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국정감사

전공의 복귀 영상과>안과>영상과>마통과순...필수 기피 뚜렷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대란 여파로 '지역·필수·공공의료'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공공의대법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정치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30일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1만 3498명 중 7984명(59.1%)이 선발되는데 그쳤다.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실이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공공의대법 등 대책을 요구했다.지역별 편차도 크다. 세종시가 16.7%로 전국에서 제일 낮았고, 전남(22.2%), 경북(31.2%), 제주(40%), 강원(43.7%) 순으로 전공의 선발률이 평균을 훨씬 밑돌았다. 광주(65.3%), 서울(65.0%) 등은 상대적으로 선발률이 높았으나 모집인원에는 한참 못 미쳐 전공의 복귀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다.더욱이 '피·안·성' 등 이른바 인기 과목에 대한 쏠림이 심각했으며, 필수 과목에 대한 기피가 두드러졌다.과목별 선발률은 정신건강의학과가 93.5%로 가장 높았고 안과(91.9%), 영상의학과(91.5%), 마취통증의학과(90.7%), 피부과(89.9%), 재활의학과(89.5%), 성형외과(89.4%) 순이었다.반면 핵의학과(9.5%), 소아청소년과(13.4%), 병리과(17.9%) 순으로 낮았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핵의학과(3.4%), 심장혈관흉부외과(4.9%), 소아청소년과(8.0%) 순으로 지역·필수 의료의 공백이 심각했다는 설명이다.박희승 의원실은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 기반도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공공의료기관의 비율은 5.2%, 병상수도 9.4%에 불과하다는 것. 인구 백만 명당 공공의료기관 개소수는 4.25개소에 그쳐 OECD 평균인 13.9개소보다 크게 낮았다. 인구 천 명당 병상수도 1.2 병상으로 역시 OECD 평균인 2.8 병상보다 낮았다는 지적이다.박희승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살리겠다던 지역, 필수, 공공의료의 기반은 오히려 송두리째 무너졌고, 대한민국 의료체계의 취약한 민낯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공공의대 설립 등을 통해 의료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모든 국민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위한 보편적 공공보건의료 기반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2025-09-30 12:21:46개원가

코로나19 예방접종 시즌 도래, 임상현장 백신 품절 우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보건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가운데 임상현장에서는 고위험군의 접종 필요성을 특히 더 강조하는 양상이다.동시에 코로나19 예방접종에 활용될 백신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는 자사 백신 우수성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는 모더나코리아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올해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투입되는 530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모더나코리아는 3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방향성을 제시하고 mRNA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임상적 가치를 공유했다.앞서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10월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2025~2026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이번 2025~2026절기 접종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중증화 및 사망 예방을 위해 지난 절기와 동일한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가 대상이다.이 과정에서 모더나는 LP.8.1 변이 표적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엘피주'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임상현장에 공급할 예정이다.2025~2026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에 투입되는 전체 백신의 40%를 모더나가 책임질 예정이다. 참고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대규모 3상 임상시험과 광범위한 실사용 데이터(Real World Evidence, RWE)를 통해 우수한 면역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젊은 층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 효과가 확인된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과거 접종한 백신 종류와 관계없이 모더나 백신 접종 시 높은 면역원성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이 수행한 국내 연구에서는 팬데믹 초기 사용된 백신 중 가장 낮은 돌파감염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바탕으로 모더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과 함께 코리나19 동시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혈압‧당뇨병 등을 보유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필수적으로 접종받아야 하는 백신이라는 뜻이다.임상현장에서도 이 같은 점을 인지, 매년 신규백신을 접종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행사에 참석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감염내과)는 "최근 3개월 연속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6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라며 "코로나19는 중증질환 뿐 아니라 피로, 인지 기능 저하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장기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도리어 지난해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로 이어질 경우 자칫 물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자리를 잡으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접종률이 증가함에 따라 현재 보건당국이 책정한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뜻이다.이재갑 교수는 "2024~2025절기 65세 이상 누적 접종률은 지난 절기 대비 증가 추세며,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률은 약 3.4배 증가했다"며 "올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투입되는 백신은  530만회분인데 동시 접종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자칫 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 본격적인 접종 시즌에 돌입한다면 일부 지역 백신 품절현상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5-09-30 12:16:37외자사

에이아이트릭스 미국 진출 쾌거...메이요클리닉 플랫폼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환자 상태 악화를 예측해 의료진을 돕는 의료 인공지능(AI)이 마침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효용성을 인정받은 것을 넘어 막대한 미국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며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AI 개발의 토대를 쌓았기 때문이다.에이아이트릭스가 바이탈케어의 성공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3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에이아이트릭스(대표 김광준)가 미국 메이요 클리닉 플랫폼(Mayo Clinic Platform)과 차세대 의료 AI 모델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에이아이트릭스는 입원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통해 활력 징후와 혈액 검사 등 19개 항목을 분석해 환자 상태를 예측하는 '바이탈케어(AITRICS-VC)'로 알려진 기업이다.일반 병동에서 6시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사망과 중환자실 이관 가능성, 심정지 등 급성 중증 이벤트를 매우 높은 정확도로 예측한다는 점에서 국내 의료기관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제품.특히 전향적 외부 검증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의 정확도를 의미하는 AUROC가 0.918을 기록한데 이어 국내 리얼월드데이터를 통해 코드 블루(Code Blue)를 25%나 줄인다는 효용성을 입증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이번에 메이요클리닉 플랫폼과 공동 개발 협약을 맺은 것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포석이다.이미 바이탈케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 부터 510K 인증을 획득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미국 환자 데이터를 더한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실제로 에이아이트릭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메이요 클리닉 플랫폼이 보유한 방대한 임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이를 기반으로 광범위한 의료 현장에서 범용성을 갖춘 모델을 구현하고 국제적으로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에이아이트릭스의 복안이다.특히 에이아이트릭스는 이를 통해 향후 판권 및 배포 협력까지 포함하는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보해 연구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세계적 의료기관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메이요 클리닉 플랫폼이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 데이터와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에이아이트릭스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미국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신규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병원 내 환자 상태 악화 예측 AI 솔루션 AITRICS-VC(바이탈케어)의 미국 임상시험도 착수할 예정이다.박시아 에이아이트릭스 해외사업개발 매니저는 "이번 계약은 에이아이트릭스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는 첫 단추이자 향후 협력의 지평을 넓혀 갈 기점이 될 것"이라며 "메이요 클리닉과의 실질적 협력을 통해 미국 환경에 맞는 사업 전략을 실행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9-30 12:10:24마케팅·유통

