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들이 앞다퉈 임상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의 국제인증을 추진하며 다국가 임상시험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국제인증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인 다국가 임상시험을 끌어오는 것과 동시에 병원의 신뢰도도 높여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2일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등 의료원 산하 8개병원이 미국 임상연구 피험자 보호 인증협회(AAHRPP)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들 병원들은 서류심사와 실사를 마친 상태로, 빠르면 올해 안에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AHRPP은 세계에서 52개 기관에게만 인증을 허락할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세계 최고수준의 국제 인증기관으로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2006년 최초로 인증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AAHRPP인증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어 국제 임상시험 유치에 큰 계기가 된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AAHRPP인증을 받은 뒤 지난해 9월을 기준으로 한해에만 70건이 넘는 다국가 임상시험을 유치해 국내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처럼 IRB 국제인증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인증에 뛰어드는 병원도 늘어가는 추세다.
인하대병원이 대표적인 경우.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AAHRPP 인증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011년 인증을 받는다는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AAHRPP보다는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소한 아시아-서태평양 윤리위원회 연합포럼(FERCAP)의 인증을 을 노리는 병원도 많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6년 인증을 마친 상황.
또한 성심병원과 강북삼성병원이 지난해 인증을 마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전남대병원도 생명의학연구윤리 분야에서 공인인증을 받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관계자는 "국제인증은 임상연구가 국제적 수준과 위상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라며 "또한 그만큼 신뢰를 담보할 수 있어 다국가 임상시험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 인증을 받는다면 임상연구의 질적 향상은 물론, 글로벌 병원으로 나아가는데 큰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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