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다이이찌, DESTINY-Breast09 결과 발표…PFS 개선 강조
"기존 1차 치료보다 개선된 연구…규제기관과 본격 협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서 '엔허투'가 임상현장에서의 활용도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1차 치료 표준옵션보다 앞서는 연구결과를 도출하며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1차 치료제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와 '퍼제타(퍼투주맙)' 병용요법 효과를 평가한 글로벌 임상3상(DESTINY-Breast09) 결과를 발표했다.
DESTINY-Breast09 연구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115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환자들은 1:1:1 비율로 무작위로 ▲엔허투 단독요법군 ▲엔허투-퍼제타 병용요법군 ▲탁산 계열 항암제-허셉틴-퍼제타(THP) 병용요법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1차 평가변수는 엔허투 단독요법과 엔허투-퍼제타 병용요법 모두에서 평가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다. 2차 평가변수는 연구자 평가 PFS, 전체 생존기간(OS),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 지속기간(DoR) 등이다.
그 결과, 독립중앙평가위원회가 평가한 PFS 기준에서 병용요법이 기존 치료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동시에 OS는 아직 충분히 도달하지 않았지만, 초기 분석에서는 병용요법이 더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는 글로벌 학회에서 DESTINY-Breast09의 세부 데이터를 발표하는 한편, 각국 규제기관과의 허가확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수잔 갤브레이스(Susan Galbraith) 아스트라제네카 항암 연구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은 "10년 만에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기존 1차 치료를 능가하는 유효성을 입증한 첫 사례"라며 "병용요법이 1차 치료옵션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케시타 켄(Ken Takeshita) 다이이찌산쿄 글로벌 연구개발 총괄은 "엔허투 기반의 치료를 적용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치료 간격을 늘리고 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적인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급여로 적용된 엔허투는 현재 임상현장에서 HER2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종에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