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생전 의사에 따라 후에 뇌사상태에 빠지면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위해 기증 ...”
지난 5일 전북대병원 등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7명의 환자가 새 삶을 위한 희망을 찾게 되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한 18개월 딸아이의 아버지인 고 장대곤 씨와 그 가족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평소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퀵 서비스를 생업으로 해 오던 고인은 지난 1일 8시경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로 인해 외상성 뇌출혈로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혔던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이 장기기증에 동의해 4일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북대병원 뇌사판정위원회의 뇌사판정 절차를 거쳐 5일 장기기증 수술을 통해 7명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주고 영면했다.
고인으로부터 장기 기증 수술을 통해 심장, 간장, 신장 2개, 췌도(췌장세포), 각막 2개가 기증됐다.
심장, 간장, 췌도는 서울의 병원에서 이식이, 신장 1개는 전남에서, 나머지 신장 1개와 각막 2개는 전북대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이식이 이뤄졌다.
부인 정씨는 “남편은 지난 2009년 9월에 제가 임신중독증으로 전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을 때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보면서 나중에 자기가 뇌사상태에 빠지면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전북대병원 유희철(간담췌이식외과) 교수는 “기증자의 신장은 몇 년 전부터 말기 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던 20대 여자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기증자의 장기 상태가 매우 양호해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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