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문가들이 말하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 예방, 안전 사용의 핵심 전략은?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국내 미용 시장의 성장에 따라 보툴리눔 톡신의 시술 등이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이를 오랜 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최근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처럼 증가하는 톡신에 대한 관심과 수요에 맞춰 올바른 정보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에서는 보툴리눔 톡신의 면역원성과 내성발생의 원리, 전세계 시장 변화, 국내 소비자 인식의 격차 등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2023년 10월 처음 출범한 위원회는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 올바른 보툴리눔 톡신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2기 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다. 2기 위원회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최고 권위자인 모델로피부과 서구일 대표원장이 위원장을 맡았다.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 2기 출범식이날 좌담회에 참여한 마이클 마틴(Michael Martin) 독일 유스투스 리비히 기센 대학교(Justus Liebig University Giessen) 면역학 교수와 위원회 전문가들은 보툴리눔 톡신의 내성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면역원성 최소화의 중요성과 안전한 임상 사용 가이드라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시술 증가와 고용량 사용… 내성 위험요인은 이미 일상화ASPS(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주름 완화 목적의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990만 건,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특히 18~25세의 젊은 층에서 시술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며,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노화 개선’에서 ‘예방 관리’로 전환되는 추세다.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킨보톡스·바디보톡스 등 시술 영역이 확장되며 1회 시술당 200~400유닛 이상의 고용량이 사용되는 경우가 늘었다. 이는 소아 뇌성마비 환자 단일 치료 용량인 150유닛을 웃도는 수준이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위원회 사무총장)는 “고용량·짧은 주기·다빈도 시술은 모두 면역원성 증가와 내성 위험을 높인다”며 “이는 단순한 미용 결과의 문제를 넘어 장기적 치료 옵션을 제한하는 심각한 이슈”라고 설명했다.■소비자 81%가 ‘효과 감소 경험’… 하지만 내성 정보 부족하고 여부 확인도 어려워아시아·태평양 9개국 소비자 조사(ASCEND)에 따르면, 소비자의 81%가 톡신 효과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국내 소비자 대상 조사에서는 75%가 효과 감소를 경험했고, 38%가 내성을 우려하고 있었다.국내 소비자 조사 결과-보툴리눔 톡신 효과 저감/내성 의심 경험그러나 실제 상담에서 내성 관련 정보를 듣는 소비자는 53%에 불과했다. 인천대학교 교양학부 안호림 교수(위원회 홍보위원)는 “의료진 상담이 소비자가 정보를 얻는 가장 중요한 경로임에도, 내성 관련 정보 제공은 부족하다”며 “결과적으로 온라인·SNS·지인 정보를 더 신뢰하는 소비 경향이 나타난다”고 우려했다.원내에서 내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규봉 단국대학교 약학과 교수(위원회 학술위원)는 “내성 가능성이나 발생을 확인하는 검사는 비용과 구조적 제약이 크기 때문에 모든 원내에서 시행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결국 내성 발생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단국대학교 약학과 김규봉 교수(위원회 학술위원)압구정오라클피부과 박제영 대표원장(위원회 교육위원)은 “보툴리눔 톡신 효과 감소를 경험한 이후 소비자들의 행동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기존 제품에서 다른 제품으로 스위칭을 했고, 67%는 병원이나 시술자를 변경했다”며 “환자가 시술 이력을 정확히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의료진 간 정보 연계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내성 예방 3원칙은 시술 패턴·제품 선택·환자 교육이날 전문가들은 내성 예방을 위해 적절한 주기 유지, 불순물 없는 순도 높은 톡신 제품 사용, 그리고 환자와의 충분한 상담과 시술 이력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국립암센터 희귀암센터 피부과 송기훈 교수(위원회 학술위원)는 “초기 상담에서 환자의 시술 목적과 과거 이력을 철저히 확인하고, 단기 효과보다 장기적 안전성을 강조해야 한다. 복합단백질을 포함, 불순물이 없는 고순도 BoNT-A 제품을 권장하고, 가능한 최소 용량과 적절한 주기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마이클 마틴, 독일 유스투스 리비히 기센 대학교 면역학 교수마이클 마틴 교수 또한 “불순물이 제거된 고순도 톡신은 면역계에 위험 신호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항체 생성 가능성이 낮고, 내성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고순도 톡신을 사용한 임상 데이터에서는 내성 발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노미령 교수(위원회 교육위원)는 환자의 후속 관리와 표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노 교수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이제 단순한 미용 시술에서 벗어나 임상 데이터와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 안전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내성 예방을 위한 종합적인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전했다.모델로피부과 서구일 대표원장(위원회 위원장)마지막으로 모델로피부과 서구일 대표원장(위원회 위원장)은 논의된 전략을 실행으로 연결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원장은 환자 시술 이력 관리를 위해 병원 간 공유 가능한 표준화된 기록 체계를 마련하고, 환자에게는 시술 패스포트를 제공하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업계와 학계의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투명성 확보와 표준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지속해야 한다. 환자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해, 내성 위험을 설명하는 표준 안내문을 상담 과정에서 활용하고, 환자가 장기적 안전성을 고려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