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시작한 2009년도 병원노사 산별교섭이 또 다시 비틀대고 있다.
매년 교섭의 발목을 잡았던 사용자 대표구성 문제가 다시 한번 불거지면서 노사가 얼굴을 붉히는 광경이 나타나고 있는 것.
6일 CCMM빌딩에서 개최된 3차 교섭에서도 상황은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노조는 왜 아직도 대표단이 구성되지 않았냐며 항의하고 나섰고 사용자측은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이같은 갈등은 교섭의 시작부터 불거졌다. 노조측이 올해 산별교섭 상견례가 잘됐다고 호평했는데 아직도 사용자대표단을 꾸리지 않은 것은 너무 성의가 없는 것 아니냐며 항의를 시작한 것.
보건노조 한미정 서울본부장은 "대표 선임이 안되면 개별병원 원장도 참석하지 않는 것이 사용자협의회의 지침이냐"며 "대표단 구성 여부를 차치하더라도 조합원 4만 명 중 2만 명이 속해 있는 사립대병원 대표들이 불참한 것은 성의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사용자측은 과거 전례에 부담을 느낀 원장들이 대표를 맡지 않으려 한다고 입장을 내어놓기 시작했다.
사용자협의회 박명수 간사는 "노조가 대표들에게 집중타격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전례로 볼때 대표를 맡은 병원이 피해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며 "이로 인해 교섭단이 꾸려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매년 되풀이되어오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진 것. 여기에 올해는 사용자측에서 요구안을 제시하면서 골은 더욱 깊어져 갔다.
나순자 노조위원장은 "대표도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자 안을 내는 것이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냐"며 "교섭을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분명히 해달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김영곤 공동대표(전북대병원)는 "우리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니 보기라도 하라"며 지속적으로 수용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노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면서 교섭장안은 고성이 오고갔다.
그러나 올해 노조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하루 빨리 대표단을 꾸리기를 바란다는 당부로 다시 교섭을 이어갔고 보호자없는 병원 등 이번 교섭안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를 이끌어 내며 3차 교섭을 마무리, 오는 13일 4차 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사용자대표단 구성이 매년 난항을 겪어왔으며 올해도 여지없이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는 점과 JCI인증, 임금인상 등 노사가 각을 세우고 있는 교섭안은 아직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 산별교섭도 상견례 분위기만큼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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