사무장병원-면대약국 '1700억원' 체납...공단 인적사항 공개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면허대여약국 및 사무장병원 등 불법개설기관으로 취득한 부당이득이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은 불법개설기관 부당이득징수금 체납자 58명의 인적사항을 30일부터 공단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은 불법개설기관 부당이득징수금 체납자 58명의 인적사항을 공개했다.이 중 사무장병원은 총 33곳으로 체납 금액은 약 1096억원, 면허대여약국은 25곳 640억원에 달했다.불법개설기관이란 의료기관 또는 약국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자가 다른 의료인·약사·비영리법인의 명의로 개설 및 운영되는 사무장병원 또는 면허대여 약국을 의미한다.인적사항 공개는 불법개설기관 관련 부당이득금을 체납기간 1년 이상, 체납금액 1억 원 이상인 요양기관(개설명의자) 또는 요양기관을 개설한 자(사무장)에 대해 실시하며, 개인체납자는 성명, 요양기관명, 나이, 주소, 총 체납액 등을, 법인체납자는 법인명, 대표자명, 법인주소, 총 체납액 등을 공개한다.이는 사회적 제재를 통해 체납자의 자진납부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불법개설기관 체납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 시행 이후 올해로 세 번째다.인적사항 공개 대상은 단계별 검토와 공정한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된다.사무장병원은 총 33곳이 적발됐으며 체납금액은 1096억원이었다.이번 인적사항 공개에 앞서 공단은 2024년 11월 부당이득징수금체납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한 85명에게 '공개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6개월간의 자진납부 및 소명기회를 부여한 후, 올해 9월 부당이득징수금체납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납부약속 이행 여부와 소득수준 및 재산상태, 그 밖의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58명 공개를 결정했다.사전통지서 발송 대상자인 85명 중 관련 법령에 따라 소송 진행 중 등 공개 제외사유가 있는 27명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공개된 인적사항은 체납액을 완납하거나, 공개 당시 체납액의 50%이상을 납부하여 기준금액 1억 원 미만으로 체납된 경우를 제외하고 계속 공개된다.이번에 공개된 체납자 인적사항은 공단 누리집에 접속하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이번 공개대상인 58명을 포함해 현재 체납자 총 76명의 인적사항이 공개됐다.  김남훈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상임이사는 "납부 능력이 있어도 부당이득징수금을 납부하지 않는 불법개설기관 체납자는 현장징수를 통한 강제징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또한 신용정보원 체납정보 제공 및 인적사항 공개 등 사회적 압박을 통해 납부를 유도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징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09-30 12:08:14건강・보험

BRF2 유전자 있으면 희귀질환 발달장애 원인…기전 규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원인을 모르는 면역결핍, 발달장애, 림프종을 앓아 왔던 환자와 가족이 16년만에 유전적 원인을 찾았다.서울대병원은 국내 연구진이 세포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BRF2 유전자'와 희귀질환의 연관성을 새롭게 발굴하고, 발병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혔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원인이 불명확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치료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향후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서울대병원 채종희·중앙대 김근필 교수, 중앙대 윤서빈 박사, 서울대병원 이승복 교수, 서울의대 권해윤 학생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채종희 교수(이승복 교수, 서울의대 권해윤 학생)와 중앙대 생명과학과 김근필 교수(윤서빈 박사) 공동 연구팀은 미진단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의 유전체 및 세포 데이터를 분석하고, BRF2 변이가 면역결핍 및 발달장애 희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규명해 발표했다.BRF2는 세포의 생존과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유전자다. 다른 유전자들과 함께 복합체를 이루어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셀레노시스테인 tRNA(SeCys tRNA) 생성을 유도한다. SeCys tRNA를 기반으로 합성된 단백질들은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산화-환원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BRF2 관련 질환에 대해선 그동안 연구가 드물었고, 이 변이를 이용한 치료 가능성도 제시된 적 없었다.연구팀은 선천적 면역 결핍, 다기관 기형, 지적 장애, 림프종 등 복합적인 증상을 보였던 한 소아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전장 엑솜 시퀀싱을 수행했다. 분석 결과, 상염색체 열성(부모로부터 각각 다른 변이를 물려받은 형태) 방식으로 유전된 BRF2 변이가 원인으로 주목됐다. 이후 3차원 구조 분석과 단일세포 RNA 시퀀싱을 통해 해당 변이가 세포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BRF2 변이가 세포에 미치는 영향. BRF2 변이는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세포의 취약성을 증가시켜 면역반응과 발달에 연쇄적인 문제를 유발한다.그 결과, BRF2 변이는 유전자 복합체 형성을 방해해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SeCys tRNA를 감소시켰다. 이로 인해 환자의 말초혈액 내 특정 세포군에서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단백질(GPX4, GPX1 등 셀레노단백질) 발현이 크게 줄어들었고, 세포를 산화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들었다. 나아가 산화스트레스 환경에서는 BRF2 유전자 자체의 발현이 억제되어 SeCys tRNA 생성이 감소했고, 결과적으로 취약성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이러한 변화가 면역 기능, 발달, 유전체 안정성까지 연쇄적인 문제를 일으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추가 실험을 통해 손상된 세포에 항산화물질(셀레늄)을 보충한 결과, GPX4 단백질 발현이 유의미하게 회복됐다. 이 결과는 BRF2 관련 질환의 약물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다.서울대병원 채종희 교수(임상유전체의학과·소아청소년과)는 "이번 연구는 미진단 희귀질환 연구의 중요성과 가치를 보여주는 성과"라며 "의사와 생명과학자가 환자와 가족과 함께 오랜 시간 탐구한 끝에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표적물질을 찾아내며, 희귀질환 극복에 작은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중앙대병원 김근필 교수(생명과학과)는 "해당 환자와 가족이 함께 임상연구를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희귀질환 원인 규명과 치료 플랫폼 구축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한국연구재단의 연구 지원을 받았으며, Molecular Therapy(IF;12)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5-09-30 12:06:06연구・저널
국정감사

