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매달 한번 투여하는 비만신약후보물질이 최대 16.2%의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 GLP-1 수용체 작용과 GIP 수용체 억제를 동시에 노린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Maridebart cafraglutide, 개발명 MariTide)가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서도 최대 12.3%의 체중 감소와 함께 최대 1.6%포인트의 당화혈색소(HbA1c) 감소가 확인됐다.
미국 예일대 의대 내분비내과 Ania M. Jastreboff 교수가 주도한 비만 치료를 위한 월간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 - 2상 임상시험 연구가 국제학술지 NEJM에 23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504214).
이번 연구는 기존 GLP-1 작용제들이 주로 주 1회 펩타이드 제형으로만 개발돼 투약 편의성이나 위장 부작용 등의 한계를 보여온 점에 주목했다.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이면서 동시에 GIP 수용체 길항 작용을 갖도록 설계된 장기 지속형 펩타이드-항체 결합체다.
주 1회 투여를 넘어 '월 1회'라는 투약 스케줄로 편의성을 높이고, 동일한 기전의 작용·억제를 통해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이다.
연구는 총 59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 2상 시험으로, 단순 비만군(obesity cohort, 465명)과 제2형 당뇨병 동반 비만군(obesity-diabetes cohort, 127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단순 비만군은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를 ▲140, 280, 420mg 4주 간격 무증량 ▲420mg 8주 간격 무증량 ▲420mg 4주 간격 4주 증량 ▲420mg 4주 간격 12주 증량 등 총 6가지 방식과 위약군으로 나눠 투여받았고, 당뇨 동반군은 140·280·420mg 4주 간격 무증량군과 위약군으로 구성됐다. 1차 평가변수는 투여 52주 시점에서의 체중 변화율이었다.
그 결과, 단순 비만군에서는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 투여 시 −12.3%에서 −16.2%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으며, 위약군에서는 −2.5%에 그쳤다. 제2형 당뇨병 동반군에서는 −8.4%에서 −12.3%의 체중 감소가 있었고, 위약군은 −1.7% 수준이었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1.2~−1.6%p 감소했으며, 위약군은 오히려 0.1%p 증가했다. 위장 장애(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는 주요 이상반응으로 나타났지만, 저용량에서 시작하거나 서서히 증량한 경우 그 발생 빈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른 예기치 못한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임상은 GLP-1 유사체 기반 비만 치료제의 진화 가능성과 함께, GIP 억제 전략이 실제 체중 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임상적으로 확인한 첫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나아가 월 1회 투여 전략은 환자 순응도와 편의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 향후 비만 치료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이번 2상 임상시험에서 마리데바트 카프라글루타이드를 한 달에 한번 복용한 결과, 제2형 당뇨병 유무에 관계없이 비만 환자의 체중이 크게 감소했다"며 "당뇨병 동반 환자군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향후 장기 추적과 병용요법 평가를 통해 더욱 실질적인 치료 대안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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