설이나 의료장비는 바꾸지 않았다"면서 "구닥다리 X-ray 장비도 교체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리모델링 때문에 환자가 줄어들겠느냐.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리모델링을 했지만 환자는 늘지 않았다"면서 "인력과 시설, 장비가 부실한데 리모델링 했다고 해서 환자가 증가하겠느냐"고 되물었다.
한편 남광병원은 수련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복지부에 수술실적, 입원환자 등을 허위로 보고했으며, 일부 전속 전문의의 경우 실제 병원에 근무하지 않고 면허만 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지난해 남광병원을 수련병원에서 탈락시켰으며, 병원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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