신규 공보의 3분의 1로 급락… 의과 공보의 반토막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신규 의과 공보의가 5년 만에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취약지 공백 문제가 커지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30일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전체 공중보건의사(의사·치과의사·한의사) 수를 공개했다. 그 결과 2020년 3499명이던 공보의는 2025년 8월 2551명으로 948명 감소했다. 이 중 의과 공보의 수는 2020년 1901명에서 2025년 945명으로 956명 감소해 5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신규 의과 공보의가 5년 만에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0~2025년 의과 공중보건의사 현황더욱이 2025년 신규 의과 공보의 수는 2020년 742명에서 495명이나 줄어든 247명으로 나타났다. 5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한 것.이렇게 의과 공보의가 급감하면서 보건소 및 보건지소 역시 8개월 만에 220명 감소된 채 운영되고 있었다. 지침상 의과 공보의 배치 대상인 보건지소 1234개소 중 실제 배치된 곳은 40.2%인 496개소에 불과했다. 또 공보의 미 배치 보건지소(738개소) 중 128개 보건지소는 순회 진료나 원격 협진조차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선민 의원은 "그동안 장기 복무 등의 문제로 매년 큰 폭으로 공중보건의사가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그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지방에 의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중보건의사마저 제대로 확충되지 않는다면 지역 의료의 공백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렇다고 공중보건의사 확충만으로 지방 의사 부족 현상을 막을 수는 없다. 이제부터라도 중증·응급, 소아, 분만, 취약지 등에 대한 충분한 보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지역·필수 의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하루빨리 지역 의사제 추진해 공중보건의사조차 부족한 지역의 의료 공백 사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2025-09-30 12:03:21개원가

요양병원계 반발 거센 간병 급여화, 숨고르기 들어가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요양병원계가 간병 급여화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정부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29일 정부 및 병원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5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간병 급여화 안건을 보고하고 추진할 예정이었다. 건정심에 앞서 복지부는 지난 22일 공청회에서 급여화 추진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하지만 복지부는 25일 건정심 직후 간병 급여화 안건에 대한 내용을 제외하면서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간병 급여화가 건정심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정부 예정대로라면 공청회에 이어 건정심에 보고한 이후 일사천리로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건정심을 거치면서 주춤하고 있다.병원계 한 인사는 "요양병원계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소강기를 갖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계 의견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간병 급여화는 대선 당시 여·야 불문하고 내세웠던 정책이었던 만큼 올해 국정감사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정책인만큼 여·야 의원이 정부를 향해 간병 급여화 질의를 쏟아낼 전망이다.대선 당시 보건의료·제약바이오 공약을 설계한 더불어민주당 조원준 보건의료수석전문위원도 간병 급여화 정책의 큰 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조 수석은 "건보 재정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단계적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요양병원계가 얘기하는 814개 병원에 대한 출구전략은 필요하다"고 말했다.가령 의료의 질을 개선해 의료중심 요양병원으로 들어오기 어렵다면 요양병원에서 요양원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거나 그 이외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퇴출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간병 급여화와 더불어 통합돌봄으로 전환한다는 방향성은 필요하다고 봤다. 초고령화 시대에 모든 노인을 병원에서 케어한다면 현실적으로 건보재정이 버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요양병원협회 안병태 부회장은 "앞으로 복지부와 정책적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정책을 추진하기에 앞서 당사자인 요양병원계와 소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요양병원협회 임선재 회장 또한 "간병 급여화 정책 세부안을 확인하자 마자 특정 의료기관에만 적용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환자 상태를 중심으로 급여 적용 대상을 정하는 게 아닌, 병원 시설 기준을 반영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고령화 시대에 재택케어 중심으로 가는 것은 맞지만 간병 급여화를 통해 인위적인 기능정립을 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정책 수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025-09-30 05:30:00중소병원

