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 정희교(사진 왼쪽) 센터장과 리드 시노팜 리 차오(Li Chao) 총감은 양국 간 의료기기 민간교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한·중 간 의료기기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자국 의료기기업체들의 현지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민간교류 채널이 마련될 전망이다.
‘의료기기정보기술지원센터’ 정희교 센터장과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주관사 ‘리드 시노팜’(Reed Sinopharm) 리 차오(Li Chao) 총감은 CMEF Spring 2018 현장에서 만남을 가졌다.
리드 시노팜으로부터 VIP로 초청받은 정희교 센터장은 지난 11일 CMEF 개막식 참석을 공식 일정으로 4일간 전시장을 둘려보며 의료기기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의료기기산업 현주소를 확인했다.
또 한국관 참가업체들을 만나 중국시장 진출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센터가 수행해야 할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정 센터장은 리 차오 총감에게 “CMEF 한국관 위치를 좋은 곳에 배정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첫 인사말을 건넸다.
리 차오 총감은 “2002년부터 봄·가을 모두 참여해온 한국관은 CMEF가 지금의 국제의료기기전시회로 발전하는데 일조했다”고 화답한 뒤 “CMEF에 참가하는 한국 업체들도 많아졌지만 한국 KIMES에 참여를 원하는 중국 업체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중국 CFDA 인허가가 까다로워지면서 한국 업체들이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리 차오 총감은 “인허가와 같은 의료기기 규제는 제도의 틀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환기시켰다.
그는 “정부 정책은 결국 중·한 의료기기업체들의 활발한 민간교류가 선행돼야 그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양국 의료기기산업 발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과 리 차오 총감은 한·중 의료기기업체들의 민간교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며 실질적인 실행방안을 구상했다.
우선 한·중 민간채널을 구축해 중국 의료기기업체들의 CFDA 인허가 관련 서류심사·시험검사 등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한국 업체들에게 전수해주는 방안이 거론됐다.
또 1·2등급 의료기기 인증업무 수행기관인 센터가 2등급 의료기기로 한국시장 진출을 원하는 중국 업체들에게 정보를 제공해주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됐다.
더불어 양국 의료기기업체들이 참여하는 의료기기 규격·제도 세미나 개최를 비롯해 시험검사기관은 물론 의료기기 규제기관까지 교류를 확대해 장기적으로 민간·정부기관을 아우르는 협력기반을 마련하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리 차오 총감은 “올해로 CMEF를 개최한 지 40년이 됐다. 리드 시노팜은 40년 간 CMEF를 통해 의료기기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각국 의료기기단체를 비롯해 영사관·상무관·정부기관과도 긴밀한 교류와 협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드 시노팜과 센터가 양국 의료기기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민간교류의 장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이를 통해 중·한 의료기기업체가 글로벌 의료기기시장에서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2019년부터 정기교류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정희교 센터장은 크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통계 수치보다 실제로는 더 크다.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센터와 리드 시노팜이 민간교류 채널을 마련해 한국 업체들의 중국 진출에 필요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우수한 국산 의료기기를 중국시장에 더 많이 알리고 싶다.”
그는 “CMEF 전시장 4.1홀(Intelligent Health)에 전시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의료기기를 유심히 봤다”며 “식약처 공무원 시절 ‘인공지능 적용 의료기기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IMDRF에서도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융·복합 신기술 의료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양국이 융·복합 신기술 의료기기 인허가·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자문과 정보 교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또한 센터가 의료기기 RA(인허가) 교육은 물론 의료기기 통합정보시스템(UDI) 운영 실무기관이자 오는 6월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으로 출범해 의료기기 안전정보를 수집·관리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국 역시 UDI 시행을 추진하고 있고 의료기기 안전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만큼 한·중 간 활발한 정보 공유와 정책 교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차오 총감은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중·한 의료기기 민간교류 채널은 한국 업체들에게 중국 진출 도움뿐만 아니라 전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마지막 말은 기자에게 묘한 여운을 남겼다.
마치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에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를 단지 중국시장에 국한된 수출 통로가 아닌 각국 바이어들을 만나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큰 무대로 인식해야한다”는 주문처럼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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