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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성모, 병원-환자 라포르가 살렸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8-10-15 12:29:06

지난해 임의비급여 철퇴 불구 환자 급증…"신뢰 재확인"

지난해 가톨릭대 성모병원이 임의비급여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혈액암 환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성모병원에 따르면 혈액내과 외래환자는 2006년 2만7180명에서 2007년 3만2600명으로 20%나 증가했다. 또 올해 8월말 현재 2만2천여명이 외래진료를 받아 혈액암환자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성모병원은 2006년 12월 백혈병환우회가 진료비 본인부담 과다청구 문제를 폭로한 이후 보건복지부 실사를 받았고, 2007년 28억원 환수 및 141억원 과징금 처분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이와 함께 언론이 진료비 부당청구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진료비 환불 민원이 급증해 지난해에만 74억8500만원을 환불하는 사태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서 성모병원을 찾는 외래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했고, 골수이식건수에서도 2005년 207건에서 2006년 256건, 2007년 266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평균 입원환자도 2005년 184명에서 2006년 200명, 2007년 203명, 2008년 8월 현재 208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석구(혈액내과) 교수는 “지난해 임의비급여사태가 발생했지만 대다수 환자들은 병원이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믿어줬고, 의료진들도 묵묵히 대처한 결과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조 교수는 “환자들이 성모병원의 혈액암 진료시스템이 전문화된 점을 인식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임의비급여 사태로 인한 진료 위축 우려도 적지 않다.

조 교수는 “임의비급여사태로 인해 의사들은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 의료행위를 가면 갈수록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문제는 혈액암의 경우 고형암에 비해 환자가 많지 않아 임상시험 데이트가 적고, 그만큼 비급여 약제로 인정받기 어려워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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