폐동맥 고혈압 신약 등장, 급여체계 개선으로 이어질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치료 방법 극히 제한됐던 국내 폐동맥고혈압(Pulmonary Arterial Hypertension, PAH) 치료 환경에 신약이 등장,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임상현장에서는 신약의 적극적인 사용을 위해선 급여 등재와 함께 기준의 전면적인 체계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국MSD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윈레브에어 제품사진.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2차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한국MSD 윈레브에어(소타터셉트)의 급여적용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한국MSD 윈레브에어는 폐동맥고혈압 분야에서 최초(first-in-class, 2025년 7월 기준)로 승인된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ASI, Activin Signaling Inhibitor)'로, 2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폐동맥 혈관 내 세포 증식을 유발하는 단백질 복합체 '액티빈'의 과도한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항증식 신호와의 균형을 조정해 변형된 혈관 구조를 다시 정상화하는 역재형성(reverse remodeling)을 유도함으로써 질병의 근본 원인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기전을 갖는다.식약처는 윈레브에어를 기존 치료제와 병용해 세계보건기구(WHO) 기능분류 II-III 단계에 해당하는 18세 이상 성인 폐동맥고혈압(WHO Group I) 환자의 운동 능력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여기서 기존 치료제는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RA)와 PDE-5 억제제(PDE-5i), 프로스타사이클린 유사체(PCA)의 3가지다. 여기에 기존과 차별화된 액티빈 신호전달 억제제라는 새로운 기전이 추가됨에 따라 폐동맥고혈압 환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넓어지게 됐다.특히 윈레브에어의 경우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4년 식약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GIFT, 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 24호 약제로 지정되는 동시에 제2차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빠른 급여 추진 가능성도 열려 있다.ESC/ERS 폐고혈압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이다. 임상현장에서는 2015년 이후 조기 2제 병용투여를 권장하고 있지만 국내 급여기준을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실제로 윈레브에어가 국내 승인을 받음에 따라 심평원은 의학계에 급여 적용을 위한 의견을 접수했다는 후문이다. 임상현장에서는 윈레브에어가 폐동맥고혈압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신약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급여 적용이 돼야 이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문제는 이를 위해서는 폐동맥 고혈압 급여기준 체계 전면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유럽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과 현재 국내 급여체계는 치료접근에서 차이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참고로 유럽심장학회(ESC)가 지난 2022년 발표한 ESC/ERS 폐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초기부터 ERA와 PDE5i의 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급여기준의 경우 글로벌 가이드라인과는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 초기부터 병용요법을 허용하는 것이 아닌 단계적으로 약제를 추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윈레브에어의 급여적용을 위해서는 오랫동안 유지해온 폐동맥 고혈압 약제 기준을 전면 개선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입장에서는 질환 전체의 치료제 급여기준을 변경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하는 지점이다.한 상급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윈레브에어를 WHO 기능분류 II-III 단계로 받는 것은 15년 전 방식이다. 지금은 환자 위험도를 평가해서 환자가 저위험도에 머물 수 있도록 계속 치료하는 방식"이라며 "혈관을 확장시키는 것보다 질환이 진행하지 않게 하는 목적이다. (치료를) 늦게 들어갈수록 환자는 더 악화되고 나중에 약을 쓰면 듣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그는 "폐동맥 고혈압이 젊은 연령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Activity를 유지하면서 사는 것도 되게 중요하다"며 "윈레브에어는 WHO 기능분류 II-III 단계로 받는 것이 아니라 위험도 평가(Risk Assessment)로 다르게 평가하는 방식이 논의될 것 같다"고 전했다.
2025-09-30 05:30:00외자사

고가 논란 이어지던 로봇 기관지경 마침내 임상 정착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접근하기 힘든 폐 부분에 로봇이 접근해 생검을 진행하는 로봇 보조 기관지경이 효용성을 입증하면서 마침내 임상 현장에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현존하는 다른 어떤 방법보다 진단율이 최소 3배 이상 높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일고 있는 가격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유럽호흡기학회에서 로봇 보조 기관지경의 임상적 효용성에 대한 무작위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사진=ESC).현지시각으로 오는 10월 1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진행중인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회의(ESC 2025)에서는 로봇 보조 기관지경의 효용성에 대한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로봇 보조 기관지경은 컴퓨터 단층촬영(CT)와 결합해 기관지경이 접근하기 힘든 부분의 종양을 찾아내고 의사가 생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의료기기다.하지만 현재 미세 기관지경 기술이 워낙 발달돼 있는데다 기기값이 워낙 비싸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효용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스위스 취리히 대학병원 토마스 가이슬(homas Gaisl)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실제로 이러한 로봇 보조 기관지경이 비용효용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 임상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가이슬 교수는 "로봇 보조 기관지경이 매우 진보된 기술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존 기관지경에 비해 더 좋은 효용성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며 "더욱이 비용적으로 더 비싸기 때문에 이러한 근거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폐암이 의심되는 78명의 환자를 모집하고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이 환자들은 폐 바깥쪽 가장자리에 총 127개의 비정상적인 종양을 가지고 있었으며 종양의 평균 크기는 11mm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기존 기관지경으로 접근이 어려운 환자들이었다.이 환자들은 CBCT와 로봇 보조 내시경을 시행한 그룹과 현재 표준 검사법인 X레이 유도 미세 기관지경을 하는 그룹으로 무작위로 배정됐고 검사 후 그 결과를 비교했다.그 결과 표준 검사법, 즉 X레이를 보며 미세 기관지경을 삽입하는 검사를 받은 환자 중에서는 23%만이 생검을 진행할 수 있었다.하지만 CBCT와 로봇이 유도하는 기관지경을 받은 환자는 84%나 종양에 정확하게 접근해 생검이 가능했다.이에 따라 표준 검사법으로 검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전제로 다시 CBCT와 로봇 보조 기관지경을 실시한 결과 93%의 환자가 성공적으로 생검을 진행하는데 성공했다.표준 검사법에 비해 로봇 보조 기관지경이 확실하게 접근성이 좋으며 심지어 미세 기관지경으로 접근할 수 없는 부위도 효율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이로 인해 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검사법만으로 진단율을 비교하자 CBCT 기반의 로봇 보조 기관지경은 다른 기관지경 검사에 비해 최소 3배 이상 높은 진단율을 기록했다.기존 기관지경으로는 암으로 진단되지 않는 1기 환자들이 로봇 보조 기관지경 검사를 받으면 진단된다는 의미가 된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기반으로 로봇 보조 기관지경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토마스 가이슬 교수는 "로봇 보조 기관지경이 다른 기관지경 검사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기는 하지만 기존 기기로는 진단이 불간으한 환자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하지만 현재 유럽 전체에서도 이 기기가 도입된 곳은 20곳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로봇 보조 기관지경을 활용하면 폐의 거의 모든 부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환자들이 조기 진단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비용효과성을 검토해 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다른 의학자들도 로봇 보조 기관지경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치료 부분까지 결합할 경우 효용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또한 이번 연구 결과가 로봇 보조 기관지경에 대한 비용효과성 논란을 일부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유럽호흡기학회 중재적 폐질환 전문가 그룹 의장인 알레스 로즈만(Aleš Rozman) 교수는 "폐암은 유럽에서만 매년 25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환으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로봇 보조 기관지경이 미세 종양을 월등하게 더 높은 확률로 진단할 수 있다면 추가되는 비용에 충분한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25-09-30 05:30:00진단
국정감사

