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에 이어 경희의료원, 한양대의료원까지 교섭을 마무리 지으면서 홀로 남은 고대의료원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대의료원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으로 파업은 막아놓은 상태지만 매일 계속되는 교섭에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어 결국 다시 파업투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고대의료원 노사는 지난 2일부터 조속한 교섭을 전제로 매일 실무교섭을 진행중이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고대의료원 관계자는 "노조가 타임오프와 임금협상 모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교섭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노위도 이같은 상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측의 의견은 다르다. 사측이 선을 그어놓고 교섭의 테두리안으로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는 반박이다.
현재 고대의료원 노조의 요구안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임금을 8.7% 인상해 줄 것과 타임오프 대상자를 9명까지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의료원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8.7% 인상은 현실적으로 절대 불가능한 수치며, 타임오프 또한 현행법을 어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미 교섭을 마친 이화의료원이나 한양대의료원처럼 타임오프 또는 임금협상 중 하나를 내주고 다른 하나를 받아야 하지만 양측이 2가지 모두를 쥐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협상이 쳇바퀴를 돌고 있는 것.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우선 손을 내민 곳은 노조다. 노조는 13일 임금 8.7% 인상은 굽힐 수 없지만 타임오프 대상자의 경우 기존 요구안인 9명에서 2명을 줄인 7명까지도 인정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사측은 13일 오후까지 이에 대해 검토한 뒤 노사대표 면담에서 사측안을 제시한다는 방침.
그러나 타임오프 대상자를 줄이는 것보다는 임금협상이 의료원 입장에서는 재정상 더 유리하다는 측면에서 대표면담에서는 이를 뒤바꾸는 협상안이 제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과연 사실상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노사대표 면담에서 고대의료원 노사가 절충된 합의안을 이끌어 낼지, 아니면 추석을 앞두고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다시 맞게 될지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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