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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위탁업무 벗어난 독자적 역할 부족”

정희석
발행날짜: 2017-04-17 00:28:48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 권종연 전 센터장 “독립적인 책임감” 강조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 제2대 권종연 센터장이 지난달 31일 임기 2년을 마치고 퇴임했다.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이하 센터) 제2대 권종연 센터장은 퇴임식 마지막 일정을 센터 계약직 직원들과의 간소한 간담회로 마무리했다.

2014년 12월 15일 취임해 지난달 31일 퇴임한 권 전 센터장이 계약직 직원들에게 당부한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퇴임식 직후 기자와 만난 그는 “센터가 식약처 산하기관에서 올해 1월 25일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데 이어 앞으로 공공기관 승격 또한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계약직이 중심이 돼 향후 실현가능한 선에서 적정한 연봉과 처우를 받기 위한 자료수집과 스터디 등 준비 필요성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문은 센터가 의료기기 전주기 지원기관으로서 그에 걸 맞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과 안정적인 예산확보는 물론 독립적인 업무수행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센터장은 “센터는 식약처 산하기관이자 싱크탱크로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의 의료기기 개발부터 인허가·교육·해외수출에 이르는 맞춤형 지원서비스 제공을 위해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센터가 이 같은 지원업무를 수행해 의료기기업체들의 괄목할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란 아직 기반조성이 역부족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인력과 예산은 기본이거니와 식약처 위탁업무 틀에서 벗어난 독자적 역할이 부족하다”며 “식약처가 하지 않는 건 센터 또한 할 수 없기 때문에 업계를 위한 혁신적인 지원서비스에도 한계가 있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의료기기 개발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센터가 의료기기업체 지원 요구를 빠르게 수용해야 하지만 식약처에 보고하고 승인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돼 빠른 응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 전 센터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의료기기 인증신고 민간위탁제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간위탁제는 센터가 식약처로부터 위해도가 낮은 1·2등급 의료기기 신고·인증업무를 위임받은 사업으로 2015년 7월 29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당초 이 제도는 식약처가 3·4등급 인증업무에만 집중함으로써 1·2등급 의료기기 허가 처리기간을 단축하고 신제품의 조기 시장진입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그는 “센터 의료기기인증 본부가 담당하는 2등급 의료기기 중 약 10%는 첨단 의료기기 또는 신제품으로 식약처에서 인증업무를 수행한다”며 “이 가운데 일부 제품은 기존 사례가 없다보니 인허가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은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빠른 제품 출시가 중요한데 현재 인허가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식약처 내 구조개편을 통해 빠른 응대가 가능한 ‘첨단 대응팀’ 같은 조직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종연 전 센터장은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센터가 의료기기 전주기 지원기관으로서 직원들 스스로 떳떳하고 당당했으면 한다”며 “식약처 산하기관에서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만큼 좀 더 독립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직원·식약처·의료기기업체·유관기관과의 소통에도 힘써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개인 행보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센터장을 맡아 색다른 경험을 했다”며 “의료기기분야 경험을 살려 사업을 살지 아니면 재능기부 차원에서 업계와 정부를 잇는 멘토 등 가교역할을 할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가 의료기기업체들이 바라는 지원업무를 열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센터를 적극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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