정치권 ADHD 오남용 눈총에 의사들 "실제로 환자 증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국정감사를 앞두고 ADHD 치료제 처방량 증가에 대한 정치권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오남용을 이유로 규제 강화 요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장에선 사실과 다르다는 반박이 나온다.29일 정치권에서 ADHD 환자 급증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은 지난해 성인 ADHD 환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실도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ADHD 치료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한 약물 관리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정치권에서 ADHD 치료제 처방량 증가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서, 무분별한 규제를 경계하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특히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ADHD 치료제 처방 현황'을 공개하며 국내 청소년의 ADHD 치료제 사용이 지난 5년간 급증했다고 밝혔다. ADHD 치료제가 일명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며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는 것. 안전한 치료제 사용을 위한 법적·제도적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요구다.이에 따라 오는 국정감사에서 ADHD 치료제 오남용 문제가 주요 화두로 부각할 전망이다. 또 처방 관리 강화 및 환자군 제한, 모니터링 등의 규제가 예상된다.그 결과 현장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단·처방 과정에서 의료기관의 행정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입장에서도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초기 치료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와 관련 한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처방량 증가를 무조건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 ADHD가 치료 가능하고 또 필요한 병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전체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심적 거부감도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이전에 치료받지 않던 환자들의 내원이 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약물 남용을 막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제대로 된 원인을 분석하지 않고 무작정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엔 동의할 수 없다"며 "더욱이 ADHD는 초기 치료가 중요하고 예후가 좋다. 꼭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면서 공연히 현장의 행정 부담만 키우는 규제가 만들어져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역시 ADHD 치료제 처방량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오남용이라고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등 해외에서도 관찰되는 변화로 ADHD 처방량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라는 설명이다. 더욱이 국내 ADHD 치료제 비급여 처방량 증가 폭은 6~7% 수준에 머무르고, 그마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또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처방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ADHD 진단 기준의 변화와 질환 인식 증가 ▲정신건강의학과 접근성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진단 기준은 2022년 한 차례 개정돼 완화됐으며, ADHD 외에도 우울증 등 전반적인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치료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성인 ADHD 치료가 늘어난 것도 지난 2016년 국민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것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해당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통해 오남용되고 있다는 게 정치권 지적인데, 20~30대 청년층에서 처방량이 늘어나는 것을 같은 맥락으로 봐선 안 된다는 것.이와 관련 의사회 조성우 이사는 "ADHD는 유병률이 굉장히 높다. 소아는 10%, 성인은 5% 정도가 환자다. 치료제도 중독성이 없고 오히려 적극적인 치료가 다른 중독이나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는 길"이라며 "가이드라인도 갖춰져 있다. 처방에 앞서 검사는 물론 병력을 따진다.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 등이 있다면 이를 먼저 치료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오히려 환자가 ADHD 약부터 찾으면 의사는 의심하고 비자극제부터 쓰자고 한다. 의사들이 오남용을 조장한다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최근 식약처나 의원실에서 많은 문의가 오고 있는데 우리도 논문 등 근거 자료들로 전문가적 판단과 데이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논의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2025-09-30 05:30:00개원가
기획

