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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소청과 "전공의 공백에 연구 발표도 30% 줄어"

발행날짜: 2024-10-24 22:21:21

소아청소년과학회 간담회 통해 정부 필수의료 특단 대책 촉구
전공의 감소 연쇄반응…"응급 대응 기관 줄며 수도권 수술 집중화"

24일 소청과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의-정 갈등 사태로 인한 전공의 감소의 연쇄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공의만 부각되고 있지만 응급 대응력부터 연구까지 모든 게 줄었습니다."

의-정 갈등 사태로 전공의 지원율에 비상등이 켜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가 정부의 조속한 필수의료 살리기 대책을 주문했다.

그간 몇번의 소청과 지원 대책이 나왔지만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수가 등의 정책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

사직 전공의가 공백이 곧 응급실 당직인력의 공백 및 업무 부담으로, 이는 다시 남아있는 인력의 중도 이탈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4일 소청과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의-정 갈등 사태로 인한 학회 상황 및 대응 방안에 대해 입을 열였다.

전공의 공백만 부각돼 있지만 학술을 중심으로 한 '연구 공백'도 상당해 향후 파급되는 부정적인 효과가 상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학회 측 판단이다.

김지홍 이사장

김지홍 이사장은 "2022년 말부터 2023년도에 걸쳐서 대통령이 직접 성명도 발표해 주고 2차에 걸쳐 소청과 지원 대책이 발표돼 상당히 기대를 했었다"며 "올해 2월에 의-정 사태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소청과가 상당히 위태위태한 상황에 몰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전부터 전공의 지원과 관련한 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문제가 가중된 것이라 의대 증원 관련 갈등이 봉합되더라도 전문의 수는 원상 복귀가 될 보장이 없다"며 "지난 번 지원율이 30%를 조금 넘겨 희망을 걸어봤지만 이제는 거의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필수의료에 몸을 담겠다는 의지를 가진 의료인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들의 마음을 돌려 현장에 복귀시키려면 소청과에 대한 비전을 빨리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청과 맞춤형 대책 발표는 몇 차례 이어졌지만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을 정도의 변화는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이 임상 현장의 분위기.

위기의 전조는 연구 건수의 하락 등 실질적인 결과물로 증명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 이사장은 "바쁘고 어려운 가운데도 많은 회원들이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고 있다"며 "학회 입장에서는 관찰한 바 연구 발표에서 실적 하락이 관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아 있는 전공의뿐만 아니라 전임의들이 당직 근무에 시달리면서 연구 활동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해졌다"며 "재작년 대비 학술대회장에서 공개되는 구연 발표나 초록의 수가 30% 줄어들은 상황인데 전공의 공백 문제로 내년이 더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수련 실태조사와 필수의료 현황 조사를 같이 시행한 결과 호흡기 중증 치료 가능 의료기관이 약 30%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예를 들면 최고 난이도의 호흡기 치료나 중증 치료 역량을 할 수 있는 기관이 과거 100곳이었다면 지금은 70곳으로 줄어들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환자는 다른 곳, 특히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어 중증 질환 시술 수에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방은 중증 환자가 줄고 있어 대처 능력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처지에 놓여있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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