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사전예약제로 실시된 6세이하 미취학아동 및 18세 이하 초중고생을 대상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 첫날까지만 해도 "사전예약에 따른 예방접종이 예약일로부터 14일간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켜보고 맞겠다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유를 보였던 개원의들도 접종일을 이틀 앞둔 17일까지 접종이 늘지않아 실망스러운 표정이다.
17일 구로구보건소에 따르면 예방접종 사전예약자 총 1만 9768명(6개월이상 3세미만 영유아 사전예약자 7831명, 3세이상 6세이하 1만 1790명, 18세 이하 147명) 중 2435명이 실제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예약자 중 32.6%만이 실제 접종에 참여한 것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각종 언론에서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사망에 대한 내용보다는 신종플루 예방접종에 따른 부작용 사례가 부각된 것이 접종률에 가장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A내과의원 김모 원장은 당초 100여건의 사전예약을 받았지만 17일 현재 접종률 40%를 겨우 넘겼다.
그나마 접종 시작과 동시에 예약자 전원에게 확인전화를 돌렸기에 가능했던 것.
김 원장은 "접종률이 너무 저조해 인근 동료 개원의에게 분위기를 파악해 보니 일부 의료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화상으로 확인한 결과 환자들이 접종을 안하는 이유에는 이미 신종플루에 걸렸거나, 다른 질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예방접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접종률 70~80%기록하며 예방접종 환자가 몰렸던 개원가에서도 예방접종에 따른 부작용 우려는 마찬가지였다.
B이비인후과 개원의는 "개인적으로 예약자의 80%가 참여 했지만, 그들 또한 접종에 앞서 '정말 접종해도 괜찮은 것인지' '정말 부작용은 없는 것인지' 등에 대해 거듭 확인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앞서 무리하게 사전예약을 받았던 의료기관들의 접종률이 더욱 저조한 것 같다"며 "사전예약 당시 가능한 예약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던 개원의들이 마지막까지 접종 환자가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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