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으로 입증" 고혈압 조절시 치매 위험 ↓

발행날짜: 2025-04-24 11:59:30
  • 중국서 48개월간 3만 4천명 대상 대규모 임상
    수축기혈압 22mmHg 낮추자 치매 발생 15% 감소

중년 이상 성인에서 혈압을 집중적으로 낮추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다는 것이 대규모 임상으로 입증됐다.

미국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신경과 장허 등 연구진이 진행한 고혈압 환자의 혈압 감소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병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Nature Medicine에 21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1591-025-03616-8).

고혈압이 계속되면 뇌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돼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혈류가 줄면서 미세경색, 미세출혈이 발생, 혈관성 치매의 주요 병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어 고혈압은 전신적인 염증 반응과 산화스트레스를 유도해 혈관 내피세포 기능 저하와 혈액-뇌장벽(BBB) 손상으로 이어지고, 독성 물질이 뇌에 유입되거나 염증이 뇌 안에서 지속되면서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중년 이상 성인에서 혈압을 집중적으로 낮추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다는 것이 대규모 임상으로 입증됐다.

그간 고혈압 치료가 인지기능 저하 및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는 주로 70세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했고, 표본 수가 적거나 추적 기간이 짧은 한계가 있어 연구진은 보다 광범위하고 실질적인 중재를 통해 혈압을 낮추는 것이 치매 예방에 기여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는 중국 농촌 지역의 326개 마을에서 40세 이상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3만 3995명을 무작위로 나눠 절반은 기존의 통상 진료를, 절반은 훈련된 비의사 지역 보건요원이 주도하는 혈압 집중 조절 중재를 받도록 했다.

개입군의 보건요원들은 간단한 계단식 항고혈압 치료 지침에 따라 약물을 시작하고 용량을 조절했으며, 일차의료 의사의 감독하에 진료를 진행했다.

목표 혈압은 수축기 13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설정됐다. 연구기간은 총 48개월이며, 참가자 평균 연령은 63세였다.

중재군에서 수축기 혈압이 평균 22.0mmHg, 이완기 혈압은 평균 9.3mmHg을 낮춘 결과 주 관심 지표였던 전반적 치매 발생률은 중재군에서 유의하게 낮아져 상대위험비(RR)는 0.85를 기록했다.

또 부작용 등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도 중재군에서 낮았다(RR 0.94).

이번 연구는 고혈압 치료가 단순히 심혈관질환 예방에 그치지 않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음을 임상적으로 입증한 대규모의 무작위 대조시험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치매는 치료보다 예방이 핵심인 질환이며, 혈압 조절이 그 예방의 중요한 수단임을 이번 연구가 보여줬다"며 "특히 중년기 혈압 조절이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으므로 보다 조기 개입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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