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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미충족 제재받은 국제대가 의대 신설?

안창욱
발행날짜: 2009-02-03 06:49:19

대학 인가조건 안지켜 두차례 징계…"문제 해결" 해명

창원에 의대 설립을 추진중인 한국국제대가 교원확보율을 충족하지 못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두 차례 입학정원 동결, 정원 감축 행정제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자 이처럼 교육여건을 충족하지 못한 대학이 의대를 설립할 경우 부실 의대를 양산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국제대 하충식(현 창원 한마음병원 병원장) 이사장은 지난해 취임후 교원확보율을 충족시킨 상태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한국국제대는 대학 설립 인가조건 중 교원확보율을 충족하지 않아 2006년도에 1차로 정원동결 제재를 받았다.

교과부는 한국국제대가 2007년도에도 인가조건을 이행하지 않자 2009년도 모집정원에서 66명을 감축하는 2차 행정제재를 가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한국국제대는 2008년 4월 기준으로 교원을 100% 확보하지 않아 66명의 모집정원을 감축했다”고 밝혔다.

한국국제대와 창원 한마음병원은 지난해 의대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의대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국국제대 하충식 이사장은 창원 한마음병원장을 겸하고 있다.

한국국제대와 한마음병원은 인구 140만인 강원도에 4개의 의대가 있고, 인구 340만 대전, 충남에도 5개의 의대가 있는 반면 인구 320만 경남에는 실질적으로 1개의 의대 밖에 없어 추가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국제대가 교원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교과부로부터 행정제재를 받은 상황에서 의대까지 신설하면 다른 일부 신설의대와 같이 부실의대로 전락할 것이란 비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하충식 이사장은 “대학 교원 미충족 문제는 전임 이사장 재임 시절의 일”이라면서 “2008년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교원 확보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 이사장은 “의대 설립은 한국국제대와 무관한 일”이라면서 “창원 한마음병원이 400병상을 증축해 1200병상으로 거듭나면 의대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와 함께 하 이사장은 “10여년 전부터 경남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의대 신설을 추진해 왔다”면서 “의료계도 이런 지역 사정을 감안해 격려해주고,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국제대는 지난해 재학생 정원을 기준으로 교원을 충족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면서 "오는 4월 심의에서 다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인가조건 이행 여부가 매듭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한국국제대 측은 "이미 올해 입학정원 감축 제재를 받았고, 올해에는 재학생 기준으로 교원확보율을 판단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교원확보율이 104%여서 더이상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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