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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병원, 송명근 교수 지키기 올인?

안창욱
발행날짜: 2011-03-28 12:00:50

미검증된 카바수술 대대적 홍보전…복지부 난감

건국대병원이 송명근(흉부외과) 교수의 카바수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그러나 카바수술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의학계에서 시술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병원의 이 같은 행보가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건국대병원 병원보 3월호 표지
건국대병원은 최근 발간한 병원보 'KUH magazine'에 6가지 주제의 카바 특집을 마련했다.

특히 건국대병원은 '대동맥 판막질환과 카바수술' 편에서 "송명근 교수가 20여년의 연구 끝에 심장과 대동맥근부의 움직임에 대한 물리학적, 수학적 분석을 통해 개발에 성공한 카바는 현재까지 가장 앞서 있는 판막성형수술법"이라고 환기시켰다.

또 2007년 10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건국대병원에서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 550명의 조기사망률이 1.1%, 39개월간 추적사망률이 2.4%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국대병원은 "기존의 인공판막수술법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성적이라 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건국대병원은 송 교수로부터 카바수술을 받은 김모 환자의 기고문도 실었다.

김 씨는 "카바수술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직접 체험한 우리 환우들이 산증인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주위에 판막환자가 있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송명근 교수님께 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문제는 송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검증이 진행중인 시점에서 이 수술법을 예찬하는 듯한 홍보를, 그것도 대학병원이 버젓이 하는 게 적절하냐는 것이다.

지난 1월 심평원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 조차 카바수술이 기존 판막치환술보다 안전성, 유효성이 다소 낮아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대한심장학회, 대한흉부외과학회, 한국의료윤리학회 등은 일단 시술을 중단한 후 전면적인 안전성 조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시술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 소지도 없지 않다.

하지만 건국대병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카바수술은 이미 검증된 것이며, 병원보에 시술법을 소개한다고 해서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송명근 교수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외국 흉부외과 의사 9명을 초청해 ‘CARVAR & COMVAR 아카데미’를 열어 수술시연 등을 한 바 있다.

그러자 복지부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생각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고, 송 교수에게 자제를 요청할 수 있는 기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카바수술 조건부 비급여고시를 조속히 개정해 전향적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바수술 조건부 비급여 고시가 개정되면 송 교수는 건국대 IRB, 심평원 임상연구계획서 승인 이전까지 시술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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