신약과 정밀의료 결합…세분화되는 전이성 유방암 치료 전략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종을 꼽으라면 단연 유방암(Breast Cancer)으로, 다양한 치료요법이 존재하면서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뼈와 간, 폐 등 다른 장기로 퍼진 전이성 유방암은 완치가 어려워 초기 유방암과 비교해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 그래서 치료 목표도 완치가 아닌 생존 기간 연장과 삶의 질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유방암 환자 중 약 10%는 진단 당시부터 전이성 유방암으로 확인되며, 조기 유방암 환자의 약 30%는 치료 후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국내 상황을 본다면 2022년 유방암 발생자 수는 2만 9528명으로, 여성암 중 발생자가 가장 많은 암종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기준 전체 여성암 중 유방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1.8%로, 갑상선암을 제치고 여성암 1위를 기록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 기준, 2024년 유방암으로 요양급여 진료비를 청구한 환자는 26만 6313명에 이른다.국내 임상현장에서 전이성 유방암 치료로 활용되고 있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 치료제들을 재구성한 것이다.유방암 치료전략 세분화아이큐비아가 국내 의료진을 통해 수집하고 있는 Oncology Dynamics dat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임상현장에서 항암 약물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 중 절반 이상(50.2%)이 전이성 유방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로 포함 가능한 1차(24.4)와 2차(12.7%), 3차(13.1%) 치료를 받은 환자를 합친 수치다. 나머지 절반의 환자는 수술 전 보조요법(15.6%, Neo Adjuvant), 수술 후 보조요법(31.9%, Adjuvant) 환자들로 집계됐다. 임상현장 유방암 치료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호르몬 수용체(HR)와 세포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발현에 따라 아형이 달라진다. 여기에 삼중음성 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TNBC)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모두 발현하지 않아 표적치료제가 제한적이며 임상현장에서 예후가 가장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주요 아형에 따른 전이성 유방암 치료전략을 살펴보면, 전체 환자의 약 60~70%를 차지하는 HR 양성 및 HER2 음성의 경우 1차 치료로 CDK4/6 억제제(팔보시클립, 리보시클립, 아베마시클립)와 호르몬제(아로마타제 억제제(AI) 또는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이 표준치료(SoC)로 활용되고 있다. CDK4/6 억제제가 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호르몬제가 암세포의 증식 신호를 차단,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 기전이다. 이후 2차 치료에는 mTOR 억제제인 에베롤리무스와 PI3K 억제제인 알펠리십 등으로 꼽힌다.2024년 한 해 동안 IQVIA Oncology Dynamics 데이터에서 수집된 항암제 약물치료 유방암 환자 중 전이성 유방암 환자 비율은 50.2%였다.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전체 유방암의 약 15~20%를 차지하며, 과거에는 예후가 나빴지만 최근 표적치료제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크게 향상된 영역이다. 1차 치료에는 트라스투주맙 + 퍼투주맙+탁센(CLEOPATRA 요법) 3제 병용요법이 표준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HER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의약품인 트라스투주맙과 퍼투주맙에 항암 화학요법제인 탁센(도세탁셀)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2차 치료는 글로벌 제약사 신약의 등장으로 최근 표준옵션이 변화된 영역이다.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인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이 도입, 단숨에 표준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건강보험 급여까지 적용, 환자의 경제적 부담까지 줄어들어 임상현장에서 적극 활용 중이다. 유방암 중 예후가 가장 좋지 않은 TNBC의 경우 PD-L1 발현 양성 환자(CPS≥10)는  면역항암제인 펨브롤리주맙과 나부-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도 PD-L1 발현 양성 환자에게 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과 병용해 임상현장에서 활용 중이다.더불어 2차 치료로는 HER2 양성 유방암 마찬가지로 ADC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영역이다. Trop-2 표적 ADC인 사시투주맙 고비테칸과 함께 BRCA 변이 시 PARP 억제제(올라파립, 탈라조파립)가 주요 치료제로 활용이 가능하다.지난 6월 정부는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을 '이전에 두 번 이상 전신 치료를 받았고, 그중 적어도 한 번은 전이성 질환에서 치료받은, TROP2 양성,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TNBC 환자'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표적치료를 위한 바이오마커 테스트와 변이 비율이다.ADC 등장, 치료 패러다임 변화전이성 유방암 아형별 치료전략이 세분화되면서 덩달아 중요해진 것이 정밀의료다. 발병 기전, 진행 속도, 전이 경향, 그리고 치료 반응이 모두 다르므로, 각 환자에게 맞는 맞춤치료를 결정하기 위해 바이오마커 테스트를 거친 후 변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최근 중요시 되고 있다.이러한 정밀의료의 발전은 ADC 신약인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의 등장과 맞물려 전이성 유방암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정도다. 그동안 HER2 음성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었던 저발현(HER2-low) 환자들에게 ADC가 새로운 옵션으로 등장, 임상현장 치료전략이 변화됐다. 최근에는 HER2 발현이 거의 없는 수준인 초저발현(HER2-ultralow, IHC 0~10% 미만) 환자군에서도 임상적 혜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즉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등장은 기존 전이성 유방암 종류를 HER2 발현 정도에 따라 분류를 ▲HER2 양성 ▲HER2 저발현 ▲HER2 음성으로 세분화시키는 계기가 됐다.아이큐비아 Oncology Dynamics data를 통해 수집된  전이성 유방암 전신 항암제 표적치료 별 처방환자 비율이다.이러한  국내 임상현장 치료전략 변화는 '아이큐비아 Oncology Dynamics data'에서도 감지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60% 이상이 HR 양성 및 HER2 음성인 만큼 해당 분야 1차 치료로 활용되는 CDK4/6 억제제들의 활용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띄었다. 지난해 표적치료를 받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 35% 해당 옵션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일부 CDK4/6 억제제는 조기 유방암에서의 효과를 입증, 건강보험 급여를 나서고 있다. 즉 기존 치료제 급여 적응증 확대와 CDK4/6 억제제로 분류 가능한 주요 신약들의 국내 승인 및 추가 급여 적용에 따라서는 35% 안팎에서 머물러 있는 전이성 유방암 국내 치료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더불어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는 ADC 영역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치료법인 항암화학요법의 입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향후 전이성 유방암은 신약의 등장과 정밀의료 결합으로 인해 치료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9-30 05:30:00외자사

배곧서울대 착공…800병상 규모·2029년 개원 예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드디어 배곧서울대병원이 착공했다. 지난 2019년 설립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4년 만이다.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은 29일 오후 3시, 경기도 시흥시 건립 부지에서 ‘배곧서울대병원 건립공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배곧서울대병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12층까지, 연면적 11만1492㎡(3만3726평) 800병상 규모로 건립되며, 총사업비 약 5872억 원이 투입된다.서울대병원은 29일 배곧서울대병원 착공식을 진행했다.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27개 진료과와 암센터·모아(母兒)센터·심뇌혈관센터·응급의료센터·국제진료센터·건강검진센터 등 6개 전문센터를 운영해 중증·응급 환자를 치료하고,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원 목표는 2029년이다.배곧서울대병원은 경기 서남권의 필수 의료공백 해소에 기여하고, 암·심뇌혈관질환·고위험 산모·신생아 등 중증·희귀질환 분야에서 늘어나는 국가적 의료 수요에도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특시 배곧서울대병원은 단순한 분원이 아니라 서울대병원 그룹의 진료·연구·교육 역량을 집약하는 핵심 허브로서, 융·복합 의학연구를 선도하고 국가 미래를 책임질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거점병원으로 구상하고 있다.서울대병원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방대한 의료정보는 인공지능과 네트워크 시스템에 접목해 개원 시점부터 숙련된 임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 의료기관과는 인프라를 연계해 협력 모델을 강화함으로써 공공의료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또한 인근에 조성될 서울대 캠퍼스 및 바이오특화단지와 협력해 혁신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첨단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병원 내부에는 자동화 모빌리티와 로봇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의료 현장의 효율성과 환자 안전을 높이는 미래형 스마트병원을 구현할 예정이다.이번 착공식은 병원 건립의 본격적인 시작을 기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필수의료를 강화하는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행사에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서창석·김연수 전임 병원장을 비롯해 최은옥 교육부차관, 유홍림 서울대 총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조정식 국회의원, 임병택 시흥시장 등 주요 내외빈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시흥시 임병택 시장은 "착공식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시흥시민의 숙원사업이 드디어 현실이 된 순간"이라며 "시는 서울대·서울대병원과 긴밀히 협력해 병원 건립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시민과 국가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서울대 유홍림 총장은 "이번 병원 착공은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미래 의료와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서울대는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으로서, 시흥시와 함께 대한민국 의료와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배곧서울대병원 건립은 경기 서남권 필수의료 서비스 확대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서울대병원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산·학·연·병·관이 집적된 광역 연계형 바이오클러스터를 통해 미래의학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바이오 연구 산업 성장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5-09-29 16:55:23대학병원

