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28만명 빅데이터 분석…저나트륨 수준 따라 위험 비례
30일 후 사망률 격차 점차 완화 "기저질환 영향 배제 어려워"
저나트륨혈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 저나트륨의 정도가 심할수록 30일 내 사망률이 최대 3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도 저나트륨혈증 환자군도 정상 나트륨 수치를 보인 환자군에 비해 30일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카롤린스카 연구소 버스터 만하이머 저나트륨혈증 입원 환자의 사망률과 사망 원인 연구 결과가 유럽 내과학 저널에 15일 게재됐다(DOI: 10.1016/j.ejim.2025.04.012).
저나트륨혈증은 혈중 나트륨 농도가 135 mmol/L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하며, 원인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수분 과다 섭취, 나트륨의 손실, 또는 항이뇨호르몬의 비정상적 분비, 이뇨제 사용 등으로 발생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관찰 연구들이 회귀분석을 중심으로 진행돼 저나트륨혈증과 사망률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기 어려웠던 점, 그리고 나트륨 교정 자체로 생존율이 향상됐다는 임상시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극복하고자 기획됐다.

그간 다양한 연구에서 저나트륨혈증이 입원 중 및 30일 이내 사망률을 높인다는 사실은 일관되게 관찰됐지만, 이것이 나트륨 농도 자체의 영향인지 아니면 중증 기저 질환 등 혼재 요인의 영향인지는 명확치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저나트륨혈증은 만성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명확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교정 자체가 생존을 개선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도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스톡홀름 나트륨 코호트(SSC)'에 축적된 28만 3837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중 입원 당시 저나트륨혈증(130mmol/L 미만)을 보인 6만 6941명을 정상 나트륨 농도(135~145 mmol/L)를 보인 환자들과 1:1 성향점수매칭을 통해 비교 분석했다.
저나트륨혈증군은 경도, 중등도(125~129 mmol/L), 중증(120~124 mmol/L), 매우 중증(120 mmol/L 미만)의 네 군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저나트륨혈증이 심할수록 30일 이내 사망률은 증가했고(HR 경증 1.35, 중증 3.38), 경증, 중등도, 중증 저나트륨혈증에서 30일 이상의 사망률은 주로 악성 및 위장 질환에 의해 발생했다.
1년 후에는 경도 저나트륨혈증 환자군의 사망위험 증가가 거의 사라졌고, 중증 이상군에서만 여전히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1년 누적 사망률에서는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단순한 나트륨 수치 자체보다는 기저 질환 등 다른 요인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저나트륨혈증으로 인한 과도한 사망률은 나트륨 교란에 비례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다"며 "이는 사망 원인이 기저 질환의 중증도로 인한 잔여 혼란이 사망률 증가의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