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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개원가 입맛 맞추기

정인옥
발행날짜: 2005-09-05 06:43:52
학회들이 가을 시즌을 앞두고 개원가 입맛에 맞는 비급여 진료과목에 대한 강의를 신설하고 있다.

최근 열린 비만체형관리학회에서는 비공개로 비만진료에 필요한 정신치료와 약물을 강의했다.

개원의 위주인 경기도의사회와 서울시의사회의 학술대회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비급여진료과목이 강의내용에 포함돼 있다.

학회 측은 주요 약품의 임상시험의 발표와 함께 정신치료요법에 대한 강의내용이 포함돼 있어 회원들의 참여율이 7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회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경영난을 이겨내기 위해 비급여과목을 개설하고 싶지만 이에 대한 진료지침서 등이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학회 강의과목이 비급여로 몰리는 또 다른 까닭은 개원가의 입장을 고려한 학회에 배려이기도 하지만 회원들의 참석률을 높여야하는 학회들의 고충이기도 하다.

A 학회 측은 “요즘같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회원들이 학회 참석 전에 강의 목록을 확인하고 참여한다”며 “회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비급여 과목의 강의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비급여 과목수가 회원들의 출석률을 짐작케한다”며 “140여개가 넘는 학회들의 날림도 문제이지만 경쟁적으로 해당과목의 강의도 확인하지 않고 그럴 듯한 제목으로 강의를 개설하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는 학술대회 때 비급여 과목의 개설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강의 내용의 질적 향상이 필요로 하고 있음을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학회들은 개원의들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학술대회 본래 취지를 살리는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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