"미래엔 AI에 권력 집중…의료 3권 분립으로 견제해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올해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5)는 의료계에서의 인공지능(AI)에 대한 인식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학술대회로 손꼽힌다.과거에는 '의학에 AI를 접목할 수 있나', '활용 가능성이 있나'와 같은 질문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임상 적용과 더불어 그 한계와 부정적 영향 가능성까지 논의되는 흐름이 포착된 것.특히 AI가 고도화될수록 처방을 통제하는 등 도구의 기능에서 벗어나 임상 현장에서 권력이 AI에 집중될 수 있어 '3권 분립'의 형태로 견제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AI 권력 독점 막기 위해 의료 3권 분립 필요"ICDM 2025에서 접수된 초록은 600여편. 이 중 34편이 인공지능(AI)과 딥러닝을 다루며, 관련 연구가 단순한 현상이나 흥미거리가 아니라 학술대회의 주요 주제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발표 주제는 다양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군의 스타틴 처방 예측, 임신성 당뇨 산모의 거대아 발생 위험도 평가, 당뇨망막병증 자동 판독, 새로운 항섬유화 후보물질 발굴 등 진단과 치료, 약물 개발, 환자 교육 전반에서 AI가 활용됐다.전우택 연세의대 의학교육학 교수는 임상 현장의 모든 권력이 AI에 집중될 수 있다며 이를 견제하기 위한 권력 분립 시스템 도입을 주장했다.전당뇨병 환자에서 제2형 당뇨병 진행 예측 머신러닝 모델 검증 및 적용,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예측을 위한 머신러닝 기반 인구집단 연구,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 환자 사망률 예측을 위한 머신러닝: 지질 프로파일과 심대사 위험인자 통합, VISTA.ai: 인공지능 기반 당뇨병성 망막병증 평가용 시력 선별 도구 , 당뇨병 예측 및 진단을 위한 머신러닝 AUC, 민감도, 특이도 분석 등이다.흥미로운 점은 인공지능을 기술적 도구로만 다루는 것을 넘어, 그 철학적 함의까지 조망하는 특별세션이 마련됐다는 것.전우택 연세의대 의학교육학 교수는 '의학의 AI 시대: 주요 질문과 미래 역할' 강연을 통해 AI가 의료 현장 깊숙이 침투하면서 환자-의사 관계와 의사 직업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지적했다.과거 MRI·CT와 같은 기술은 의사의 진단 능력과 권위를 강화하는 도구로 기능했지만, AI는 오히려 환자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의사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전 교수는 "최근엔 환자들이 AI로 증상, 진단명, 치료율까지 사전에 확인한 뒤 병원을 찾는다"며 "진료실은 의사와 환자가 아니라 의사와 AI가 대화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AI는 감정과 책임을 갖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공감적인 표현을 흉내 내면서 환자의 신뢰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치부 공개를 꺼려하는 환자들이 의료진보다 AI를 통한 상담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절대적 신뢰와 책임을 함께 지녔던 의사의 역할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전 교수는 "문제는 이러한 AI의 영향력이 환자-의사 관계를 넘어 제도적 차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심평원의 간호사 출신들이 급여 적절성을 평가했던 것을 AI가 대체해 자체 기준에 어긋났다고 판단하는 치료와 약물 사용을 다 삭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보험사와 국가가 AI를 통해 진료 적절성을 실시간으로 평가하고 비용 지원 여부를 자동으로 결정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제약사와의 결합으로 특정 고가 약물이 비합리적으로 우선 처방되는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것처럼 의료 현장의 모든 권력이 AI에 집중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이 같은 절대적 권력을 통제하기 위한 해법으로 그는 근세 정치철학의 '권력 분립' 개념을 의료 현장에서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의료 3권 분립 개념도. 치료 의사와 알고리즘 연구자, 평가자 의사가 서로 견제하고 검증해야 AI로의 권력 집중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구체적으로는 ▲치료 의사 ▲알고리즘을 개발·훈련하는 연구자 ▲이를 윤리적·법적으로 검증하는 평가자 의사가 각각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서로 견제하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전 교수는 "제약회사와 AI 개발 연구자가 연결돼 있으면 최적의 약이 아닌 고가의 약을 1차 약제로 지정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평가자 의사가 필요하고 이런 식으로 일종의 의료의 권력을 AI에 집중되지 않도록 분립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를 통해 AI의 불완전성이나 왜곡된 데이터에 기반한 위험한 의사결정을 막고, 의료의 신뢰와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 이 세 영역이 서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균형 있게 견제·협력해야 AI 권력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만약 이러한 분립 구조가 없다면, 잘못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특정 고가 약물이나 특정 치료 방식을 강제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이는 결국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본질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다.발표자는 이를 위해 의학교육과 수련 과정에도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의대생과 전공의가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전기가 끊기는 순간 진료가 불가능해지는 탈숙련 현상이 올 수 있다"며 "AI 리터러시와 데이터 과학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초적이고 본질적인 진료 역량을 함께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양대 철학과 이상욱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 인간을 다시 생각한다'는 강연에서 AI의 발전이 단순한 효율성과 생산성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방식과 사회 구조를 바꾸는 힘을 지녔음을 강조했다.AI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술 도입의 효과는 언제나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근거로 이 교수는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의 단순한 양자택일은 위험하다'고 말했다.그는 세탁기 보급이 단순히 가사노동을 줄이기보다 위생 관념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가속화시키는 등 예측하지 못한 변화를 불러온 것처럼 "기술의 파급력은 우리가 기대하거나 두려워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했다.의료 현장에서 이런 문제는 더욱 첨예하다. AI가 고도로 발달할 시대에 의사의 역할은 단순히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기술자로 축소되지 않는다.이 교수는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직관적 계산에 능하지만, 환자의 삶과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의사는 AI가 제공하는 방대한 분석을 활용하면서도, 그 결과를 환자의 개별적 상황과 가치관에 맞게 해석하고 조정하는 '해석자이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ICDM 2025에서 AI, 딥러닝 관련 연구만 34편이 발표되며 인공지능이 학술대회의 중요 아젠다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ICDM 2025에서 발표된 'ChatGPT를 활용한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초음파 영상 판독 가능성을 평가한 개념 증명 연구'도 AI 만능론 대신 신중론을 택했다.연구진은 공개 데이터셋인 PCOSGen의 PCOS 양성 사례와 건강 대조군의 초음파 영상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프롬프트를 통해 ChatGPT에 이미지를 해석하도록 요청하고, 결과를 영상의학 전문의의 확진과 비교했다.분석 결과, ChatGPT는 낭성 형태가 뚜렷한 전형적 PCOS 소견에서는 중등도 민감도를 보이며 보조적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특이도는 낮아 PCOS가 아닌 대상을 오진하는 경우가 많았고, 낭성이 뚜렷하지 않은 사례에서는 성능이 크게 떨어졌다.즉 ChatGPT는 전형적 특징을 탐지하는 보조 도구로는 가능성이 있지만 단독 진단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연구는 AI를 임상 전문성과 결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다중모달 AI 모델을 통한 임상·생화학·영상 데이터 통합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2025-09-29 12:08:16학술대회

