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항체·ADC' 들고 AACR 공략…성과 거둘까

발행날짜: 2025-04-15 05:30:00
  • 미국암연구학회 25일부터 시카고서 개최
    국내 바이오텍 시험대…표적항암제 후보 주목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개발 중인 항암 신약 임상데이터를 국제무대에 알리기 위해 미국암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5)에 나선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경쟁적으로 AACR 2024에 앞서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

행사의 특성 상 초기 연구 또는 전임상 단계의 내용이 발표되지만, 최근 국내 바이오텍들이 개발한 ‘신약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되고 있는 만큼 기술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5)가 이달 25일(현지시간)부터 6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다.

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5)가 이달 25일(현지시간)부터 6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다.

신약 '플랫폼'에 투자 쏠릴까

우선 AACR이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평가되는 만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약 개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최종 3상 임상 발표가 핵심을 이루는 ASCO나 ESMO와 달리 초기 연구 또는 전임상 단계의 결과 데이터가 주를 이룬다. 임상결과 보다는 신약 후보들을 가지고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화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대감을 갖는 이유기도 하다.

특히 올해 행사에 앞서 국내 바이오텍들이 자사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들을 연이어 기술수출을 해내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진 양상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 의약품에서는 이중항체 및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가, 저분자 화합물에서는 TPD 기전의 개발 연구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항체의 경우 에이비엘바이오와 유한양행의 연구결과 발표가 주목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ACR에서 'YH32364(개발코드명 ABL104)'의 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ABL104 포스터는 에이비엘바이오와 파트너사인 유한양행이 공동으로 발표한다.

ABL104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T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EGFR은 유전자 변이가 발생할 시 종양세포의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 종양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이러한 특성에 따라 항암제 개발의 주요 표적 중 하나로 개발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중항체 플랫폼인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을 AACR에서 소개해 기쁘다"며 "그랩바디-T는 종양세포가 존재하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T세포를 활성화시켜 '4-1BB 단일항체' 고유의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 효능은 강화하도록 개발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엔허투의 성공 후광에 따른 ADC 연구도 관심사다.

국내 바이오텍 중에서는 단연 리가켐바이오가 주목받는다. 리가켐바이오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STING agonist 'LCB39'와 ADC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 후보물질이 도출된 LRRC15 ADC 'SOT106', CA242 ADC 'IKS04' 등 총 5건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압타머사이언스도 ADC 신약후보물질 ‘AST-203’의 전임상 결과를 소개한다. AST-203은 유방암·췌장암·위암·폐암 등에서 주로 발현되는 단백질 TROP2를 표적으로 한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TROP2-양성 종양에 선택적으로 결합 후 세포 내로 침투해 세포분열 억제약물인 미세소관 저해제(MMAE)를 방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여기서 MMAE는 아스텔라스와 씨젠이 개발한 ADC 신약 파드셉에 적용된 약물이다.

전통제약사 '표적항암제' 발표 주목

바이오텍 뿐만 아니라 국내 전통제약사들도 주요 연구 성과를 들고 AACR에 향한다.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공동 연구뿐만 아니라 국산 폐암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 단독요법 연구인 '레이저301(LASER301)'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LASER301 임상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EGFR 돌연변이(엑손19 결손 또는 L858R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 393명을 대상으로 대조군 게피티닙 투여 대비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다.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 뿐만 아니라 단독요법의 효과를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한미약품은 기업 중 최다 건수인 11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 저해제(HM100714) 2건 ▲MAT2A 저해제(HM100760) ▲SOS1 저해제(HM101207) ▲STING mRNA 항암신약 후보물질 ▲p53-mRNA 항암 신약 2건 ▲북경한미약품이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 플랫폼인 '펜탐바디' 기반의 BH3120 2건 등 총 7개 신약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 결과가 포스터로 공개될 예정이다.

제일약품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표적항암제 '네수파립'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온코닉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를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네수파립을 점찍고 개발 중이다.

네수파립은 다중 ADP-리보스 중합효소(PARP)와 탄키라제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 기전을 가진 신약후보물질이다.

이번 학회에서 기존 PARP 저해제의 적응증을 뛰어넘는 새로운 분야에서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참고로 해당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린파자, 다케다의 제줄라 등은 난소암, 유방암 등 여성암에 허가돼 임상현장에서 활용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바이오텍 대표는 "글로벌 신약개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다. 최근 들어서 국내 바이오텍이 보유한 플랫폼 기술의 크게 주목받는 만큼 해당 분야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며 "기존 표적 혹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자체도 관심이 있지만 최근 연이은 성과 탓에 모달리티 분야 후보물질에 글로벌 빅파마가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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