늘어나는 마약사범…마약검사 키트 의료기기 되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마약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검사 키트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의료기기 차원에서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29일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실이 의료기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사람 체내에 있는 마약류를 검출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또한 의료기기의 정의에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대한민국의 마약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엔 펜타닐을 비롯한 다른 마약류와 혼합해 남용되고 있는 동물용 진정제 '메데토미딘'을 판매해 적발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또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검거된 마약사범 10만 3231명 가운데 10~20대는 총 3만 4627명(33.5%)이다. 특히 지난해에 단속된 마약사범 2만 3022명 중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으로 마약 노출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기 보호권' 측면에서 대비하고자 마약 검사 키트를 구입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의원실의 설명이다.미성년 자녀가 마약을 투약한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들을 비롯해 클럽 등지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마약을 탄 음료수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는 것. 해외여행에서 마약이 든 젤리 등을 섭취하는 등 예기치 못한 사례도 있다.반면 마약 검사 키트가 악용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마약 검사 키트의 정확도 문제와 더불어 처벌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키트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마약이 개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하지만 현행법상 체외진단의료기기로 허가받은 마약류 검사 키트의 경우 의료기기의 정의 중 어느 것에도 부합하지 않는 상황이다.이에 사람 체내에 있는 마약류를 검출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전부 관리하게 해 검사 키트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이번 법안의 목적이다.이주영 의원은 "마약 검사 키트 사용의 신뢰성과 안정성은 신속성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라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다 정확도 높은 검사 키트와 철저한 유통 관리로 악용 사례를 줄여 국민의 마약 공포와 불안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29 12:07:58개원가

성인 ADHD환자 12만명, 역대 최대…진료비 1000억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지난해 성인 ADHD 환자 수가 12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ADHD 진료비 역시 5년 새 약 6배 급증해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성인 마음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다.29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실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ADHD 진료 현황'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ADHD로 진료받은 인원은 2024년 26만 334명, 총 진료비는 2402억 831만 6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 인원은 2020년 7만 9244명 대비 229% 늘어났으며, 진료비는 2020년 652억 8242만 9000원 대비 268% 급증했다.지난해 성인 ADHD 환자 수가 12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20~2025년 ADHD 진료비 현황성인 ADHD 진료 인원도 2020년 2만 5297명에서 2024년 12만 2614명으로 4.85배(3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10만 명 이상이 ADHD로 진료를 받은 것은 지난해인 2024년이 처음이다.특히 30대가 2020년 6194명에서 2024년 4만 679명으로 무려 6.57배(557%) 증가했으며, 그중 여성이 2020년 2325명에서 2024년 2만 624명으로 8.87배(787%) 늘었다.또한 성인(20대 이상)의 ADHD 진료비는 2020년 188억 1783만 원에서 2024년 1080억 5468만 원으로 5.74배(474%) 급증했다. 이중 30대 여성의 진료비가 2020년 17억 8827만 원에서 2024년 195억 2979만 원으로 10.92배(99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ADHD 진료 인원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2024년 기준 10대가 9만 2704명(35.6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6만 5927명(25.32%), 10대 미만 4만 5016명(17.29%), 30대 4만 679명(15.63%) 순으로 나타났다.남인순 의원은 "ADHD는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는 소아 질환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성인 ADHD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ADHD는 소아·청소년 때 조기 발견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 성인 ADHD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성인 ADHD는 단순한 성격 문제로 오해하는 등 조기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며 "ADHD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성별·연령별 특성에 따른 연구를 통해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5-09-29 12:06:07개원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